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권사(서대문대교구) - 8년 된 축농증의 고통 사라졌어요

8년 전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2월에 수술을 받았다. 같은 해 6월에는 갑상선에서 눈꼽만한 아주 작은 이상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았다. 연속된 수술 후 안도감도 잠시 뒤이어 코에 이상이 생겼다. 콧물이 생기면 앞으로 흐르거나 뒤로 넘어가든 해서 배출이 돼야하는데 비강 안에 거미줄이 쳐진 것처럼 끈적해 숨쉬기가 힘들었다. 평소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서 스토리텔링까지 따로 배울 정도로 대화를 즐겨했는데 코가 막히니 대화를 할 때도 집중하기가 어려워 피하기 일쑤였다. 밤에 잘 때도 깊이 잘 수가 없어 힘들었다. 처음에는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 주는 약을 먹었지만 잘 낫지 않았다. 내 사정을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이 병원을 소개해 주면 빠짐없이 찾아갔다. 병원을 다녀도 차도가 없자 의사는 소견서를 써줘서 상급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해줬다.

 3년 동안 대학병원을 다녔는데 듣는 약도 없고 증상은 더 심각해 질 뿐이었다. 검사 결과 병원에서는 별다른 이상을 발견할 수 없다며 내가 남다르게 불편감을 갖는 것 같다고 했다. 병원에서 암도 고치는 세상에 왜 내 축농증은 아무도 고쳐주지 못하냐고도 말했다. 병원과 의사를 몇 년간 찾아다녀도 달라지는 게 없고 나만 아는 고통을 더 이상 호소할 데도 없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고치실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예배와 기도 시간에 기도하고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면 콧속에 그대로 있는 노폐물이라도 빼내어 보려 소금과 코 세정제 여러 가지를 써봤지만 노폐물이 속 시원히 나오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죽염으로 효과를 봤다는데 나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그러다 식초를 아주 엷게 희석해서 사용해 봤는데 가장 효과가 좋았다. 병원에서는 코에 식초를 사용하면 안 된다며 만류했지만 그나마 그게 나에게는 맞았다.

 그러면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고 계속했다. 그리고 시편 23편 말씀을 의지해서 하나님께 평안함을 간구했다. 9월이 다가오면서 기도 중 마음속에 추석 때까지 기다리라는 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9월 8일 예배를 드리고 집에 오는 길 한복판에서 갑자기 코 점막에 접착제처럼 붙어 있던게 나사 빠지듯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코 세정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15일 예배 신유기도 시간에 이영훈 목사님이 축농증과 비염이 나았다는 선포를 하셨다. 하나님께서 고쳐주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두 손을 들고 ‘할렐루야’를 외쳤다.

 

요즘 하루하루 지날수록 편해지고 말소리를 낼 때도 공명이 느껴져 신기하다. 8년이란 세월동안 꾸준히 중보기도해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제는 그동안 건강 때문에 열심히 하지 못했던 직장선교회에서 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대화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고 싶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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