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순 권사(서부성전)

- 고난 속에 하나님께 감사하면 기적 일어나

대장, 신장, 담낭 세 군데 암 초기에 발견
항암 치료 없이 건강한 삶 되찾아


 올해 초 운동을 다니는 건물에 있는 병원에 검사 기계가 새로 들어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태어나서 59년 동안 단 한번도 장에 대한 검진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냥 한번 받아보고 싶어서 검사를 받았는데 대장에서 4㎝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 더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서 대학병원으로 갔다. 종합적으로 다시 검진을 하니 대장, 신장, 담낭 총 세 군데에서 암이 발견됐다. 수술을 하게 됐지만 원래 하던 대로 하나님만 바라봤다. 나는 모태신앙이라서 부모님의 신앙생활과 모습을 보고 또 그동안 살면서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고 체험했기에 수술에 앞서 우선 감사 헌금을 했다. 기도를 하면 아무것도 아닐 거라는 마음이 들었다.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해서는 오직 주기도문만 암송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하나님을 부르는 부분에서는 ‘하늘에 계신 명순이 아버지’라고 내 이름을 넣어 외웠다.  

 마음 편히 수술에 임했고 수술 결과도 좋았다. 장기가 자리를 잡고 가스가 나오는데 2∼3일이 소요될 거라 했는데 하루 만에 해결이 됐다. 빨리 회복이 되면서 수술 전과 다름없이 밥맛도 좋고 기력도 떨어지지 않았다. 정밀 검사를 보니 초기 중에서도 이제 막 암이 나타난 상황이었다. 병원에 잘 가지 않는 내가 이렇게 발견한 것도 신기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예전에 지인들이 보험 영업을 하면서 인정 때문에 들었던 작은 액수의 보험들이 이미 납부 만기도 한참 지나고 60세가 되면 효력도 없어지기 직전이었는데 그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험을 들 때는 그냥 하나 들어주자는 생각에 보험 내용도 잘 모르고 들었는데 이 또한 하나님의 예비하심 같다.  워낙 초기에 발견되어서 수술 후에는 항암 주사나 방사선 치료도 받지 않았다.

 나를 걱정해주고 상심했던 지인들도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함께 감사하고 다행이라며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있다.
 나는 기도할 수 있어서 조금도 마음이 약해질 틈이 없었다. 그저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고 감사만 했다. 수술 후에도 집에서 한 시간 씩 찬송가를 틀어 놓고 혼자 춤을 추며 하나님을 예배 한다.

 모태신앙이지만 결혼 전 아가씨 때는 신앙이 그리 좋지 못했다. 결혼을 하고 구역에 소속되어 구역식구들과 기도하고 말씀을 배우면서 신앙이 자라났다. 그 전에는 봉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신앙 생활을 하다 보니 30대 후반 무렵 너무나도 봉사가 하고 싶어 기도를 했다. 꿈에서 수화하는 손이 보였다. 학창 시절 잠시 가졌던 꿈이 20년이 지나 생생하게 마음속에 다시 살아났다. 수화를 열심히 배워서 10여 년 넘게 수화 봉사를 하며 예배 통역도 했었다.

 나는 무엇보다 아이를 낳으면서 정말 많이 기도하게 됐다. 아이가 키가 작고 공부에 흥미가 없는 게 마음에 걸렸다. 재능이 무엇인지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아이의 장래를 위해 버스를 두 번씩 갈아타고 강서에서 여의도 성전까지 수시로 오고 새벽예배를 드렸다. 1996년부터는 지금 서부성전의 모태가 된 기도처의 열쇠를 갖고 내가 가장 먼저 가서 문을 열고 가장 나중에 나오며 문을 닫아 왔다.

 새벽시간에 기도할게 뭐가 있냐고들 하지만 우리나라와 교회, 주의 종들, 성도들을 위해서 중보기도하면 아침 8시까지 기도해도 기도할 게 많다. 내 자녀 때문에 기도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를 더 많이 한다. 나를 새벽예배 드리게 했던 아들은 또래보다 일찍 신앙 좋은 배필을 만나 초등학생, 유치원생 두 아들을 낳고 오손 도손 재미나게 살고 있다. 키는 작아도 단단하게 몸을 다듬고 내성적인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해 사회생활도 잘하고 교회에서는 찬양대 봉사를 한다. 

 얼마 전 나는 서부성전에서 전도팀장으로 임명받았다. 전도 팀장으로서의 사명도 있지만 매일 전도하면서 참 좋은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내가 만난 하나님, 나와 함께 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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