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시돈과 두로의 땅 ‘레바논’ - 김모세 선교사 |
화려하고 아름다운 과거…지금은 공포와 분열
할렐루야,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진리이시며 또한 평화의 왕이십니다. 여기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입니다. 최근에 있었던 팔레스타인 가자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수백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적대국인 이곳 레바논의 시민들은 매시간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서 생중계되는 전쟁속보를 큰 관심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때 레바논 남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측되는 로케트포 몇 발이 이스라엘 지역에 떨어지면서 전쟁이 레바논쪽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한창이던 어느 날, 대중교통편으로 이슬람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고, 길거리에는 성전(지하드)에서 죽은 이슬람 전사들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자동차의 뒷유리에 낙서하듯이 ‘피로’(by blood)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다소 공포감마저 감도는 이런 분위기에서는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합니다. 모두들 보복할 대상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바논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땅이었습니다. 솔로몬 성전의 기둥으로 쓰였던 백향목이 모두 레바논 산지에서 공급된 것입니다. 땅 면적은 한국의 경기도 정도로 매우 작지만, 서부지역은 지중해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선이 있고, 동부지역은 겨울철에 눈이 수북이 쌓이는 높은 산지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사계절이 뚜렷하고 매우 경치가 아름다운 축복의 땅입니다. 프랑스의 식민통치의 영향으로 프랑스어가 제 2국어로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며, 나라 곳곳에서 유럽풍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로 매 5년 주기로 내전과 전쟁에 휘말리면서 공포와 분열의 땅이 되었습니다. 불과 작년까지도 국가 주요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탄테러가 주기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실타래처럼 얽혀버린 각 종교와 정파간의 종횡연합으로 질서를 바로잡기 보다는 더 이상의 분쟁이 없는 것에 만족하는 듯 보입니다.
레바논 북동쪽에 위치한 발벡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유적지 중 하나이다. 이곳은 로마 사원 일부가 남아있어 기원전 2,3세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레바논에는 많은 정파가 존재합니다. 전통적으로 가장 강한 세력은 마론파 가톨릭세력입니다. 레바논에서의 종교교파는 곧 정치세력을 의미합니다. 길거리마다 대형 십자가와 성자들의 대형그림들은 일종의 영역표시입니다. 반면 헤즈볼라로 대표되는 시아파 이슬람지역에 가면 그들의 지도자 나스르알라의 대형 초상화가 도로변에 걸려 있습니다. 그 밖에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중심으로 순니파 이슬람들이 있고, 두르즈 이슬람교도와 아르메니안 기독교인들이 오랜 세월동안 정착해서 레바논의 한 부분을 이루며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적지 않은 수의 외국노무자들이 있습니다. 시리아인들이 가장 많고, 아시안계 및 아프리카에서 온 가정부들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레바논은 선교환경이 많이 열려있는 곳입니다. 다른 아랍국가들과 달리 일요일이 국정 공휴일이어서 주일이면 모든 교회마다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공식 허가된 개신교 교단이 17개라고 합니다. 조용기 목사님의 아랍어 설교방송이 제작되고 중동전역으로 송출되는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레바논은 또한 피난처와 같은 곳입니다. 개종했다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받던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신해 와서 정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신앙의 자유 이면에는 또한 많은 위험요소도 존재합니다. 치안 및 질서가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전도자에 대한 테러에 대해 아무런 안전보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전도자들에 대한 보복성 테러로 전도자들이 희생되기도 했지만, 범인색출 및 재발방지조치는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지혜와 기도가 필요한 곳입니다.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지역에서의 선교는 개종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다만 우리의 싸움은 진리대결이 되어야 합니다. 진리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변함없는 절대가치를 말합니다. 참된 진리는 분쟁과 두려움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이곳 사람들에게 참 평화와 자유를 가져다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참된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습니다. 참된 진리가 있는 곳에 참된 평화가 가능합니다. 올해는 중동지역에서 사역한 지 만 9년이 되는 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8년을 요르단에서 교회를 섬기면서 지내게 하셨고, 이제 새롭게 레바논으로 보내셨습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모든 살림살이들을 모두 주변에 기증해버린 탓에, 이삿짐이라고는 라면 박스 몇 개만 가지고 베이루트에 도착했습니다. 때마침 높은 환율 때문에 많은 재정적인 곤란을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더욱 큰 은혜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가장 빨리 적응하는 것은 아무래도 두 자녀들입니다. 낯선 나라에 와서 학교 적응하는 것도 어려울 텐데, 지난 학기 성적으로 우수상을 받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들을 통해 큰 위로를 주셨습니다. 2009년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교회를 시작하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진리선포를 통해서만 참평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을 순복음진리교회라고 정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작과 더불어 새로운 사역의 문이 열리도록 저희 부부가 합심하여 작정기도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도가 끝나면 대중교통편으로 레바논과 베이루트 구석구석을 방문합니다. 베이루트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올라서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레바논 개신교회들을 방문하여 사역현장과 전도계획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백향목의 땅, 예수님과 사도바울의 큰 관심지였던 시돈과 두로가 있는 땅, 레바논을 위해서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종파와 종족을 초월해서 레바논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도록, 기도와 성령의 능력을 주시고, 현지어(아랍어)로 원활히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중보를 부탁합니다. 또한 거주증(비자), 동역자, 가족의 건강, 자녀들 학업, 차량구입을 위해서도, 마지막으로 올해 기도처 및 교회게 세워지도록 기도해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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