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섭 장로 (종로중구대교구)

- 뼈가 녹아 없어지는 희귀병 주님의 은혜로 치유

치료비까지 정확하게 채워주신 좋으신 하나님  
88세인 지금까지 건강주신 하나님 사랑에 감사


 2013년 8월에 몸이 아팠다. 양쪽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걷기가 불편했다. 혈액순환이 안되나보다 해서 한의원에 갔었는데 점점 심해져서 걸어다닐 수도 없었다. 9월 25일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했는데 한 달 만에 어깨와 둔치에 암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골수암 2기였다. 다행히 골수암은 15번의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잘 치료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암은 없어졌는데 신장이 나빠져서 온 몸이 붓고 음식을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계속 어지럽고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았다. 병원에서 계속 이런 저런 검사를 해봤지만 병명을 알 수 없었고 원인도 찾을 수 없었다. 온 몸이 퉁퉁 부어오르는데 병명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고통스러웠고 가족과 형제들도 내가 더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나님께 차라리 내 생명을 거둬달라고 기도할 정도였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내가 포기한다고 말하는 것이 너무 죄송해서 바로 잘못을 회개하고 내 생명을 연장시켜주시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내 입원실은 11층이었는데 5층에 있는 성전에 내려가 기도하며 지금까지 하나님 뜻대로 살지 못한 것을 회개했다. 몸을 움직일 수도 없어 5층까지 내려가는게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성전에 앉으면 마음이 평안해졌다. 십자가를 바라보면 나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고통당하신 예수님의 사랑이 느껴져 눈물이 났다. 예수님이 나 때문에 당하셨을 고통을 생각하며 내가 겪는 고통을 참아냈다. 2시간씩 찬송 부르고 기도하면 그날 밤에 잠을 편안히 잘 수 있었다.

 세살부터 신앙생활을 했지만 하나님을 멀리하던 때도 있었다. 나는 눈물로 회개하며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지했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말씀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했다. 발병한지 45일만에 나온 결과는 뼈가 녹아서 없어지는 병이었다. 세계에서 최초로 발견된 희귀병이라 병명도 없었다. 병원에서 이미 희귀병이 발견됐을 때는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70㎏이던 내 몸은 49㎏까지 빠졌고 온 몸이 너무 힘들었다.

 의사는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 연구를 하며 약물치료를 시작했고, 3일 후에는 약이 잘 들어서 치료에 진전이 있었다. 치료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입맛도 돌아와 밥도 맛있게 잘먹고 건강도 회복했다.

 입원해있을 때 가족들과 여러 곳에서 문병 오신 분들이 물질로 도움을 주신 것을 모아보니 1100만원이 됐다. 병원비에 딱 맞는 금액이었지만 하나님께 먼저 십일조를 드렸다. 얼마 후 병원비에 보태라며 주위 분들이 봉투를 주셨는데 십일조를 낸 금액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그 돈으로 치료비가 딱 맞아 떨어졌다.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놀라웠다.

 나는 11월 16일에 건강히 퇴원했다. 퇴원하고 교구 모임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이전보다 더 기쁘고 감사하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다시 나의 생명을 연장시켜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나는 70세에 장로를 은퇴한 이후 오순절사랑훈련학교 26기에 참가했다. 오사랑을 통해 큰 은혜를 받고 감사해서 그 이후 151기인 지금까지 계속 봉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은 늘 나와 함께 하셨다. 일제강점기에 신사참배를 해야할 때도, 군대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신앙을 지키기 힘든 환경 속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살 수 있도록 길을 예비해주셨다. 88세인 지금까지 건강하게 봉사하며 예배드릴 수 있도록 사랑으로 보듬어주시고 길을 예비하신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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