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 <9> - 신약신학 ③

 참된 신앙을 갖는 데 신학은 전혀 필요가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신학이 신앙에 장애가 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사실 ‘신학’은 좁은 의미에서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의미하고 넓은 의미에서는 기독교 신앙 전반에 관한 서술을 뜻한다. 그러므로 (바른) 신앙이란 (바른) 신학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여 재 수정함으로써 얻어지는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평신도를 위한 신학 강좌’를 개설하여 연말까지 20회에 걸쳐 신학 전반에 대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집필순서는 ①조직신학(3회), ②구약신학(3회), ③신약신학(3회), ④역사신학(6회), ⑤실천신학(5회) 순이다.<편집자 주>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신약신학의 대표적인 주제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4. 공관복음 

 신약성경에서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라고 한다. ‘공관’(共觀)이란 ‘공통된 관점’이라는 뜻으로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에 대한 세 복음서의 진술이 거의 일치하고 있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공관복음서가 공통으로 다루는 내용은 예수님의 생애와 지상 사역이다. 마태, 마가 그리고 누가는 예수님의 생애와 사역에 대한 기록을 통하여 자신들이 증언하는 예수님이 바로 구약에서 예언되었던 메시아임을 변증한다.
 공관복음서가 서로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는 있지만, 변증의 대상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첫째, 마태복음은 유대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강조한다. 둘째, 마가복음은 우선적으로 로마인들을 향하여 ‘고난받는 종으로 오신 예수님’을 강조한다. 셋째, 누가복음은 이방인들 특히 헬라인들을 대상으로 했고, ‘흠 없는 인자(人子)로 오신 예수님’을 강조한다. 


 5. 초대교회와 사도시대 

 초대교회는 넓은 의미에서 주후 30년경부터 4세기 초까지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로서 공인되기 전까지 형성되었던 교회들에 대한 총체적인 명칭이다. 이 시기는 경전들이 기록되고, 교회의 신학과 체제가 확립되던 시기로서 기독교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였다.
 또 사도시대는 주후 100년경 이전의 시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사도들이 팔레스타인과 소아시아 지방을 너머 유럽까지 복음을 전파하며 영역을 확장하던 시기를 의미한다. 이 시기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책이 바로 <사도행전>이다.
 기독교는 바울에 의해 헬라 문화와 만나면서 그 경향이 달라진다. 그전까지 초대교회는 주로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했지만, 주후 2세기를 전후해서 교회는 헬라 문화권의 사람들을 주요 선교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처럼 유대적 색채를 벗고 헬라적 경향을 띠게 되면서 기독교는 세계의 종교로 성장 발전했다.
 초대교회는 놀라울 만큼 급격히 성장했다. 하지만 기독교가 하나의 사회적 세력으로 대두됨에 따라 기존의 국가체제와 기성 종교들은 큰 위기감을 느꼈고 그래서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했다.
 초대교회는 기독교의 원형(元型)으로 후대 역사 속에서 항상 높은 존경을 받아 왔다. 특히 교회가 타락하고 부패할 때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취지의 종교개혁운동이 일어났다. 


 6. 바울신학

 바울신학은 바울의 서신에 나타난 바울의 신학 사상을 일컫는 말이다. 바울의 신학은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조직적이다. 그러나 그 시작이 다메섹 도상에서의 체험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그의 신학은 매우 실질적이다.
 바울신학은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삼는 신학으로 기독론에서 출발한다. 그리스도의 선재, 창조, 성육신, 고난, 죽음, 부활, 보좌 우편에서의 통치 등이 바울 기독론 핵심이다. 신론에 있어서 바울은 하나님을 절대 주권자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구주로 보낸 은혜와 자비의 하나님으로 이해한다.
 바울은 인간을 전적으로 부패한 존재로 이해하는 인간론을 가졌다(롬 3:10). 바울 구원론의 핵심은 행위가 아닌 믿음에 의한 칭의로서(롬 1:17), 믿음은 죄와 율법으로부터의 구원을 이루고(롬 3:19∼28),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시킨다. 바울의 교회론에 의하면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요(골 1:18), 교회는 각각 그리스도의 지체들로 구성된 성령의 전(고전 6:19)이다. 그는 교회 자체를 종말적인 단체로 이해했고,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최후 승리가 임한다는 종말론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는 성도들은 부활하여 영광의 몸을 입게 될 자들로서(살전 4:13∼17), 성령에 의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윤리론을 가지고 있었다(갈 5:25).


 7. 공동서신

 공동서신은 바울의 서신과 히브리서를 제외한 7편의 서신을 일컫는 말이다. 대부분의 바울 서신들이 어떤 특정 교회나 특정인을 대상으로 쓴 것이라면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요한일·이·삼서’, ‘유다서’는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이 편지들의 모음 앞에는 ‘모든’, ‘보편적’, ‘세계적’을 뜻하는 ‘공동’이라는 단어가 붙여졌다.
 공동서신의 주제와 내용은 서신마다 다양하고, 내용에 있어서 바울서신보다 삶에 대한 구체적인 권면이나 교훈에 집중되고, 대중적인 가르침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8. 요한신학

 요한신학은 사도 요한의 저서들 속에 나타난 공통된 신학 사상을 말한다. 요한의 저서는 ‘요한복음’, ‘요한일·이·삼서’, ‘요한계시록’ 등 총 5권이다. 문체와 사상 전개에 있어서 일관성을 보이는 요한의 신학은 주로 이원론과 그리스도론에 집중한다.
 요한신학의 핵심은 기독론이다. 그의 모든 사상은 기독론에서 출발한다. 예수 그리스도, 인자, 하나님의 아들, 말씀 등은 그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이며, 그의 사상을 잘 나타낸다. 기독론은 구원론과 연결되며, 믿음, 은혜, 생명, 영생, 진리 등의 용어가 많이 사용된다.
 또한 요한신학의 핵심 단어는 ‘사랑’이다. 요한은 ‘사랑의 사도’로 불릴 정도로 사랑에 대하여 많은 언급을 했고, 동시에 사랑의 윤리를 강조했다. 그의 종말론은 부활, 휴거, 메시아 왕국의 시작 등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요한신학에서는 교회 내에서의 생활, 목회신학, 성례전 등에 대한 가르침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신약성경은 많은 사람의 수고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졌다. 만일 그들의 숨은 공로가 없었다면 소중한 하나님의 말씀인 신약성경은 우리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사라졌을 수도 있다.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의 사랑과 뜻이 담긴 신약성경을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국제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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