여호수아

 여호수아서는 구약의 책 가운데 전쟁과 모험이 가장 많이 나오는 성경 역사서 중의 하나로 하나님께서 족장들과 맺으신 땅에 대한 언약을 성취하시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역사의 기록은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가나안에 들어가서 약속의 땅을 차지했으며 또 그 땅을 어떻게 배분했는지를 보여준다. 여호수아서에는 이러한 가나안 땅의 정복과 배분의 과정에서 나타난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이 잘 나타나 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시다.

 여호수아서는 하나님께서 신실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말해준다. 여호수아서는 그 시작과 마지막에서 여러 차례 야훼께서 약속하신 말씀들이 모두 성취되었음을 증언한다(수 1:3; 21:43∼45; 23:15). 특별히 여호수아 21장 45절은 야훼의 신실하심을 가장 명확하게 언급하고 있다. “야훼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말씀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 이스라엘은 광야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그리고 가나안 족속의 무서운 칼날 아래에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면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야훼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약속하신 말씀을 반드시 성취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수백 년 전 이스라엘 열조에게 맹세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지키셨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드러난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하나님은 역사하시는 분이시다.

 여호수아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인간의 삶 속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고백이 나타난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를 지나 약속의 땅으로 진입할 때 위기 앞에서 직접 행동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였다. 이스라엘 백성은 요단 강 앞에서 흘러넘치는 강물을 멈추게 하시는 하나님과(수 3:15∼17), 어떠한 인간의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시는 하나님을 실제로 경험한다(수 6:20). 또한 기브온 전투에서 우박 덩이를 하늘로부터 쏟아붓고(수 10:11), 태양과 달을 멈춰서 아모리 족속을 물리치도록 행하시는(수 10:13)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하나님은 위기의 삶 속에서 직접적으로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위기의 순간마다 그들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도움의 기도를 드렸고, 그때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삶 속에서 경험하였다.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함께 하나님의 역사하심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나타난다. 왜냐하면 현대 과학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성도의 삶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간증들이 끊임없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함께하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여호수아서에서 만나게 되는 하나님은 인간들과 항상 함께하시는 하나님이다. 모세의 뒤를 이어 민족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에게 하나님이 반복적으로 주신 가장 큰 약속은 동행하시고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이었다(수 1:5,9,17). 하나님의 동행은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형통의 지름길이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요단강을 건널 때 자신이 백성과 함께 하심을 보여주기 위해 언약궤를 이스라엘 백성 앞에 두셨고(수 3∼4장), 여리고를 공격하기 전에 야훼의 군대장관을 여호수아에게 보내심으로 야훼가 이 전쟁에 함께하실 것임을 확증해 주셨다(수 5:13∼15). 또한 여리고를 함락할 때에도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로 하여금 언약궤를 메고 성을 돌게 하심으로 그들과 함께하심을 보여주셨다(수 6장). 이런 연유로 여호수아는 훗날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너희 하나님 야훼 그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자”라고 고백하며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다(수 23:3).

 우리는 여호수아서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하나님에 대한 절절한 고백을 듣게 된다. 비록 환경적으로는 불안정한 상황이었지만 그들은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경험하였고,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의해 자신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였으며,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처럼 여호수아서는 우리가 삶에서 부딪히게 되는 위기의 순간이 단순히 견디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할 수 있는 위대한 기회의 시간이 됨을 깨닫게 한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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