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심판의 시대에 하나님의 사람, 승리의 삶 보여줘

 열왕기상은 솔로몬을 비롯한 여러 왕들의 죄악으로 인해 이스라엘 통일왕국이 분열되어가는 과정을 묘사했다. 그 뒤를 이어 열왕기하는 북 이스라엘이 끝까지 하나님을 배역하는 길로 나아간 결과 이방 나라인 앗수르 군대에 의해 처참하게 멸망하는 과정과 더불어, 영원히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예루살렘 성마저 바벨론 군대에 의해 처참히 짓밟히며 남 유다 또한 패망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열왕기서는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기록한 역사서가 아니라 지나간 역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담겨져 있는 고백이다. 따라서 우리는 열왕기서를 읽을 때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야훼 신앙의 마지막 수호자 엘리사(왕하 1∼8장)

 열왕기상에서는 엘리야가 꺼지지 않은 희망의 불씨로 활약을 했다면, 열왕기하에서는 그의 수제자이자 불의 용사로 알려진 엘리사가 등장한다. 엘리사는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승천한 스승 엘리야에게 갑절의 영감을 구하였다. 그가 갑절의 영감을 구한 것은 자신이 엘리야의 수제자로서 이스라엘의 야훼 신앙을 수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왕하 2장). 과부의 빈 그릇을 기름으로 채우고 수넴 여인의 아들을 살려낸 일과(왕하 4장), 아람 군대의 장군이었던 나아만의 병을 고쳐주고(왕하 5장), 물에 빠진 도끼를 떠오르게 한 일 그리고 아람 군인들의 눈을 어둡게 만든 일(왕하 6장) 등은 엘리사의 위대함을 보여준 이적들이지만 사실은 엘리사의 하나님의 위대함을 나타내주는 사건들이었다. 남북 왕국의 지도자들은 여전히 악을 저지르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 엘리사를 통하여 그의 살아계심과 능력을 드러내셨다.


 예후 혁명에서 북왕국 멸망까지(왕하 9∼17장)

 열왕기하 9∼17장에는 예후로부터 시작하여 북 왕국이 멸망하는 과정이 나타나 있다. 예후는 우상 숭배에 빠져있던 아합 왕조를 무너뜨리는 일종의 종교개혁인 ‘예후 혁명’을 일으켰다(왕하 9∼10장).

 북 이스라엘의 극심한 우상숭배를 하나님께서는 예후라는 인물을 통해 아합 왕조를 심판하신 것이다. 북 왕국에서 바알 숭배 무리들을 전멸시킨 예후의 개혁에도 불구하고, 우상의 불씨는 남쪽 유다로 넘어가고 말았다. 그것은 바알 종교의 신봉자였던 이세벨의 딸 아달랴가 남유다의 여왕이 되어 바알 숭배를 계속해서 조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달랴도 하나님의 심판을 벗어날 수 없었다. 6년 통치 후에 아달랴는 제사장 여호야다에 의한 요아스 반정으로 죽임을 당한다(왕하 11장). 요아스 반정 이후 남 유다에서는 다시금 야훼 신앙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싹트기 시작했다(왕하 12장). 그러나 그 때 야훼 신앙의 마지막 수호자였던 엘리사가 죽음을 맞이한다(왕하 13장). 엘리사의 죽음 이후 북이스라엘은 여러 왕들, 즉 스가랴, 살룸, 므나헴, 브가히야, 베가 왕 등이 통치하지만, 이들에 대한 열왕기하의 비판은 일관되게 “야훼께서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이스라엘로 범죄하게 한 여로보암의 죄에서 평생 떠나지 아니했다”로 마무리 되고 있다(왕하 15:9, 18, 24, 28). 우상을 섬긴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은 북 왕국에게 남은 것은 심판뿐이었다. 결국 북 왕국은 마지막 왕 호세아를 끝으로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게 되고 백성들은 앗수르의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왕하 17장).


 히스기야와 요시야 그리고 유다의 멸망(왕하 18∼25장)

 남유다의 후반부 역사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인물은 히스기야 왕과 요시야 왕이다. 이 두 왕은 성경에서 드물게 하나님께 칭찬받은 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앗수르의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침공했을 때(왕하 18장), 히스기야는 애통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두 번의 작정 기도를 드렸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18만 5000명이나 되는 앗수르 군대를 진멸시킴으로 그의 나라를 지켜주셨다(왕하 19장).

 또한 그는 죽을 병에 걸렸으나 하나님께 기도하여 생명을 연장받게 되는 기적을 체험했다(왕하 20장). 그리고 열왕기하는 요시야를 “마음을 다하며 뜻을 다하며 힘을 다하여 모세의 모든 율법을 따라 야훼께 돌이킨 왕은 요시야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그와 같은 자가 없었더라”(왕하 23:25)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요시야가 이토록 의미 있는 평가를 받은 것은 그가 이스라엘 역사상 유례없는 종교개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왕하 23장).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가 전쟁에서 죽음으로 그의 종교개혁은 중단되고 말았다. 뛰어난 지도자를 잃은 남 유다는 얼마 후 바벨론의 침공을 받아 완전히 멸망하게 된다(왕하 25장).

 이처럼 열왕기하에서는 죄악으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이 계속되지만 그러한 중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인물들과 사건들이 여기저기 드러난다. 이것은 성도가 하나님 중심의 신앙으로 살아간다면 고난 가운데서도 승리와 축복의 삶을 살아가게 됨을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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