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들이여 여름엔 선글라스를 쓰자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거리 곳곳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한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다양한 기능과 색상,디자인을 갖춘 선글라스는 20~30대 젊은이들의 중요한 패션 아이콘이다.
40~50대로 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선글라스를 착용한 중년들을 만나기 쉽지 않다.
선글라스 착용이 일상화된 서양에서는 노인들까지 멋지고 당당하게 착용하고 다녀 눈 건강을 생각하는 안과 의사로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방비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여러 가지 안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강력한 자외선은 눈의 피로와 염증을 유발하고 각막을 손상시키며 심하면 백내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자외선과 관련된 대표적인 안과 질환인 백내장과 익상편은 단기간의 노출에 의해 생기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노출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안구 내에 위치한 수정체 내부의 세포들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변성을 일으켜 투명함을 잃고 흐려지는 질환으로 노인성이 가장 흔하다.
이에 비해 젊은 연령에서 생기는 백내장은 주로 가장자리가 흐려지는 피질혼탁이 흔하며 중심부에 나타날 경우 주변부가 밝을 때 더 시력이 떨어지는 주맹을 호소하기도 한다.
선글라스는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 효과가 달라질 수도 있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자외선 차단율은 100%에 가까울수록 좋다. 색수차(색상에 따라 초점이 망막에 맺히는 차이)가 적고 청색빛의 산란을 잘 차단할 수 있는 렌즈가 좋다. 무조건 진한 렌즈가 좋은 게 아니다. 가장 적합한 컬러 농도는 75~80%이며 안경렌즈 속으로 눈이 들여다보이는 정도가 좋다. 이보다 진한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효과를 가져 온다.
각막 · 망막 등을 수술 또는 치료한 환자 등은 병원에서 정확한 시력검사를 받고 그에 맞는 렌즈를 껴야 한다.
선글라스를 흔들어 봤을 때 물체가 일그러지거나 렌즈의 색상이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고 햇빛에 비쳐봤을 때 미세 균열입자가 보이는 등 질이 나쁜 소위 '길거리표' 선글라스는 피하는 게 좋다.
중년들은 이제부터라도 선글라스 착용을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단지 멋쟁이로 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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