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세상을 주관하시는 이는 하나님
에스더를 통해 유대민족을 구원하셔

에스더서는 이방 국가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에 대한 기록으로 바사(페르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해주듯, 유대인 여성 에스더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에스더는 대적들의 모함과 핍박으로부터 동족 유대인들을 구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 책은 또한 유대인들이 적의 위협으로부터 구원받은 날을 기념하며 축제를 갖는 ‘부림절’의 기원을 설명한다. 에스더서를 통해 우리는 위기 가운데 처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받게 되는지를 목도하게 된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1∼5장)

광대한 땅을 다스렸던 바사 왕 아하수에로는 어느 날 모든 지방 장관과 신하들을 초청하여 장장 6개월 동안 잔치를 베푼다(에 1:1∼4). 이 기간 동안 왕은 왕비 와스디의 아름다움을 신하들 앞에서 자랑하고자 했다(에 1:11). 그러나 왕비 와스디는 왕의 명령을 무시하고 왕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 일을 계기로 와스디는 폐위를 당하게 되고(에 1:12∼22), 이어 새 왕비의 간택을 위해 아름다운 여인들이 수도인 수산 성으로 소집되었다(에 2:1∼4). 수많은 여인 가운데 에스더가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에 2:17). 변방의 유대 출신의 소녀가 바사 제국의 왕후가 된 것은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오로지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다.

그런데 당시 정부의 고관대작 중에 하만이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에스더의 사촌인 모르드개를 극도로 미워했는데, 그 이유는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에 3:1∼6). 그래서 그는 모르드개가 속한 민족인 유대인 모두를 제거하기 위해 왕으로부터 조서를 받아낸다(에 3:7∼15). 그러자 모르드개는 이 사실을 에스더에게 알리고, 왕에게 나아가 민족이 멸절되는 것을 막으라고 하였다(에 4:8). 이 말을 들은 에스더는 모르드개와 동족들에게 3일 금식 중보기도를 부탁하며 죽을 각오로 왕 앞에 나아가겠다고 하였다(에 4:16∼17). 이 때 에스더가 한 말이 유명한 “죽으면 죽으리이다”이다. 그 당시 왕의 허락 없이 왕 앞에 나아갔다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에 4:11). 드디어 모든 사실을 왕에게 알리기 위해 에스더는 연회를 준비하였다(에 5:1∼14). 이 모든 일은 에스더를 통해 죽음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에 6∼9장)

에스더가 준비한 연회에 참석한 왕은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신하에게 명하여 왕의 일지를 낭독하게 하였다. 이때 왕은 얼마 전 자신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모르드개가 막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아무런 상도 주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에 2:21∼22; 6:2∼3). 이에 왕은 하만을 불러서 존귀하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 어떤 상을 내려야 할지를 물었다. 전후사정을 모른 하만은 상 받을 사람이 자신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에게는 왕의 옷을 입히고, 왕의 말을 태워 존귀하게 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러자 왕은 하만에게 그가 말한 대로 하라고 지시했다(에 6:10∼11).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다고 모르드개를 죽이려 했던 하만이 오히려 모르드개를 존귀하게 만들었으니 이것이야말로 원수의 목전에서 상을 차려주시고 머리에 기름을 부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손길이었다(에 6:12∼14; 시 23:5).

한편 에스더는 잔치 중에 왕에게 하만의 모든 만행을 알리고, 하만이 노리는 대상이 바로 에스더를 포함한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폭로했다(에 7:1∼6). 이에 분노한 왕은 하만을 나무에 매달아 처형하고(에 7:10), 또 유대인들을 죽이려고 했던 자들을 처단하는 권한을 모르드개에게 주었다(에 8:7∼14). 그 결과 각 지방에 있던 유대인들의 적들은 모조리 제거되었다(에 9:1∼10). 유대인들은 이날을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된 날로 삼고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하며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부림절’의 축제로 기념하게 되었다(에 9:20∼32).
에스더서의 진정한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언약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해 역사의 뒤편에서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것은 압제와 핍박을 당하고 있는 자들을 구출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구원 계획과 역사하심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이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고난과 어려움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마침내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믿음에 굳게 서 있어야 한다(고후 4:7-15).

국제신학교육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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