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관광지 8박 9일 '외유' - "위약금때문? 내줄테니 현장 와라" - "시민·공무원들 구슬땀에 찬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오창근(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
청주의 수해 복구현장. 그 현장음 잠깐 들으셨어요. 충북 청주 난리가 났죠. 290mm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지금은 마실 물마저 제대로 공급이 안 될 정도로 주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 와중에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어제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났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불필요한 외유성 연수를 왜 지금 가느냐, 분노하고 있다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직접 들어보죠.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오창근 사회문화국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오 국장님, 나와계세요?
◆ 오창근>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오 국장님 댁은 괜찮습니까?
◆ 오창근> 저희도 약간의 좀 피해가 있습니다. 아마 청주에 사는 분들은
어느 정도의 피해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런 와중에 충북도의회 도의원들 몇 명이 간 거예요?
◆ 오창근>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 소속 도의원 6명 중에서 4명이 갔고요. 그와 관련해서 이제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과 도청 직원 1명. 도합 8명이 어제 오후 이탈리아로 출발을 했다고 합니다.
◇ 김현정> 이탈리아로? 그럼 행선지는 유럽의 이탈리아예요, 한 곳?
◆ 오창근> 8박 10일 유럽 해외연수로 이탈리아 관광지를 둘러보고 그다음 파리로 가는 일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연수의 목적이라고 밝힌 걸 보니까 문화선진국의 새로운 문화, 관광, 예술, 건축, 산업 현황을 보고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러 간다, 이렇게 적혀 있던데.
◆ 오창근> 그렇죠. 이런 부분들은 사실은 상투적인 겁니다. 항상 해외연수의 목적은 선진지 견학과 그것을 본 경험들을 도정에 반영하겠다고 하는 건데. 실제로 그분들이 갔다 와서 쓴 보고서 내용을 보면 우리가 포털에서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있지 않습니까? 뭐 인구라든가 특산품이나 날씨라든가. 실제로는 제대로 그것들이 활용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김현정> 진짜 꼭 필요한 연수를 한 건 아니라고 보세요?
◆ 오창근> 저희는 아니라고 보고. 왜냐하면 그분들이 간다고 가는 지역을 보면 예를 들면 파리의 개선문, 로마시대의 수로, 모나코 대성당 그다음에 프랑스로 넘어가서 마르세유 관광센터 방문 등이 있는데 8박 10일 일정 중에서 24일, 25일이 피란체 시청과 밀라노 시청 방문이 있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연수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만약에 일정이 계획됐다 하더라도 이 지역에 이런 천재지변이 있으면 상대국에 연락해서 충분히 양해를 할 수 있는 상황들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갔다라고 하는 건 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여기 자세히 좀 볼게요. 그러니까 파리 개선문,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아비뇽 페스티벌 연극축제 참관, 마르세유 관광센터 방문,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 죄다 관광명소네요.
◆ 오창근> 그렇죠. 그리고 실제로 이런 관광 일정들을 도의원들이 정말 숙의해서 짜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들이 보면 여행사 상품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거든요. 그렇게 보면 이걸 정말 의미 있는 해외연수로 볼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 김현정> 도의원 측의 반론을 제가 대신 전하자면 이렇습니다. 이 일정이 지난해 가을부터 예정됐던 건데 탄핵 정국 하고 조기 대선 치르면서 계속 연기가 됐었다. 연기하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정국이 안정이 됐기 때문에 잠깐 시간 내서 다녀오기로 한 게 마침 이때가 됐다. 한 달 전에 이미 티케팅을 해 놨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창근> 저는 이렇게 반론을 내세우고 싶습니다. 가뭄이나 홍수는 천재지변이지 않습니까? 그 조건도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거고 그렇다면 어떤 행동을 할 때 우선 순위에 대한 고민도 좀 있어야 된다. 그래서 꼭 필요한 출장도 아니고 꼭 이 시기에 반드시 가야 될 만한 사항이 아니라고 하면 한 번 정도 고민하는 것이 맞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만약 이번에 취소를 하면 1인당 250만 원 정도 위약금을 물게 돼 있다. 그래서 위약금 안 물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출발한다, 이런 얘기도 하던데요.
◆ 오창근> 이분들이 갈 때 혈세 1인당 550만 원씩 지원을 받습니다. 그다음에 개인 부담이 한 50만 원 정도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총 600만 원인데 550만 원이 세금으로 해 주는 거예요?
◆ 오창근> 네. 위약금을 물고 이분들이 수해 복구 현장으로 갔다고 하면 설사 그 위약금을 세금으로 낸다고 해도 뭐라 할 도민들이 과연 있을까. 많은 도민들이 더 잘했다고 박수 치지 않았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위약금을 차라리 물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거 포기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 오창근> 그만큼 청주 상황이 좀 중하단 얘기죠.
◇ 김현정> 모이면 뭐라고들 얘기하세요? 지금 우리 사회문화국장님은 지금 차분하게 누르면서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도민들 거리에서 만나보면 뭐라고들 하십니까?
◆ 오창근> 제가 아침이라 좀 차분한 겁니다. 저희 시민단체도 어제 피해현장 복구를 다녀왔거든요. 다녀오는 도중에 제가 기자들에게 연락을 받았는데 다들 분노를 하죠. 이러다 보니까 시의원, 도의원들의 자질론, 무용론들이 나오는 거거든요. 상당히 안타깝고 좀 분노를 많이 갖고 있죠.
◇ 김현정> 그런데 도의원 여섯 분 중에 두 분은 안 가셨더라고요.
◆ 오창근> 네. 그런데 여러 가지 내용들이 있습니다. 폭우 때문이 아니라 한 분은 원래 안 가기로 했고 한 분은 뭐 몸이 안 좋아서 돌아왔다고 하는데 저는 백 번 양보해서 두 분이 상식을 가진 분이라 돌아왔다라고 하면 역으로 생각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갔던 네 분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좀 이렇게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서 충북도의회는 유럽여행 떠나기 하루 전에 특별재난지역 선포해달라는 성명서를 냈거든요. "그래도 우리가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서 재난지역 선포해 주세요, 라고 할 일을 하고 떠나는 거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창근> 이건 상당히 언행불일치죠. 특별재난지역의 선포를 요구한다는 것은 그만큼 청주지역의 피해액이 크다는 건데 그러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수해현장의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도의원들의 책무 아닙니까? 그렇게 해 놓고 성명서 발표하고 당신들은 해외연수를 간다. 이거에 대해서 과연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 될까요? 저는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 김현정> 언행불일치. 정말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요. 특별재난지역 선포해 달라고 얘기해 놓고 유럽 관광지로 연수를 간다.
◆ 오창근> 무슨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이게. 도의원들의 이런 행태들이 과연.
◇ 김현정> 지금 수해가 난 지 며칠 지났습니다. 단수지역도 많았다고 들었고 이재민도 많이 생겼다고 들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때요?
◆ 오창근> 피해 현장을 가보면 특히 도심의 저지대가 많이 침수가 됐고 그다음에 어제는 청주 근교를 많이 가봤거든요. 그런데 그 근교에는 시설재배농가들이 많은데요. 토마토라든가 수박이라든가. 이런 곳이 그냥 흉물처럼 돼 있고 그다음에 많은 농가들이 침전물이 반이 가득 찼는데 그러면 많이 깊이 끄집어내야 되는데 그에 따른 인력이 많이 부족하고. 실제로 언론에서 보는 것보는 것보다 많이 심각하구나 이런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 김현정> 언론에서 보는 것도 심각한데 그것보다 현장은 더 심각합니까?
◆ 오창근> 그렇죠, 실제로 방문해 보면 훨씬 더 심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도의원들은 외유 떠났지만 대다수 공무원들은 피해복구 현장으로 다 나가서 돕고 있다면서요?
◆ 오창근> 그렇죠. 저희도 각자 지역별로 시민들이 조직돼서 나왔고 그리고 군인들, 시민단체 회원들 그다음에 무엇보다 주민자치센터의 공무원들이 다 모여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노력들이 있는데 이번에 도의원들이 아마 이분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청주지역 빨리 복구가 돼야 될 테고 연수 가신 분들 얼마나 훌륭한 문화, 관광, 예술, 건축 아이디어를 짜서 오실지 이거 보고서 한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지난 17일 사상초유의 재난 피해를 남긴 충북 청주시를 비롯한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는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성명서가 발표된 지 하루 만이다.
[경향신문] 충북 청주지역에 쏟아진 22년만의 폭우로 도민들이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다. 지난 17일 사상초유의 재난 피해를 남긴 충북 청주시를 비롯한 6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달라는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성명서가 발표된 지 하루 만이다.
충북도의회는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의원들이 8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2개국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떠났다고 18일 밝혔다. 해외연수에 참가한 의원은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6명의 의원 중 김학철 의원(충주·자유한국당), 박한범 의원(옥천·자유한국당) 박봉순 의원(청주 가경·강서1동·자유한국당). 최병윤 의원(음성·더불어민주당) 등 4명이다. 여기에 도청 직원 4명을 포함, 총 8명이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연철흠 의원(청주 강서2, 봉명1·2, 송정·운천·신봉동·더불어민주당)은 불참했고, 이언구 의원(충주·자유한국당)은 인천공항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8박10일의 이번 연수의 경비는 4793만원이다. 의원 한 명당 도비 500만원이 지원됐다. 연수의 목적은 문화선진국의 관광, 축제, 예술, 건축 등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선진문화산업을 충북에 접목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일정은 파리 개선문,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피사의 사탑, 페라리 광장 등 관광명소 탐방 등이 대부분이다. 20일 아비뇽 페스티벌 현장 방문, 21일 마스세유 컨퍼런스 켄벤션센터, 24일 피렌체 시청, 25일 베니스비엔날레, 26일 밀라노 시청 방문 등 5차례 공식일정이 있지만 구색 맞추기다.
지난 16일 충북 청주에 290.2㎜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도내 6시·군에 172억원(충북도 추산)의 폭우피해가 발생했고,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도 났다. 특히 박봉순 의원의 지역구인 가경·강서1동은 복대천 범람으로 상가와 주택 등 침수피해가 발생한 곳이다. 또 충북도의회 의원들은 폭우피해가 발생한 다음날인 17일 “청주시를 비롯한 6개 시·군에 사상초유의 피해가 발생했으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성명서를 발표한 지 하루만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의원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오창근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회문화국장은 “위약금과 일정 약속이 돼 있다고 지역구 주민들의 어려움을 뒤로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의원들에게 도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가를 묻고싶다”면서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오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로만 해외연수일 뿐 사실 관광이나 다름없다”면서 “해외의 관광자원과 충북의 관광자원이 다른데 어떻게 충북에 도입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도의회 관계자는 “몇개월 전 모든 예약이 끝났다. 만약 취소를 하게되면 한사람 당 250만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육군 대령 출신의 국회 보좌진이 군인연금 수령을 위해 국회 사무처에 인턴 비서로 등록해 신분을 세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후 이 전 대령은 김 의원실의 수석 보좌관 직책을 맡았고,
국회 국방위원회 홈페이지와 국민의당 보좌진 등록 명부에도 같은 직급으로
신고를 마쳤다.
국회 사무처에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전 대령은
이달 14일까지 김 의원실 소속 인턴 비서로 등록돼 있었다.
군인연금 수령 위한 꼼수 의혹
취재 들어가자 국회 홈페이지에 이름 삭제
전 육군대령 “몸 안 좋아 인턴 등록… 곧 그만둘 것”
육군 대령 출신의 국회 보좌진이 군인연금 수령을 위해 국회 사무처에 인턴 비서로 등록해
신분을 세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국회 사무처 등에 따르면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실 소속의 이모 전 대령은 20대 국회 개원 직후인 지난 해 7월 정년을 6년 남겨놓은 채 전역을 하고 김 의원실에 보좌진으로 합류했다. 당시 언론들은 이 전 대령의 합류가 국회 보좌진의 전문성 강화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이 전 대령은 김 의원실의 수석 보좌관 직책을 맡았고, 국회 국방위원회 홈페이지와 국민의당 보좌진 등록 명부에도 같은 직급으로 신고를 마쳤다.
이 전 대령은 이후 국방전문가로 각종 강연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1월 말 돌연 보좌관직을 사직하고 3월 초 인턴 비서로 국회 사무처에 재등록하면서 의혹이 불거졌다. 현행 군인연금법 21조가 군인퇴역연금 수급자가 공무원으로 재임용된 경우 재직기간 중 연금 전부의 지급을 정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뒤늦게 사정을 파악한 이 전 대령이 올 초 등록 신분을 인턴 비서로 세탁했다는 것이다. 실제 군인연금법은 보좌관 신분이면 연금 지급을 정지하지만 정규직 공무원이 아닌 국회 인턴 비서가 되면 이 전 대령의 경우 월 정액 15만원과 월급(120여만원) 초과분의 0.3%만 삭감된 상태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국회 사무처에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전 대령은 이달 14일까지 김 의원실 소속 인턴 비서로 등록돼 있었다. 그러면서 안보 관련 대외 행사에는 여전히 수석 보좌관 직함을 달고 강연자로 참석했다. 이 전 대령은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최근 국회 홈페이지 상의 보좌진 명단에서 이름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 전 대령은 본보 통화에서 “건강이 안 좋아 보좌진을 그만 뒀고 현재 인턴 비서 신분이지만 의원실 정책 수석특보 직책으로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며 “수석 보좌관이 연봉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몇백만원 연금 더 받고자 꼼수를 부렸겠느냐”고 의혹을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