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영하 30℃에 가까운 맹추위가 계속되고,
꽁꽁
얼은 시베리아의 강풍 때문에 눈이 한 번 내리면
녹질
않아 길이 온통 얼음 투성이다.
이런
연유로 오래전부터 빙설(氷雪)문화가 발전해왔다.
하얼빈
여행의 백미는 ‘얼음과 눈’이다.
1963년에
처음 시작돼 매년 겨울 타이양다오(太陽島) 공원과
조린
공원 등에서 열리고 있는 하얼빈 빙등제(빙설제)는
캐나다
퀘벡 윈터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겨울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하얼빈
빙등제는 세계 각국의 빙등제 중 가장 먼저 시작됐고,
규모
또한 가장 큰 실외 빙등제다.
태양이
모든 사물을 한 치도 예외 없이 드러내려 한다면
하얀
눈은 세상의 모든 잡티는 묻어버리고 깨끗함을 방출한다.
예술가와
장인의 손을 거친 작품에서는
어느
하나 군더더기와 아기자기함을 찾아볼 수 없다.
한마디로
중국식의 거대한 아름다움,대륙의 스타일을 느끼게 한다.
하얼빈
빙등제의 최고 볼거리는 야경이다.
중국의
유명 건축물, 동물, 여신 등의 다양한 얼음조각 작품들이
휘황찬란한
조명과 어우러지면 한마디로 황홀하다.
마치
‘동화의 세계’와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는
평생
추억으로 남을 만한 구경거리다.
하얼빈
여행의 백미 ‘빙등제 야경’
쑹화(松花)
강 북쪽에 위치한 타이양다오(太陽島) 공원은
호방한
풍경을 가진 북방 평원의 특색을 잘 갖춘 공원으로
매년
겨울 조린 공원과 함께 빙등제가 개최되는 빙설 관광 명승지다.
공원
부지 면적이 38㎢에 달하는 타이양다오 공원은
제정
러시아 때의 고급 피서지였던 곳으로
지금까지도
당시의 러시아인 별장이 숲 속에 숨어 있다.
빙등제에서는
매서운 바람과 추위가 엄습하지만
눈앞에
버티고 서 있는 대형 조각들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드넓은
평원 위에 우뚝 서 있는 초대형 작품 앞에서는 입이 딱 벌어지고,
추운
날씨 속에서 거대한 작품을 만들려고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프랑스
소녀’라는 작품의 경우, 길이가 무려 126m이고
높이도
34m에 달한다.
눈은
인공 눈을 사용하고, 축제에 사용되는 얼음은
쑹화
강의 희고 단단한 것을 골라 사용한다.
하얼빈
시민들의 젖줄인 쑹화 강은 헤이룽장성 최대의 강이다.
여름에는
수영이나 낚시를 즐기고,
겨울에는
강이 매우 두껍게 얼어 빙상 요트나 스케이트를 만끽한다.
타이양다오
공원 맞은편 쑹화 강변에는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영국의 국회의사당,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등 세계 유명 건축물들과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베이징올림픽 조형탑 등
초대형
얼음조각 작품들이 들어서 있다.
마치
거대한 얼음 도시 같다.
날이
어두워지면 빙등제의 백미가 시작된다.
오후 4시, 얼음 조각 안의 조명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하면
얼음조각들은
오색영롱한 불빛을 내뿜는다.
오색등이
밝혀지면 건축과 조각,
음악
등이 어우러진 황홀한 예술세계가 펼쳐진다.
‘얼음과
눈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하얼빈 빙등제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그 화려함에 넋을 잃게 만든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빙등제는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여
‘영원히
반복되지 않는 동화의 세계’라고 불리기도 한다.
빙등제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관람
계획을 잘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옷차림이다.
밤이면
영하 30℃까지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