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자 집사(마포2대교구) -

원인 모를 고통에 있던 손자를 고쳐주신 하나님

생후 7개월 때 갑작스레 중환자실 입원
절망적 환경 대신 야훼 바라볼 때 치유

 둘째 딸은 36살 늦은 나이에 첫 아들을 낳았다. 2014년 12월에 태어난 나은이는 태어나서 바로 딸과 함께 산후조리원에 있었다. 태어난 지 5일 째 되는 날, 나은이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에서 원인을 모르겠다고 해 큰 병원 여러 곳을 갔는데 아무래도 산후조리 과정에서 원인 모를 균에 감염된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치료 후 일단락됐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어딘가 이상해보였다. 두 아들을 키웠던 큰 딸은 나은이 눈 주위가 이상하다며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크게 아프다고 보채는 것도 없던 나은이는 마치 아프리카 기아처럼 두 눈에 살이 없고 움푹 들어가 보였다.

 태어난 지 7개월에 접어든 2015년 7월, 나은이를 데리고 동네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소견을 써줬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등록했더니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  아이는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진료를 했다. 특별한 병명을 찾는 게 어렵다고 했다. 다만 약간의 뇌출혈과 두 신장에 물이 찼고 돌이 있다는 등 여러 소견을 내놓으며 몸의 조직을 떼내어 미국으로 보냈다. 결과를 기다리며 나은이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아직 말도 못하는 나은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두 번, 그것도 부모만 가능했다. 사위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딸과 함께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병원에서 생활했다. 나는 아이를 볼 순 없었지만 퇴근하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며 기도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나은이를 보더니 사위가 말했다. “어머니, 이제 나은이를 보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요. 아이가 어리고 체력이 딸려요. 산다는 보장이 없어 보여요. 더 이상 아이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요” 나는 “왜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느냐. 살아계신 하나님께 기도해보고 하나님의 뜻이라면 아이를 보내지만 아니라면 살려주시지 않겠느냐. 기도하자”고 강력히 말했다. 그러자 딸이 울며 이야기했다. “엄마, 엄마가 나은이를 못 봐서 하는 말이야. 온 몸에 호스를 꽂고 있는 나은이를 보면 절망적이야. 더 이상은 못보겠어”라며 딸은 통곡했다.

 나는 “눈에 보이는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자”고 말했다. 우리가 간절히 기도하면 하늘의 하나님이 반드시 우리 기도에 응답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병원 내 예배실에서 딸과 함께 눈물로 기도했다. 담당 교구장님은 성도들과 기도처에 모여 나은이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금요성령대망회에서는 철야예배를 드리는 성도들이 하나님께 나은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줬다. 우연히 나은이를 볼 기회가 있었다. 정말 나은이는 두 눈이 테이프로 가려졌고 목에 호스 두 개를 비롯해 온 몸에 여러 호스를 꽂고 있었다. 나도 두 딸을 키웠지만 이런 고통스런 장면은 처음이었다. 나는 오로지 하늘의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둘째 딸 내외에게 “우리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해 주시려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아. 우리 마음을 모아 기도하자”고 쉼 없이 위로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았나보다. 나은이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한 달 만에 온 몸의 호스를 빼고 일반 병실로 옮겼다. 할렐루야! 그리고 10월 5일 나은이는 병원에서 퇴원했다. 기도의 힘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긴 것이었다. 한 달 뒤인 11월에는 미국에서 연락이 왔다. 조직 검사 상 아무런 이상 소견이 없다는 결과였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13개월이 된 나은이는 10㎏ 가까운 체중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현재 화요일마다 통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 또한 하나님께서 완전히 치유해주시리라 믿는다.

 이번 일을 통해 나와 작은 딸 내외는 살아계신 치료의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면서 굳건한 믿음을 얻게 됐다. 바라기는 남편과 큰 사위도 교회에 열심히 출석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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