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원 집사(마포2대교구) -

기도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들어주신다

고난 중 기도하며 새 힘 얻어
모든 복의 권한은 하나님께 있어


 나는 어려서부터 스님이 되고 싶어 부모님의 동의도 없이 스무살 때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진학했고 출가를 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를 전하기 위해 서울 도심 가까운 곳에 포교원을 세우기도 했다. 그런데 산에서 내려오기 전 불상 앞에서 기도만 하면 눈앞에 십자가가 보이고 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 현승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난 네가 언젠가는 하나님께 돌아올 걸 믿으며 기도하고 있어” 그냥 헛 생각으로 치부하고 산에서 내려와 원래 계획대로 포교원을 세워 열정적으로 운영했다. 그런데 건물이 재건축되면서 1년 8개월 만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정리한 뒤 아내 공정옥 집사를 만나 결혼을 했다. 고등학교에서 시간제 한문 교사로 근무를 하고 있던 중 아버지께 재정적으로 큰 지원을 받았다. 세상 경험도 없이 큰 돈을 벌겠다는 야심으로 사채업에 투자를 했고 실패했다. 6살 2살 된 두 아이들과 막막한 처지에 놓였다. 그때 도움을 준 처형의 전도로 우리 가족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형식적인 믿음생활인데도 교회 권사님 지구역장님들은 우리 가족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주셨다. 호프집을 운영하며 어느새 아파트도 마련했다. 제대로 믿음의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청주에서 호텔 사업을 크게 하는 또 다른 처형이 우리를 불렀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우리 부부의 신앙이 깊어지면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죄책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호텔 나이트클럽과 단란주점을 관리하는 업무였는데 이전에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었다. 결국 그 일을 정리하고 전 재산에 대출을 보태 볼링장을 인수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사랑에 눈을 떴다. 그러면서 교회가 건축 과정에서 빚이 생겼고 그로인해 경매 소리까지 들려오는 것을 알게 됐다. 교회가 살아날 길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교회의 고난은 견딜 수 없었다. 그때 우리 부부는 눈만 뜨면 교회로 달려가서, 또 집에서는 금식하고 작정하며 기도했다. 나는 너무나 간절했기에 교회의 고난이 내 것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아내는 분명히 문제가 해결된 후 혹시 우리 가족이 교만해 질 수 있으니 이 교회를 떠나게 해달라고 했다. 볼링장은 처음에는 잘됐지만 사양산업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결국 10년의 청주 생활로 빈손이 되고 말았다.

 우리 부부는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몸부림쳤다. 매일 기도를 해야 하는데 막상 기도할 곳이 없었다. 그때 생각난 곳이 여의도순복음교회 바울성전이었다.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는 곳. 누구라도 언제라도 가서 기도할 수 있는 그곳이 그리웠다.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생활이 어려웠지만 큰 결심을 했다. 우리가 바울성전에 가까이 있으려면 교회 근처에 집을 마련해야했다.

 2002년 교회 옆 아파트에 살면서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 금요철야예배 등 공 예배는 물론 새벽예배와 철야예배도 다 드리도록 노력했다. 아내는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성전에 머물며 잠도 철야 기도하면서 잠깐씩 자면서도 무슨 힘이 나는지 낮에 일을 하러 나갔다. 그렇게 1년이 지나니 빛이 안드는 집이어서 그랬는지 아내의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우리는 또다시 기도를 했다. 그리고 기적처럼 처제네가 새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세 들어온다는 사람이 없다며 우리더러 살라고 했다. 또 동서가 지금 사업을 하고 있는 이 상가에서 뭐라도 해보라며 자금을 빌려주었다. 세탁업을 한지 벌써 10년이 됐다. 아내와 힘을 합쳐 열심히 세탁소를 운영했다. 그런데 건설사와 가게 주인 사이에 법적 분쟁이 있었다. 쫓겨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주인이 졌다. 그런데 하나님은 새로운 길을 열어주셨다. 옆 상가를 우리가 구입할 수 있게 해주신 것이다. 사업장을 옮겨서 작년 9월부터 현재의 자리에서 운영중이다. 또 하나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다. 원래 하던 우리의 사업장 자리까지 사게 됐다.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자금을 다 채워주셨고 결국 지난 5월에 그 곳도 구입해서 빨래방을 개업했다.

 아내와 나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기도하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울성전은 우리에게 생명 줄이고 기도의 끈이었다. 고난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분들은 모두 이 기도의 끈을 잡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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