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훈 성도(대학청년국) - 예배는 비전의 시작이자 완성입니다

나를 위한 꿈보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예배자로서 비전 가지니 기자의 길 인도해

 나는 어렸을 적 과학자, 국회의원, 장관과 같은 꿈을 품었다. 이러한 장래희망들은 하나님이 부어주신 비전이기보다 내가 성취하고 싶은 목표고 꿈이었다. 나이가 들고 신앙이 성숙해지면서 나의 꿈보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비전에 대해 궁금해졌다. 비전을 위해 기도한 끝에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주신 길은 기자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후 국회도서관을 다니며 언론사 입사 준비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예배를 마치고 국회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하나님께서는 국회에서 예배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날 이후 국회는 내게 미래의 예배처가 되어 매일 아침마다 국회의사당을 바라보고 국회 광장의 땅을 밟으며 ‘하나님, 기자가 돼 이곳에서 예배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던 2011년 여름, 나는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주는 일에 힘을 보태고자 4박 5일 동안 강원도 춘천으로 해비타트 선교사역을 가게 됐다. 그런데 사역 사흘째 되던 날에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언론사에서 서류전형에 합격했으니 토요일 면접에 오라는 문자가 왔다. 사역 일정이 주일까지였기 때문에 밤새 고민하며 기도했다. 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면접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정말 힘든 결정이었지만 기자라는 직업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니 인도해 주실 것이라 믿고 온전히 맡기기로 했다.

 나는 집짓는 사역에 끝까지 동참하며 혼자 온 봉사자에게 복음을 전했다. 면접에 대한 아쉬움보다 누군가에게 집을 지어 희망을 주고 거기에 전도까지 하게 되어 너무 행복했다. 해비타트 사역을 진행하는 동안 하나의 집을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 하나님의 일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골조를 세우고 벽채를 만드는 과정에서 만약 내가 내 자신만을 고집한다면 집은 제대로 지어질 수 없다. 설계도면을 보고 지시하는 사람을 따라 일을 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은 이렇게 한 부분에 불과하지만 집이 완성되면 귀한 가정이 들어와 기쁨을 누리게 된다. 하나님의 일도 마찬가지로 나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좇아 동행해야 한다.

 하나님의 일을 우선시 하자 하나님께서는 예비하신대로 내 비전에 대한 응답을 주셨다. 한달이 채 되기도 전에 나는 다른 언론사에 입사하게 됐고 꿈 꿔온 대로 국회를 첫 출입처로 배정받게 됐다. 할렐루야! 국회로 첫 출근한 날 나는 국회 기자실 한쪽에서 혼자 예배를 드렸다. 기도 중 하나님께서는 사역 때의 일을 생각나게 하셨고 그날의 내려놓음이 기자라는 직업을 원하는 것인지 예배자로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기자가 되기 원하는지를 묻기 위함임을 깨닫게 하셨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께서는 회복이 필요한 장소로 나를 보내 그곳에서 예배하게 하셨다. 얼어붙은 개성공단, 눈물로 가득했던 2014년 4월의 진도 팽목항, 그리고 청와대까지. 요즘 들어 하나님께서는 특파원이라는 구체적인 길을 보여주시며 내게 열방의 예배를 회복하라는 마음을 주신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해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에 따라 이제 나의 비전은 ‘하나님이 기억하는 예배자’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가게 될 환경이 어떠한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예배처라는 것이다.


정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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