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양순·박동률 집사(마포2대교구)-

죽음의 순간에서 이영훈 목사 기도 후 살아나

전립선암 치료 도중 급성 폐렴으로 응급실 행
기도하던중 하나님이 남편의 치유 확신 주셔


 남편이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2013년이었다.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서 남편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간단하게 끝날 것으로 예견했던 것과는 달리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 돼 수술은 예상 시간보다 길었다. 걱정했지만 집도의 선생님으로부터 임파선으로 전이된 암세포가 더 이상 퍼지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감사했다. 2주간 입원해 있다가 퇴원한 남편은 그 후 호르몬치료를 받았다. 1년 넘게 치료했지만 차도가 없어 항암치료로 바꾸고 지난해 여름까지 5차례  진행됐다.

 그러던 지난해 8월 남편의 입안이 하얗게 헐었다. 물 한 모금조차 넘기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러워하던 남편은 결국 8월 16일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 고열에 혈압이 올라가면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남편은 폐렴 진단을 받게 됐다. 그리고 일주일 후 체내 산소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갑작스레 혼수상태가 왔고,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됐다.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폐가 새까맣게 보였다. 의사는 2∼3일 안으로 깨어나지 않으면 살 가망이 없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교구 담당 정규태 목사님과 교구 식구들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나에게 ‘3년 반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던 이스라엘 땅을 위해 엘리야 선지자가 기도할 때 손바닥만한 구름이 떠올라 비가 내리게 된 것’과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들에 생기가 불어넣어지면서 살아난 사건’의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이영훈 목사님의 심방을 부탁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알릴 방법이 없었다. 다행히 우리의 사정을 아는 한 장로님이 목사님께 남편의 소식을 알려 이영훈 목사님이 30일 주일에 심방을 오셨다.

 목사님이 심방 오시기 전 새벽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은 내 입술에서 새찬송가 216장 찬양이 흘러나오게 하셨다. “만 가지 은혜를 받았으니 내 평생 슬프나 즐거우나 ∼” 나는 하나님께 남편을 살려주시면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기도했다. 그리고 그 날 이영훈 목사님이 병원으로 심방을 오셔서 남편 박동률 집사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목사님이 다녀가신 후 9월 초,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엑스레이를 찍어본 결과 남편의 폐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의사는 늘 기도하던 나를 보고는 “더 기도해보세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리고 20일 후 남편은 깨어나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할렐루야!

 하나님은 그 후 좋은 간병인을 만나게 해주셨고, 10월 첫 주부터 남편의 재활 치료가 시작됐다. 남편은 10월 24일 아들의 결혼식에도 참석했고, 11월 24일에는 재활 치료의 고통을 이겨내고 퇴원했다. 폐렴을 일으켰던 거대바이러스가 눈으로 전이되면서 왼쪽 눈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 또한 하나님이 깨끗이 치료해주셔서 실명 위기를 넘기게 하셨다. 남편은 현재 18층까지 혼자 계단을 올라갈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호흡기내과 선생님은 “죽을 사람이 살아났다. 기적이다”라며 더 이상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고 했다.

 폐렴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던 전립선암은 비뇨기과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희한하게 암 수치가 떨어져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남편의 전립선암이 머지않아 하나님의 손길로 치유될 것을 확신한다. 남편과 나는 아침저녁으로 가정 예배를 드린다. 얼마 전 교구에서는 나에게 회계 일을 맡아달라고 했다. 남편은 ‘나는 다 나았으니 가서 열심히 봉사하라’며 나를 응원해줬다. 남편을 위해 기도해주신 이영훈 목사님과 모일 때마다 “박동률 집사를 살려달라”고 기도했던 교구 성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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