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 보여주는 ‘출애굽기’
우리와 동행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출애굽기는 구약성서의 두 번째 책으로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중요한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다시 말해 출애굽기는 야훼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이 함축되어 있는 책으로, 아브라함, 이삭 그리고 야곱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성취되어져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큰 민족을 이룬 이스라엘 백성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애굽의 압제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또한 어떠한 사건들을 통하여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성장해 가는지를 매우 생생한 언어로 말해준다. 이처럼 출애굽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이 잘 나타나 있다.

 출애굽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과 인도하심은 다음의 5가지 주제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 ‘해방’(출 1:1∼15:21)이다. 해방은 출애굽기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주제이다. 왜냐하면 출애굽기는 애굽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전능하신 도움으로 애굽을 무사히 빠져나와 노예에서 해방되는 과정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해방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의존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고통 받는 자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직접 나서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큰 은혜를 베푸셨기 때문이다. 이러한 은혜의 하나님은 오늘날에도 삶의 무게에 억눌려 울부짖는 사람들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시는 하나님으로 우리의 곁에 와 계신다.

 둘째, ‘하나님을 아는 지식’(출 15:22∼18:27)이다.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과 홍해의 기적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해 주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야훼 하나님이 바로 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출 6:7). 애굽에서 탈출한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애굽에서 해방시켜 주신 하나님은 목마른 자들에게 물을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이시요(출 15:22∼27), 배고픈 자들에게는 먹을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이시며(출 16:1∼36), 광야를 지날 때에 의복과 신발이 해어지지 않도록 돌보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경험하며 깨달아 알아갔다(신 29: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부여하시기 이전에 그들에게 은혜를 부어 주신 것이다. 출애굽기에 나온 광야의 사건들은 야훼 하나님이 율법보다 은혜가 먼저이신 하나님이심을 증거한다.

 셋째, ‘율법과 언약’(출 19∼24장)이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고, 광야에서 그들을 인도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야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그것은 단지 신앙 생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켜져야 할 지침들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율법은 십계명이다.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직접 말씀하신 것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신앙의 필수 항목 10가지이다(출 20:1∼17). 그리고 마치 신랑과 신부가 서약을 통해 서로에게 헌신을 약속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듯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하심으로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맺으신다(출 21∼24장). 비록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함으로 하나님과의 언약이 파기될 위기를 맞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언약은 파기되지 않고 새롭게 갱신된다(출 32∼34장).

 넷째, ‘하나님의 임재’(출 25∼31장)이다. 출애굽기에서 만나게 되는 또 하나의 주제는 바로 하나님의 임재이다. 이스라엘은 특별히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기 위해 구별된 장소인 성막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는다. 성막은 가까이 계시는 하나님을 의미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먼 곳을 갈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성막은 항상 이스라엘 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므로 하나님의 성막은 늘 우리들 가운데 계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을 나타낸다. 성막은 또한 하나님의 백성과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성막은 한 곳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이동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천막의 형태를 지녔기 때문이다. 야훼 하나님이 화려한 치장으로 고정된 성전이 아닌, 이동 가능한 천막을 선택하신 것은 자신의 권위와 화려함보다는 이스라엘 백성과의 동행을 더 중요하게 여기신 것을 보여준다.

 출애굽기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믿음과 소망을 준다. 하나님은 세상 가운데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시며, 또한 우리와 늘 동행하셔서 우리를 선하고 아름답게 인도해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심을 오늘날에도 여전히 증거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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