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산책-창세기

 매월 셋째 주에는 성경 66권의 내용을 책별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자 한다. 구약성경은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의 39권을 ‘구약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신약성경은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의 27권을 ‘신약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성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증진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주>


천지창조와 구원 역사의 시작
온 인류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 가득해


 매월 셋째 주에는 성경 66권의 내용을 책별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구약성경은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의 39권을 ‘구약의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신약성경은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의 27권을 ‘신약의 산책’이라는 제목으로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통해 성경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증진되기를 희망합니다.

창세기

 먼저 창세기의 제목에 대해 생각해보자. 구약성경의 원문인 히브리어(이스라엘 백성의 언어) 성경에서는 첫 단어를 제목으로 쓰는데 그것이 ‘브레쉬트’(‘태초에’)이다. 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판(이를 ‘70인역’이라고 함)에서는 ‘게네시스’(‘기원, 족보, 역사’)라고 부른다.

 우리말 성경은 창세기 앞부분의 내용을 제목으로 삼아서 ’창세기(創世記)’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창세’란 말속에는 천지 창조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와 더불어 다양한 것들의 기원이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즉, 우주 만물의 시작, 인류의 시작, 가정의 시작, 죄의 시작, 인류 분열의 시작, 인간 구속의 시작, 선택된 민족의 시작, 믿음과 제사의 시작 등의 내용들도 창세기에 담겨 있다. 

 창세기는 모두 50장으로 되어있는데 내용적으로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부분은 1∼11장으로 온 세상과 인류의 시작과 타락을 다루는 원역사(原歷史)이고, 둘째 부분은 12∼50장으로 아브라함의 선택으로 시작되는 족장사(族長史)를 다루고 있다. 
 창세기의 첫 번째 부분인 원역사(1∼11장) 부분은 세상의 다양한 것들의 기원과 시작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세상과 인간의 창조(1∼2장), 인간의 타락과 죄의 기원(3장), 인류의 범죄와 하나님의 심판(4∼9장), 다양한 민족의 나타남(10∼11장) 등이다.

 이처럼 다양한 종류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는 인류의 최초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인해 시작된 죄의 문제가 자손 대대로 내려가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 급기야는 하나님의 홍수 심판(7:1∼8:19)이 불가피할 정도가 되었고, 그 후로도 죄의 역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인류의 죄의 역사이다. 다시 말해서 첫 인류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하는 나무의 실과를 따먹음으로써 타락한 이래로, 가인과 아벨의 대에 이르러서는 형제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의 형태로 발전하게 되고, 노아의 시대에 이르러는 이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게 되어,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악해지는 지경으로 치닫게 된다(6:11∼13). 그 결과 인류는 홍수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고, 홍수 심판 이후 다시 새롭게 출발할 기회를 얻는다. 바로 노아와 그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구원을 받게 된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인류는 바벨탑 사건을 통해 하나님의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죄의 본성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11:1∼9).

 그러나 먹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서도 한 줄기 빛은 찬란하게 내리비치듯이 이처럼 캄캄한 죄악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인류를 계속해서 붙잡고 있음을 창세기를 통해 가르쳐준다.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고(3:21), 노아를 택하사 구원의 방주를 만들게 하셨으며, 무지개 언약으로 다시는 인류를 홍수로 심판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셨고(9:11∼17), 마침내 아브람을 택하사 인류 속에 하나님의 백성을 심기에 이르셨다.

 창세기의 두 번째 부분인 족장사(12∼50장) 부분은 장차 하나님의 택한 민족 이스라엘의 조상인 아브라함(11:10∼25:18)을 비롯한 이삭(25:19∼26:35), 야곱(27∼36장), 요셉(37∼50장) 등 네 명의 족장들의 인생과 야훼 신앙을 기술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두 가지 약속이 족장 대대로 지속적으로 강조된다. 그 하나는 아브라함의 후손이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처럼 많아질 것이라는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그 후손들이 살 땅을 주실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과 발전이 다루어지고 있는데 원역사가 인간의 죄의 역사였다면, 족장사는 죄인 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과 선택 그리고 은혜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믿음의 조상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선택받게 되고,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극복하는 사건들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록 죄의 역사가 1장부터 11장에 걸쳐서 다뤄지지만, 무려 그 3배가 넘는 분량으로(12∼39장)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가 기록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인류의 죄를 능가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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