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안수집사(관악대교구) -

“혼수상태 깨어나자마자 중보기도부터 부탁했죠”

사업장 창고 2.3m에서 추락, 머리가 바닥에 부딪쳐
주님 보호하심에 큰 이상 없어, 통증도 기도로 완치


 나는 제조업을 한다. 사업장 2층에는 샘플들을 두는 창고가 있어 하루에도 사다리로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했다. 지난달 2일이었다. 샘플을 확인하고 내려오다 그만 발을 헛디뎌 추락하고 말았다. 나중에 내가 떨어진 높이를 확인해보니 무려 2.3m나 됐다. 더욱이 떨어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쳐 그대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응급실로 옮겨져 수술 준비 중인 때였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기도해야 산다’였다. 그래서 나는 아내에게 “빨리 중보기도를 부탁하라”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교구 담당 신현욱 목사님을 비롯해 봉사하는 남선교회 회계실장 김근식 장로님, 지구역 김정표 총무권사님, 교구협의회 조경팔 장로님 등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그래서 지구역 식구들, 남선교회 회원 등 많은 분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내가 깨어났을 당시는 이미 MRI를 비롯해 각종 검사를 끝낸 후였고 수술을 앞두고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였다. 중환자실로 옮겨졌을 때 머리보다는 쇄골 주변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통증 탓에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어 나는 수차례 자리에 앉아서 기도했다. 그런 내 모습을 신기하게 여긴 의사는 수술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실제로 나는 추락하면서 머리가 일부 함몰됐지만 다행히도 뇌는 큰 이상을 보이지 않아 당장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말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런데 문제는 쇄골 부근의 통증이 멈추질 않는 것이었다. 너무 통증이 심해 강한 진통제를 투여 받았지만 통증은 계속됐다. 5일이 지나도 통증은 잡히지 않고 괴로움만 더해갔다. 심지어 의사는 “통증이 평생 갈수도 있다.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해 나를 두렵고 떨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 의지하기로 작정하고 의사에게 진통제 투여를 멈춰달라고 했다. 아마도 새벽 1∼2시 경이었던 것 같다. 나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이 생명을 살려주신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 통증도 멈추게 해주실 것도 믿습니다” 나는 통증이 멈추게 해달라고 뜨겁게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새벽 5시쯤 됐을 무렵이었다. 불붙은 통나무가 내 어깨에 다가오는 환상과 함께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통증이 사라지고 특별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어 25일, 입원한지 20여 일만에 퇴원했다. 그리고 3일후 이영훈 담임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을 수 있었다. 기도를 받는 순간 쩌릿한 느낌과 함께 내가 이제는 사고로 인한 고통과 두려움에서 완전히 해방되었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다음날이 CT촬영 등 마지막 재검사와 결과도 나오는 날이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기도 받고 나서는 그런 마음도 사라지고 담담하게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렸다. 의사는 검사결과물을 보고는 “모든 결과가 깨끗하다. 심지어 나이에 비해서도 더 건강하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놀라워했다.

 나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창문 밖 교회로 주일예배를 드리러 오고가는 성도들의 모습을 보고 참 부러웠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참 행복을 창문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퇴원한 지금은 그 행복을 누릴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하다.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도록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봉사하고 기도와 신앙생활에 최선을 다하겠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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