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남겨진 순간 위험..통학차 갇힘 사고 근본 대책 요구 봇물
폭염 속 통원 차량 속에서 숨진 4살 어린이 사건으로 어린이 차량 방치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년 전 광주에서 5살 어린이가 통원 버스에 방치돼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 이후 차량
갇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크게 높아졌다.
폭염 속 통원 차량 속에서 숨진 4살 어린이 사건으로 어린이 차량 방치 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모션 센스나 비상벨 등 위기 상황을 외부에 알릴 수 있는 장치를 넘어서 애초에 어린이가
방치되지 않도록 2중, 3중의 안전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년 전 광주에서 5살 어린이가 통원 버스에 방치돼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 이후 차량 갇힘
사고에 대한 경각심은 크게 높아졌다.
이후 교육부는 통학차량 전수조사, 안전교육 이수 등 사고 이후 여러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광주시 교육청은 관내 유치원과 학원 차량에 안전 벨과 동작감지센서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지난 5월 군산에서는 어린이가 2시간 가까이 방치됐다가
지나가는 시민의 도움으로 무사히 발견됐다. 2017년 초에도 광주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차 밖으로 위기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여러 장치를 만들어도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가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 잠든 상태에서 일단 차에 갇히면 순식간에 체온이 올라 열사
상태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센서도, 비상벨도 무용지물이다.
애초에 어린이가 차 안에 혼자 남겨지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예방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사고 소식이 알려진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 도입'도
이러한 방안 중 하나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는 미국 등 서구권 국가에서 마련한 제도다. 어린이 통학차량 뒤쪽 끝
부분에 버튼을 설치하고, 이 버튼을 누르지 않고 시동을 끄면 비상 경고음이 울리는 시스템이다.
이 청원은 18일 오후 2만8천명이 동의했다.
차량 승하차 과정을 전산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린이가 지문이나 카드로 차에 탑승할 때와 내릴 때 단말기에 등록하게 하는 방식이다. 3G 망으로
연결하면 담당 교사와 부모가 실시간으로 아이가 어디서 차를 타고 내렸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이 방식의 프로그램 'KIDS-SAFE SYSTEM '을 개발한 김동남씨는 "단말기를 태블릿 PC
등으로 운용하면 차 안에 별도의 구조물을 설치할 필요도 없어 어린이집 지입 차주들의 반발도
적다"고 설명했다.
아내가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도 하는 김씨는 "어린이집에서 많이 사용하는 지입 차량은 아침 운행 후
외딴곳에 주차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번 차 안에 갇히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어린이집 교사와 차량 보조 요원이 애초에 실수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오후 4시 50분께 경기도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서 4살 여자 어린이
A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서 미처 내리지 못하고 약 7시간 방치돼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당시 동두천시는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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