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선교사(에콰도르순복음교회)

더 큰 부흥 꿈꾸며 에콰도르 복음화 헌신 
하나님의 강권적 역사로 기도원 부지 매입 


 할렐루야! 적도의 나라요 정글의 법칙이라는 TV 프로그램으로 더 잘 알려진 갈라파고스 섬을 보유하고 있는 에콰도르의 제2도시인 과야킬에서 에콰도르순복음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승우 선교사입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과야킬은 일 년 내내 낮 기온이 30도 밑으로 잘 내려가지 않는 더운 지역이고 5월부터 12월까지 건조기로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나라로 거의 매년 환절기 때 지진이 있는 곳입니다.

 저희 에콰도르순복음교회는 현재 원당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고경환 목사님께서 32년 전에 세우신 교회입니다. 제가 8대 담임목사로 2009년 파송 받아 오기 전까지 많은 전임 선교사님들의 땀과 열정이 담겨져 있는 곳입니다.

 제가 이 곳에 파송 받아 올 무렵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개신교 탄압이 있었습니다. 종교 법인체로 등록 되지 않은 교회의 문을 닫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희 교회는 그 때까지 법인체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법인체 대표가 현지인이어야 한다는 법 때문에 믿고 맡길 만한 현지인을 찾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압박 앞에 결정을 내려야 했고 저희 지교회에서 오랫동안 사역해 오던 전도사님을 대표로 지명하고 법인체 등록에 들어갔습니다. 2010년 6월 1일자로 등록이 되어 그 이후로 떳떳하게 교회의 간판도 달고 사역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 한인 교회와 현지인 지교회 하나가 있었는데, 현재 저희 교회는 4개의 현지인 지교회와 신학교 그리고 한국어학당을 통해서 사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곳에 와서 중단 되어 있던 현지인 교회를 다시금 시작하였고 두 개의 지교회를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교회 개척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목회자 양성임을 깨닫고 신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중간에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1년 이상 문을 닫았다가 올 초 다시 문을 열어 내년 초에 7명 정도의 1회 졸업생들이 배출 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지역에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역 가운데 주말 한국어학당(무료)이 차지하는 부분도 많이 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었음을 보게 됩니다. 이제 3년 9개월 정도 되었는데 매년 연초에 300∼500여 명의 학생들이 등록해서 나중에 150명쯤 남지만 16∼23세 젊은 영혼들을 전도할 수 있는 큰 매개체인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내년 중반부터는 의무적으로 예배나 성경공부에 참석하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최근 교회 기도원부지(과야킬 시내에서 바닷가로 가는 길 15㎞ 지점)를 매매하고 교회 새 부지를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전임 선교사님이 2007년도에 성도님들과 함께 큰 선교의 비전을 갖고 기도하시다가 기도원 부지를 매입하게 되었는데 현 정부가 수입규제를 강화함으로 말미암아 한인 성도들이 점점 어려워지게 되면서 준비했던 건축 계획들을 모두 보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중에 기도원부지가 있는 지역의 개발이 본격화되고 땅값이 오르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하고 새로운 선교적인 비전을 추진하기 위해서 기도원 부지를 팔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일이 진행 되는 과정 속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 9월 경에 교회 장로님께서 기도원부지 앞을 지나가시는데 많은 트럭들이 그 근방에서 흙을 퍼서 어디론가 실어 나르는 것을 보고 궁금증이 나서 물었더니 근처에서 시청 관련 공사가 있는데 그 곳에서 한참 먼 곳으로 갔다 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장로님께서 그럴 바에는 우리 땅에다 버리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저희 기도원부지 3000평 중 4분의 1만 도로의 길 높이와 같았고 나머지는 비탈길처럼 내려가 가장 후면은 2m가 훨씬 넘을 정도로 흙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에게도 가까운 곳에 버릴 수 있어 유익했고, 이윽고 약 5% 정도만 남기고 모든 땅이 채워지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수천 번 흙을 갔다 부었을 것으로 봅니다. 나중에 장로님께서 계산해 보니 10만 여 달러 이상의 흙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푼도 주지 않고 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땅을 팔려는 계획도 없었는데 나중에 매매를 하고 보니 그 때 하나님께서 미리 땅을 팔 수 있도록 도와주셨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도원부지를 매매하면서 어느 지역에 새로운 선교부지를 사야 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문제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인터넷 검색 중에 과야킬 지역에서 가장 오래 되었고 가장 큰 쇼핑몰 근방에 있는 땅을 보게 하셨습니다. 과야킬 전 지역을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300평 정도 되는 땅에 이미 간호원 조합에서 세운 건물이 구조나 모든 것이 앞으로 선교하는 일에 안성맞춤인 부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었고 그 때부터 기도원 매매와 새 부지 매입에 전력을 다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을 진행하려다 보면 기도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땅을 매매하려고 공인중개소에 내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가 현재 10%인 양도소득세를 75%로 올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이 개정안이 통과 되면 기도원부지의 매매는 해도 문제고 시행되기 전까지 매매하지 못하면 이제는 팔수도 없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예배 때마다 성도님들과 함께 이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경제 사정도 안좋아 현금을 주고 살만한 사람이 없었지만, 은행 융자로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공인중개인이 아는 중국 3세가 운영하는 건축회사가 관심을 갖게 되어 가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금주에 가계약을 맺는다는 광고를 주보에 싣고 주일날 아침에 교회에 가서 현지 신문을 보다가 놀랐습니다. 양도소득세 기사였는데 지난 3개월 동안 여러 지방을 돌며 토론과 대화를 통해 얻은 결과를 화요일에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계약을 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 어떻게 법이 시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모하게 했다가는 세금 폭탄이든 계약 해지로 인한 벌금을 맞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는 절실했고 발표를 기다리는데 3개월 더 여론을 들은 후에 12월 초에 국회로 상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지난 10월 초에 기도원부지를 매매하고 두 주 후에 교회 새 부지를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희 기도원부지를 구입한 건축회사 사장이 기도원부지 바깥은 보았지만 한 번도 안에 들어가 보지 않은 상태로 중개인의 말만 듣고 샀다는 사실이 더더욱 하나님께서 이 일 가운데 개입하셔서 함께 하셨다고 하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아직 내년 2, 3월까지 매매와 매입에 대한 잔금은 있지만 등기소에 등기를 마쳤기 때문에 이제 법이 시행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내년 2월 정도에 건축에 들어갈 예정이고 아름다운 선교기지가 구축되리라 믿습니다.

 한 달 정도 전에 콜롬비아 칼리 성회를 참석하고 왔습니다. 이영훈 담임목사님께서 주 강사로 초대 받으셨던 행사였습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곳이 비행기로 1시간 1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행사가 있기 한 달 반 전에 미리 현지 답사를 위해 다녀왔습니다. 특별히 저희 지교회 교역자 4명이 담임목사님을 만나고자 왕복 60여 시간동안 버스를 타고 참석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성회 중에 주신 많은 은혜의 말씀들 가운데 “교회 성장은 하나님의 뜻이다”라는 말씀에 특별히 큰 도전들을 받았다고 합니다. 성회 기간을 마치고 돌아와서 현지인 교역자들의 목회 비전과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교회 성장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믿음과 확신으로 무장해 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학교에서 졸업 전 마지막 과목이 ‘오중복음 삼중축복’입니다. 때마침 성회 후에 이 과목을 이수하게 되어서 순복음의 신앙으로 더욱 굳건히 서는 모습과 성장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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