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선교 한길 20년을 한 걸음에..
경찰선교회 총무실장 김 병 기 안수집사
내가 경찰선교회에 몸담아 봉사를 시작한 것은 89년 어느 날 경찰선교의 의미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체로 선교를 하면서 차츰 경찰복음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였고 경찰선교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고귀한 사명으로 알고 줄 곳 한길만 달려왔고 앞으로도 이 길만을 갈 것이다.
경찰선교의 현장에서 20년을 달려온 오늘, 그 뒤를 돌아보니 수많은 감회에 젖는다.
그 동안 믿음의 동반자로 선교의 일선에서 손을 맞잡고 경찰선교를 위해 함께 뛰었던 여러분이 먼저 천국에 가신 것을 비롯해서 수많은 동반자들이 여러 이유로 선교를 중단하는가 하면 좀 더 인정이나 대접을 받고 싶어서 이곳저곳 봉사 처를 기웃거리며 수년간 봉사했던 부서를 음해하는 것을 보면서 봉사의뜻(받들어 섬기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심히 안타까웠고, 그런가하면 경찰선교회를 거처 주의 종으로 일선에서 사역하는 목회자가 20여명이 넘는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8:7)”는 말씀과 같이 경찰선교회의 시작은 미약하기만 하였지만 20년이 지난지금, 경찰복음화의 전진기지로 확고하게 자리 메김을 하고 있다.
대성전 지하주차장 한 모퉁이에 칸막이를 하고 매연을 마시면서도 경찰복음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는 믿음의 용사들이 모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 경찰관에게”라는 표어 아래서 뜨겁게 기도하며 선교를 하던 중 사무실이 불법 건물이란 이유로 영등포 구청으로부터 철거되고 바울성전입구 계단 밑 한 평 남짓한 구석에서 추위에 떨며 한겨울을 지내야했고 대성전 지하1층 야적장을 천신만고 끝에 막아 20여 평의 선교회 사무실을 마련한 후 선교회 간판을 걸고 본격적인 경찰복음화를 시작하였다.
경찰!
경찰이라는 단어 자체가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가까이 있는 친근감이 드는 조직이라기보다 왠지 피할 수 있으면 피해가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 일 것이다.
그것은 일제시대의 강압적이고 무섭기만 했던‘순사’라는 호칭에서부터 시작해 오늘에 이르기까지도 경찰자신들의 자성의 노력이 아직도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민중의 지팡이요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되어야할 경찰! 그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 부정과 불의를 추방하는데 최 일선에서 활동해야하는 경찰이,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부정과 불의에 타협하므로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경찰선교의 현장을 뛰는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요즈음의 사회는 날로 복잡하고 혼탁해지는가하면 범죄는 지능화 되고 흉폭 해져서 인명을 해치고도 일말의 죄의식도 갖지 않는가 하면 때론 몇 천원 아니 몇 백원 때문에 사람을 해치는 사회 현실 속에 우리 모두는 노출되어 있다.
흉악한 범죄로부터 우리와 이웃, 이 사회를 보호해야할 기관이 바로 경찰이 아닌가?
이러한 경찰관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주어 그들이 주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고 우리의 가정과 이웃을 내 가정 내 이웃으로 알고 보호하며 이 사회의 범죄를 앞장서 예방하고 계도하는 경찰, 그리고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가 될 수 있도록 17만 경찰을 복음화 하는 것이, 우리 경찰선교회의 사명이요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오늘도 경찰선교회 160여명의 봉사의 용사들은 27개 경찰관서에 나가서 주일예배를 인도하며 믿지 않는 자들을 주께로 인도하고 담소를 나누며 그들의 고충도 들어주고 친교를 나누며 보이지 않는 벽을 헐기에 노력한다.
우리는 단 한 주라도 선교를 쉴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가 선교를 나가지 않으면 그들이 주일예배를 못 드려 주일을 범하게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시위 현장에 가서 버스에서 또는 노상에서라도 젊은 전 의경들이 복무기간동안 전도되어 사회에 나가 복음의 씨를 뿌린다면 그 얼마나 많은 열매들이 맺혀질까 생각하면 신바람이 난다.
하지만 오늘도 우리의 복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너무 많다. 17만 경찰 ! 그야말로 황금어장인데 어부가 부족한 것이다. 많은 봉사요원과 예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곳 그곳은 바로 경찰선교회 이다. 오늘도 우리는 경찰선교회의 이름으로 아니 예수님의 이름으로 파출소도 지방 경찰서도, 어느 경찰관서든 복음을 들고 달려간다. 예수님의 빽이 아니면 어찌 감히 경찰서는 물론이고 경찰청장의 방까지 들어갈 수 있겠는가 ? 역시 예수님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이시다. 이처럼 경찰과 가까이 하다보니 우리가 아니, 이 사회가 알지 못하는 경찰들의 어려움도 넘겨다보게 된다. 먼저 경찰 한사람이 많은 시민을 담당해야하는 수적인 열세와 많은 업무량, 때론 수삼일 씩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고충, 적은 급료. 지능화 첨단화하는 범죄자들을 따르지 못하는 노후하고 구식이 된 장비들, 범죄를 따를 수 없는 부족한 기동성, 시위현장에서 다치고 구타를 당해도 머리가 터지고 갈비뼈가 부러져도 하소연도 못하고 속으로 삼켜야 하는 어려움을 이 시대를 공유하는 우리들 모두는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경찰관들의 어려움을 우리 모두 함께 공유하며 함께 포옹할 때 17만 경찰복음화가 속히 이뤄질 것이며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이 시대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요 어둠을 밝히는 촛불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