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덕 권사(금천대교구)

- “주님 은혜로 아팠던 다리가 회복됐어요”

기도하며 봉사할 때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
하나님 사랑 이웃에게 전파하는 새해 다짐

 지난해 3월부터였을 것이다. 다리가 서서히 아프더니 급기야 높은 곳에서 내려오다 다리를 잘못 디딘 것이 무릎 연골 파열로 이어졌다. 그동안 무릎 때문에 통증클리닉도 다녀보고, 침도 맞아보았지만 결국 소용이 없었나보다. 찢어진 부위를 꿰맨다하더라도 다시 파열될 위험이 있어 병원에 20일간 입원해 치료만 받았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나를 찾아와 위로해주고 기도해주는 목회자님과 교구 식구들이 고마워 눈물이 났다. ‘이런 큰 위로를 받았으니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리하지 말라는 의사의 권고를 받고 남편의 부축을 받아 퇴원했다. 간신히 일어나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이었다. 꿈에 조용기 목사님이 우리 집에 심방오셔서 나를 위해 안수기도해주셨다. 그리고는 언제 일어나 가셨는지 목사님의 뒷모습을 보다가 잠에서 깼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방 밖으로 나왔다. 이 광경을 보던 남편이 깜짝 놀라 “당신 다리가…”하며 소리쳤다. 그러고 보니 아무 것도 의지하지 않은 채 내가 걷고 있던 것이 아닌가. 그래도 무릎 연골이 손상된 상황이라 병원에서는 산에 오르거나 많이 걷거나 오래 서 있지 말라고 계속 경고했다.

 올해 여름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는 권사금식기도대성회가 열렸다. 각 교구에서 성회 때 봉사할 권사들을 선정했는데 그 가운데 내가 포함돼 있었다. ‘다리도 안 좋은데 무리가 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성회 전날까지 약을 먹고 3박 4일 일정으로 집을 떠났다. 다행히 내가 할 봉사 자리가 기도원 대성전 찬양대석 옆이라 오르내릴 일이 없어 감사했다.

 그런데 성회 두 번째 시간부터 내 눈에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성전 맨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은 예쁘장하게 생긴 자매였는데 왼쪽 손이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내 손을 내밀며 반갑다고 인사하자 자매는 아픈 왼손을 뒤로 감추고 건강한 오른손을 내밀어 인사했다.

 나는 아픈 손을 달라했고, 그 손을 꼭 잡으며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깐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자매는 예배 시간만 되면 나를 보고 웃어줬고, 나는 그런 자매를 위해 ‘하나님의 은혜로 힘을 얻어 하나님을 위해 일하게 해달라’고 중보 기도했다. 그렇게 은혜로운 성회를 마치고 마지막 시간에 만난 자매는 생각 날 때마다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며 이름을 알려줬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산 준비를 하는데 기도원에 있는 내내 아픈 다리를 위해 약을 먹지도 않았고, 뛰어다니며 봉사하는 동안 전혀 힘들지 않았다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됐다. 긍휼의 마음을 안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 봉사했을 때 하나님이 내 아픈 다리를 고쳐주셨던 것이었다. 할렐루야! 여름 이후 나는 통증없이 지내고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도 모두 버렸다.  

 하나님은 진정 전능하시고 살아 역사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시다. 지난날 우상숭배를 하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나에게 “이 안에 모든 답이 있다”며 성경을 건네주시던 시고모님을 통해 주를 알게 하셨던 하나님. 그리고 자녀삼아 주시더니 복음 전파의 일꾼으로 세우셔서 친정식구들은 물론 이웃 전도에 헌신하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는 하나님을 믿고 주께 순종하며 나아갔고 신앙생활 1년 만에 방언 은사를 받았다. 불타는 열정에 못 이겨 하나님을 전할 때 수많은 이웃을 믿음의 동역자로 만들어주셨다. 전도하면서 깨닫게 된 것은 ‘사명을 주실 때 반드시 전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아팠을 때 나를 찾아 눈물로 기도해준 믿음의 동역자를 보면서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그 사랑을 기억하면서 몸 바쳐 주께 더욱 헌신하는 새해를 만들어가겠다.

정리=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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