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춘 집사(마포2대교구) -

가정이 믿음 안에서 바로 설 때 복 주셔

사업의 위기 맞아도 감사의 고백할 수 있는 이유
가장이 앞서 변하니 가정에 대화와 웃음 가득해

 지난달 25일 개성공단이 폐쇄됐다. 입주기업들 대부분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 역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개성을 왕래하면서도 남북관계가 다소 불안하다는 걱정을 하긴 했지만 예측보다도 이른 시기에 중단되어 사업상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사람의 방법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매달리기로 작정하고 기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위기 속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고난에 앞서 하나님이 나를 새벽기도로, 파더스드림으로 훈련시키시고 위기를 견딜 수 있는 버팀목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이다.

 나는 20기 파더스드림에 참여했다. 당시 나는 큰 딸 대학입학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중이었다. 딸들에게 내가 해줄 것은 기도밖에 없다는 생각에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새벽기도를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새벽기도하면서 내가 파더스드림을 통해 가정의 제사장으로서 바로 설 수 있기를 간구했다. 하지만 파더스드림만 시작하면 바뀔 수 있을 거 같았던 나는 그 것이 큰 착각임을 깨달았다. 1주차가 지나고 2주차, 3주차가 지나갔는데 역시나 마음먹은 것처럼 변하지 않았다. 도리어 딸들과 심하게 말다툼을 하고 아내에게 서로 상처만 되는 말을 하는 등 기대했던 결과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기보단 새벽에 가서 더욱 열심히 기도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딸들에게 먼저 사과하니 딸들도 “아빠가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것 아는데도 심한 말이 먼저 나와서 미안하다”며 내게 용서를 구했다. 추운 겨울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하루 기도의 제단을 쌓아가니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내와 함께 사업장을 운영하다보면 자연스레 아내와 부딪히는 일이 많았다. 특히 아내가 내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화도 많이 내고, 가정 일 특히 자녀문제는 아내에게 일임하고 문제가 생기면 아내를 탓하기 일쑤였다.

 파더스드림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했던 일들이 아내와 자녀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임을 깨닫고 크게 반성했다. 그래서 파더스드림에서 배운 대로 먼저 아내의 의견을 수용하려고 애를 쓰고 가정의 일에 내가 먼저 관심 갖고 도와주려고 노력했다. 부족하지만 그런 모습에 아내는 “진작 이랬으면 지금까지 싸울 일도 없었지 않았냐”며 핀잔하기도 했지만 내심 기쁜 듯 내가 매일 새벽기도를 나갈 때 자주 따라나서며 함께 가정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은 딸들도 함께 기도했다.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기도하기 위해 따라나서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하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하기도 했다. 가장이 가정의 제사장으로서 본을 보여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이제야 깨달았다.

 가정에 변화가 찾아오니 하나님의 복이 임했다. 큰 딸의 대학합격소식이었다. 그동안 삼수하면서 마음고생도 심했고 뒷바라지 하느라 나도 아내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그리고 연이어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을 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몇 차례에 걸쳐서 테스트와 면접을 거쳐야 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타교회 장로님으로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한다니 믿고 맡길 수 있겠다’며 대기업 거래처를 연결해주셨다. 흔히 말하는 ‘빽도 없는’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좋은 거래처를 얻게 된 것은 정말 기적이었다. 가정이 믿음 안에서 바로 서니 하나님의 복이 임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특히 개성공단 폐쇄로 위기를 맞았지만 앞서 대기업에 납품하게 된 것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없으셨다면 꼼짝없이 사업체가 큰 위기를 맞아 흔들렸을 것이다. 감사의 고백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는 파더스드림 21기에는 나는 봉사자로, 아내는 중보기도자로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가정이 믿음 안에서 바로 설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가정에 복을 주신다는 것을 체험했기 때문이다. 더 많은 가정과 아버지들이 파더스드림을 통해 변화되길 기대한다. 할렐루야!


정리=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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