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순자 권사(여의도직할성전) - 노인성 우울증 고쳐 주신 하나님

해외에서 직장 생활하던 아들이 최고 대우를 약속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2019년 초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새 직장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았는지 힘든 상황들이 발생해 아들이 곤란해졌다. 그런 아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내 마음이 타들어 가는 듯 했다.

급기야 나는 숨을 못 쉴 정도로 고통스러워 응급실에 실려 갔고 신경정신과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노인성 우울증이라고 했다. 병원에 다니며 진찰과 검사를 받았지만 뚜렷한 차도는 없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치매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들었다.  

늘 혼자만 있기를 원했고 수면제가 없으면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입맛도 잃어버렸다. 반년 동안 무력한 생활을 하다 보니 극단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때 나보다 신앙이 좋은 딸이 일어날 힘도 없는 나를 일으켜 세웠다. 동네에서 맛집들을 찾아 함께 외출했고 내게 한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정성을 다했다.

학원을 운영하는 딸은 자기 일도 바쁠 텐데 매일 집에 와서 나를 살피고 무엇보다 교회에 가기를 권했다. 지인들에게 내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 교회에 가기를 꺼려했는데 딸의 끊임없는 노력에 여의도순복음교회 본당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이영훈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눈물과 회개 기도가 터져 나왔다. 내가 하나님을 믿으면서 받은 은혜가 참 많은데 왜 이렇게 되었는가 하염없이 회한의 눈물이 나왔다. 여의도직할성전 담임인 방경현 목사님 생각이 자꾸 났지만 내 모습이 초라해 보일까봐 찾아가지도 못하고 전화로 기도요청을 했다. 전화인데도 목사님은 아주 간절하게 기도를 해주셨다.

나는 복지관도 열심히 다니고 교회 권사님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갖고 대화도 시작했다. 권사님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한마디 한마디가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됐다. 그러던 중 우리집 난방시설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서 수리를 해야 했다. 살림살이를 다 빼서 이삿짐센터에 맡기고 나는 딸네로, 아들은 오피스텔로 옮겼다. 아들을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마음이 아팠지만 딸과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상황을 맡겼다. 딸 뿐 아니라 사위도 주일마다 교회 출석에 동행하며 나에게 용기를 주었다. 나는 차츰 숨을 제대로 쉴 수 있게 됐다. 딸의 집에서 한 달 보름을 지내면서 딸과 사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낄 수 있었고 기도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지금은 약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회복이 됐다. 또 아들의 직장 문제도 해결됐다. 깨끗이 수리된 집으로 돌아와서 구역식구들과 함께 구역예배를 드리니 그렇게 세상 기쁠 수가 없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해서 하나님께 봉사하겠다고 기도했다. 그전에는 나이가 많아 찬양대 봉사를 그만두려 했는데 다시 찬양대에 가니 대원들은 그동안의 공백이 무색하게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 특별히 구역식구들과 찬양대 권사님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항상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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