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원 선교사(아르헨티나순복음교회)

순복음 영성으로 아르헨티나 24개주, 4천만 영혼 구원 매진 
37년전 세워진 아르헨티나순복음교회, 복음의 전초기지로 우뚝

 아르헨티나는 서울에서 비행 시간만 꼬박 30시간 이상 걸리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곳입니다. 축구와 탱고를 사랑하며, 열대의 아마존부터 지구의 최남단 케이프 혼에 이르는 광활한 대지의 나라입니다. 이로 인해 예부터 풍성한 농산물, 다양한 지하자원을 찾아 유럽의 많은 이민자들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남미의 다른 국가들처럼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후, 유럽식 도시를 건설하여 ‘남미의 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낙천적이지만 결코 게으르지 않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기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릅니다. 그래서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가톨릭 신앙도 지켜내야 하는 문화로 보기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버지 때부터 가톨릭 신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아르헨티나의 개신교 신자의 수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전체 국민 중에 아직 9%를 넘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순복음교회가 세워진 지 올해로 37년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한인 이민 역사가 꼭 50년이 되었으니까, 교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초창기 이민자들의 삶은 힘들고 어렵습니다. 아르헨티나 교민들 역시 언어와 문화가 달라 겪었던 삶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순복음교회의 오중복음과 삼중축복의 신앙은 고달픈 이민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용기 원로 목사님의 4차원의 영성은 성령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체험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창기 이민생활로 어려웠던 성도들은 타 민족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절대긍정, 절대감사의 신앙으로 받은 축복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출석하고 있는 500여 명의 한인 성도들은 아르헨티나 24개주, 4천만의 영혼 구원을 위해 함께 기도하며, 물심양면으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7년 전, 아르헨티나 교포 교회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본 교회 예배당을 현지인 예배와 지역 선교를 위해 개방했고, 성도들이 직접 현지인들을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가톨릭 문화를 고집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많은 인내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순복음교회가 위치한 지역에는 볼리비아와 페루 그리고 파라과이에서 온 이민자들도 상당수 살고 있어서,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이해하며 전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인 성도들은 오랜 시간 이민자로만 살아왔던 이 땅이 결국 우리가 가야 할 ‘땅 끝’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각 성도들의 선교지로 바뀌게 되었고, 우리 주변의 이웃들은 선교 대상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상가들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매주 현지인 종업원들을 상대로 전도지를 나누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조용기 원로목사님과 이영훈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여 만든 전도지는 종업원들의 마음의 문을 열었고, 하나님 앞에 예배하는 자리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인접국가인 볼리비아의 라빠스 시를 포함하여, 총 7개의 지교회가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를 중심으로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약 700여 명의 순복음 현지인 성도들이 함께 힘을 모아 아르헨티나 전국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열매가 있기까지 전임 선교사님들의 꿈과 열정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성도님들의 헌신과 기도를 받으신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지난 3월, 이곳에 새롭게 부임한 저도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으로 가슴 벅찬 사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먼저 기나 긴 경주를 달려온 전임 선교사님들 그리고 선임 최주호 선교사님의 땀과 눈물이 더 풍성한 열매를 맺는 밑거름이 될 줄로 믿습니다.

 이제 아르헨티나에는 현지인 배우자들과 가정을 이루는 한인 2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영향력을 나타내는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따라서 다음 세대를 순복음의 영성으로 훈련하여 세상 앞에 당당히 세워야 할 필요가 보입니다. 더욱이 아르헨티나는 가톨릭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남미에서는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입니다. 또 좌익 성향인 빼론당의 장기집권으로 정치, 경제, 사회가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대적 요청에 다니엘과 세 친구들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이 아르헨티나 전역에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앞 세대가 보여 준 열정적인 선교의 삶이 보다 더 넓게 실천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다음 세대의 현지인 성도들 역시 중남미 33개국을 향하여 선교의 꿈을 펼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이 모든 사역들을 위해 끝까지 순종의 선교를 다 할 수 있도록, 여의도순복음교회 성도님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 곳에 떨어져 있을지라도, 성령 안에서 아르헨티나를 위해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들이 이 땅에 나타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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