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하나님의 뜻 상실한 시대의 이스라엘
타락-재앙-고통-구원의 역사 반복 돼

  ‘사사기’(士師記)는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사사들에 대한 기록이다. 사사기는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부터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즉 사울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하기까지의 약 350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사사기는 한 마디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면서 경험하게 된 신앙 갈등의 역사이다. 사사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숭배와 음란에 빠져감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외적의 침략이라는 매로 치시면서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잘 나타나 있다.

  이처럼 철부지 같은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사사기 전체를 통해서 일종의 ‘순환 고리’(패턴)를 이루고 있다. 즉 ① 이스라엘 백성의 타락 ② 하나님의 심판(이민족의 침략과 압제) ③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 ④ 하나님의 구원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것이 사사기의 특징이다.


 1. 이스라엘 백성의 타락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생존해 있을 때 야훼 하나님이 행하신 모든 큰일을 본 사람들은 하나님을 잘 섬겼다(삿 2:7). 그러나 그 이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는 악을 행했고 바알과 아스다롯과 같은 이방신들을 섬겼다(삿 2:11).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가나안 사람들과 결혼하여 살면서 구원의 하나님이신 야훼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가며 음행하였고(2:17), 야훼 앞에서 악을 행하면서(삿 3:7, 12; 6:1; 10:6), 풍요의 신이라 일컫는 바알을 비롯한 이방신들을 섬김으로 신앙적 음란을 저질렀고(삿 8:33), 심지어는 윤리적인 음행의 죄도 범했다(삿 19:2; 20:6). 문제는 이와 같은 죄악상이 계속해서 반복되었다는데 있었다(3:7, 12, 4:1, 6:1, 10:6, 13;1).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적 해이는 천천히 삶 가운데로 스며들었고, 결국에는 그들을 타락의 길로 인도하였다.


 2. 재앙의 도래
  이스라엘 백성이 구원의 하나님 대신 풍요의 신인 바알을 섬기자 하나님께서는 크게 진노하셨다. 그 결과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들로부터 노략질을 당했고(삿 2:14), 이스라엘 도처에 재앙이 임하기 시작했으며(삿 2:15), 성읍이 점령당함으로(삿 3:13), 어쩔 수 없이 이방인들을 섬겨야만 했다(삿 3:8, 14).
 이처럼 하나님은 타락한 이스라엘을 적군들의 손에 넘기셨다(삿 6:1; 10:7; 13:1). 이스라엘 백성의 눈앞에 놓여있던 찬란한 풍요는 마치 추수날 쭉정이가 바람에 날리듯 날아가 버렸다. 이스라엘 백성은 야훼께서 내리신 재앙을 감당할 방법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은 구원의 방패 되시는 야훼 하나님을 이미 버렸기 때문이다.


 3.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의 신음
  하나님을 떠난 풍요의 허무함과 자신들의 연약함과 무력함을 뼈저리게 경험한 이스라엘 백성은 고통의 신음을 내며(삿 2:18) 하나님께 부르짖기 시작했고(3:9, 15; 4:3; 6:6-7). 자신들의 죄를 뒤늦게 고백하기 시작했다(10:10, 15, 13:15). 사사기는 하나님을 저버린 백성에게는 고통과 신음의 연속만이 기다리고 있을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4.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
  이러한 애통과 신음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이 임한다. 자신들의 잘못을 돌이킬 힘조차 없이 고통의 신음 소리를 내고, 하나님께 부르짖자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사(삿 2:18) 사사들을 보내어 이스라엘을 대적들의 손에서 구원하셨다. 사사들은 옷니엘, 에훗(3:9∼11), 삼갈(3:31), 드보라(4:4∼5장), 기드온(6:11∼9장), 돌라(10:1∼2), 야일(10:3∼5), 입다(11:1∼12:7), 입산(12:8∼10), 엘론(12:11∼12), 압돈(12:13∼15), 삼손(13:2∼16장) 등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일까? 성경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들이 대적에게 압박과 괴롭게 함을 받아 슬피 부르짖으므로 야훼께서 뜻을 돌이키셨음이거늘”(삿 2:18)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350년간 타락-재앙-고통-구원의 역사를 반복했다. 그들이 이러한 역사를 여러 차례 반복한 것은 그때가 하나님의 뜻을 상실한 시대였기 때문이다(삿 21:25).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시대는 결국 타락과 재앙의 고통 가운데 있게 된다는 성경(사사기)의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국제신학교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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