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수 성도(대학청년국) - 헤어날 길 없던 삶의 방황, 주 은혜로 극복

갑작스런 부친상 등 고난 이어져 공허
선교사 통해 은혜받고 전도자의 삶 회복

 모태신앙인이지만 나의 믿음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습관적으로 교회를 다녔고 신학대에도 들어갔다.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며 한 일이었다. 또 내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교회와 선교단체에서 열심히 봉사활동도 했다. 그러나 나의 믿음생활은 한계에 이르러 결국 모든 걸 포기하고 말았다. 대학 2학년 때 신학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들었고 방황이 시작됐다.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말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끝나지 않은 스물여섯 살의 어느 날, 주무시던 아버지께서 그대로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은 내 삶을 일순간 바꿔놓았다.

 하나님을 뜨겁게 사모하던 신학생 시절, 나의 꿈은 선교사였다. 하지만 홀로 남겨진 어머니를 부양하고자 어쩔 수 없이 취직했다. 그렇게 돈을 벌고 바쁘게 일하면서 자연스레 하나님과 멀어졌다. 하나님의 존재감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내가 이렇게 힘든데 그동안 받았던 신앙적 훈련이 다 무슨 소용인가’라는 신앙적 회의감에 짓눌렸다. 내 삶 속에 하나님은 안계셨다. 하나님은 교회에만 계시는 분일 뿐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정말 힘들 때는 교회를 찾았다. 예배를 드리고 나면 잠시나마 위로를 얻었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 뿐.

 직장생활에선 기쁨을 찾지 못했고, 사는 게 팍팍하고 힘들기만 했다. 그러다 또 힘들면 다시 교회를 찾았지만 그것도 잠시, 일상에선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내 마음은 밑 빠진 항아리처럼 언제나 공허했다.

 그러던 2013년, 한 선교사님으로부터 하나님께 불순종했던 이스라엘 민족,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길 원했던 유대인들과 도저히 주님을 믿지 못할 것 같은 무슬림을 회복시키신 하나님에 관한 말씀을 들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의 은혜로 마음이 벅차올랐다. 나는 그 말씀의 현장을 따라 이스라엘 단기선교를 결심했다. 단기선교 일정을 맞추기 위해 당장 사직서를 내려고 했다. 직장 상사는 그런 나에게 “단기선교가 도대체 뭐길래 직장까지 그만두려고 하느냐”며 심하게 꾸중했다. 상사와 갈등을 빚게 됐지만 결국 상사의 권유로 사직서 대신 휴가를 받아 선교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그 이후 두 차례 더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그 때까지도 나는 회사와 직장상사는 내가 믿는 하나님나라와는 무관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믿음을 유심히 봐왔던 상사는 나를 따라 처음으로 교회에 갔고, 그 날 주님을 영접했다. 주님은 나의 일터에서 내 옆에 잃어버린 한 영혼을 구원하시고자 나를 사용하셨고 나를 회복시키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내가 받았던 신앙훈련과 예배, 일상생활이 하나님과 분리된 것이 아니었음을 나의 연약한 모습을 통해 비로소 알게 하셨다. 이제는 설령 내가 원했던 삶이 아니라 해도 내 삶 가운데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할 것이다. 주님과 동행하는 삶의 예배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내 삶의 자리에서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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