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는 오찬 자리에서
던진 '미니스커트'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래서 과거 국방부 장관들이 틀에 박힌 발언으로 국면을 회피 또는 우회하던 것과는 대비된다.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은 정책적 혼선까지 야기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미니스커트' 발언은 그런 인식의 단면일 수도 있다.
'미니스커트' '개탄' 잇단 말실수.. "신중한 발언" 다짐 번번이 어겨 /
장관의 '가벼운 입' 군 사기 영향.. 조율 안 된 발언 정책 혼선까지 /
급변하는 세상 나이 탓 하기엔 국방개혁 등 소임 너무 중차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장병을 격려하는 오찬 자리에서 던진 ‘미니스커트’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장병이 빨리 식사를 하도록 자신의 인사말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었지만 비유가 적절하지 못했던 탓이다.
앞서 송 장관은 23일 국회에 출석해 국군사이버사령부에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석방에 대해 “다행이다”라고 했다가 여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정정해야 했다. 9월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대해 “안보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가 청와대로부터 주의를 받고는 “발언이 과했다”고 물러섰다. 비슷한 시기 전술핵 도입을 놓고 오락가락하기도 했다. 8월에는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로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장관 후보자 시절에는 과거 대형 법무법인에서 고용계약서도 쓰지 않고 2년 9개월간 매달 3000만원씩 거액의 고문료를 받은 데 대해 “그 세계에는, 그런 세계가 있어요.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가 조금 어렵죠”라고 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말실수가 이어질 때마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중하게 발언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반복됐지만 소용이 없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왼쪽 세번째)이 27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한국 측 병영식당에서 장병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 장관은 장병들이 빨리 식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인사말과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발언,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무위원인 국방부 장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신중해야 한다. 정무적 판단은 필수다. 그렇더라도 정도(正道)가 아니면 이에 맞서는 흔들림 없는 소신도 갖춰야 한다. 그래서 국방부 장관직은 수행하기가 어렵고 고뇌가 깊은 자리다. 송 장관의 설화(舌禍)는 대부분 정무적 판단 미숙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좋게 보면 소신이 앞선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과거 국방부 장관들이 틀에 박힌 발언으로 국면을 회피 또는 우회하던 것과는 대비된다. 그의 그런 모습에서 솔직함이 엿보인다는 이들도 있다.
두둔하는 이들이 있다고 후보자 시절부터 계속된 설화를 사소한 실수 내지 농담으로 치부하기에는 왠지 꺼림칙하다. 장관 말실수는 전체 군 사기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당사자도 부하 앞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표현과 조율되지 않은 발언은 정책적 혼선까지 야기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걸까.
원인으로 공백과 타성이 꼽힌다.
송 장관은 2008년 3월 해군참모총장을 마지막으로 군을 떠났다.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국방정책을 담당하기까지 5년간 공백이 있었다. 물론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신설한 당내 국방안보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군 관련 현안을 살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장관으로 내정되기 직전 5년간 295차례나 군 골프장을 찾았다. 매주 한 번 이상 꼴이었다. 반면 군 관련 각종 학술 세미나 등에 참석해 이슈로 불거진 군 관련 현안을 깊이 있게 다룬 적은 드물었다.
그의 나이 올해 69세. 급변하는 세상을 쫓기에는 무리일 수 있다. 자연 2008년 이전 군 생활 때까지 각인된 사고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다. 현실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니스커트’ 발언은 그런 인식의 단면일 수도 있다. 송 장관을 잘 아는 한 지인은 “얘기를 하고 경각심을 일깨워 줘도 금방 잊는 듯하다. 지금 와서 시대에 맞게 변화를 주기는 우리 세대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영웅이 사라진 이 시대에 JSA 총격 귀순 당시 현장 대대장이 보여준 군인정신은 큰 귀감이 됐습니다. 부하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대신 직접 포복해 가며 귀순병사를 구출했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실제는 좀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주일 전 벌어진 JSA 총격 귀순 사건.
[서욱 / 합참 작전본부장(지난 14일)] "한측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포복으로 접근하여 귀순자를 안전 지역 즉,
자유의 집 측면 후방으로 끌어낸 다음에…"
대대장이 간부 2명과 함께 포복으로 접근해 쓰러진 병사를 끌고 왔다는 설명입니다. 이후 "차마 얘들을 보낼 수 없었다"는 대대장의 말까지 전해지면서 참군인의 표상이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관계가 다르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문상균 / 국방부 대변인] (대대장도 같이 끌어내린 게 맞습니까?) "현장에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었고 그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모호한 답변인데 당시 상황을 지켜본 관계자는 뜻밖의 말을 합니다. 대대장은 추격조 시야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5~6m 떨어진 주차장에서 지휘했고
귀순 병사를 포복으로 끌고 온 건 부사관 2명이란 겁니다. 우리 군의 초기 대응도 대대장이 넉 달 전 장관 앞에서 호언장담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권영환 / JSA 경비대대장 (지난 7월)] (적군) 근접 정찰에 대해서는 저희가 경고사격도 했었고 그래서 대대는 귀순자에 대한
대비 태세도 갖추고 있습니다. 유엔사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입니다.
군당국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직접 구매, 국내 개발 ,구매와 개발 동시추진 등의 방안이 있으나 길목마다 해결하기 어려운 난관들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9일 군 관계자는 "핵잠수함 확보와 관련해 운영 유지비 규모와 운용 가능 척수, 소형 원자로 개발 기술, 국제법규 저촉 여부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미간 협상에 따라 도입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군에서 고려하고 있는 핵잠수함 도입방안은 3가지다. 우선 미국의 핵잠수함을 직구매하는 방안이다. 핵잠수함을 건조할 경우에는 최소 5∼7년이 소요돼 전력화 일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시간내에 운용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직구매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 3∼4개를 탑재하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한다는 첩보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응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미국의 핵잠수함을 도입할 경우 퇴역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의 LA급(수중배수량 6900t급) 잠수함이 가장 유력하다. LA급은 건조 당시 척당 2조원 가량으로 추산됐으나 퇴역 절차를 밟는 상황이어서 비용은 이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LA급에 탑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150kt 위력의 W80 전술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1척이라도 도입하면 북한에 대한 억지력이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에서 직구매할 경우 국내 방산업계와 산업계가 후퇴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국내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했고 국내 순수기술로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의 두뇌역활을 하는 전투체계를 개발해 방산수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내기술로 개발해야 지속적 전력 유지가 원활하다는 것이다.
국내기술로 잠수함을 개발할 경우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우리 군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한미원자력협정을 통해 합의를 거쳐야 한다. 1973년 체결된 한미원자력협정과 관련해 한미 입장 차이는 컸다. 우리는 원전연료의 안정적 확보를 명분으로 재처리 기술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은 핵무장 확산을 막고 핵연료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핵 재처리 기술개발을 극구 반대했다. 한반도 주변국들도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여 외교적인 노력을 통해 풀어야 하는 점도 숙제다.
일부 군사전문가들은 핵추진 잠수함을 미국에서 3척가량 우선 구매하고 국내개발을 병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운영노하우 습득과 적정 척수를 확보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면 최소한 6척을 건조해야 정상적인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핵추진 잠수함 6척이 있어야 동해 1척, 서해 1척, 이어도 등 주변국 견제임무 1척을 투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나머지 3척은 보수를 하면서 교대 임무를 준비하는 예비전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대외협력국장은 "미국에서 1척의 LA급 잠수함을 구매해서 우리 군의 핵잠수함 운용 노하우를 배우는 동시에 핵잠수함의 국내 건조에 들어가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당장 내년부터 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이 우리 영해를 휘젓고 다닐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빨리 독자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실물이 전시된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KTSSM)
국회 국방위원회가 24일 국정감사 현장점검을 위해 충남 태안의 안흥 종합시험장을 찾았다. 이 시험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미사일이나 대포를 시험발사하는 곳이다. 국회의원들이 이날 현장점검한 대상은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KTSSM)’의 시험 발사다. 해외에선 전술 탄도미사일(최대 사거리 300㎞ 이하)로 불린다.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에 대해 의원들이 관심이 많아 현장검검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 미사일은 전쟁이 임박할 때 북한의 미사일ㆍ방사포를 선제공격하는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자산 중 하나다. 김용우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19일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미사일에 대해 “북한의 비대칭 위협을 최단시간 내 무력화하고, 일거에 전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치명적인 전력”이라고 소개했다.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는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사태 이후 긴급히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착수한 ‘번개사업’의 하나로 시작됐다.
유사시 지하 갱도에 숨겨진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를 타격하는 수단으로 설계됐다.
‘장사정포 킬러’라는 별명을 갖는 이유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10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짧지만 1.5m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을 수 있는 관통탄두를 달았다. 또 생산비를 최대한 줄여 대량으로 배치하려고 했다.
전술 지대지 유도탄 사업을 잘 아는 관계자는 “유사시 포탄처럼 대량으로 쏠 수 있도록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동일 발사대에서 수초 이내에 4발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국방과학연구소는 밝혔다. 이동형발사대 차량(TEL)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이 미사일의 실물은 22일 끝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공개됐다.
바로 지난해 창설돼 전력화가 진행 중인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AH-64E)의 첫 공개 시범사격이다.
육군항공작전사령부는 1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양평군 비승사격장에서 '2017 육군항공 사격대회'를 진행한다. 최고의 전투 사격 기량을 가진 공격헬기 조종사 '톱 헬리건(Top Heligun)'과 최우수 공격헬기 부대를 선발한다.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끄는 점이 있다. 바로 지난해 창설돼 전력화가 진행 중인 대형 공격헬기 아파치(AH-64E)의 첫 공개 시범사격이다. 24일 오후 비승사격장 계류장에서 이륙한 아파치헬기 4대가 편대비행을 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시범사격에 참여한 아파치 헬기 조종사인 김형필 준위는 임무 수행 다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파치 조종사라는 자부심으로 적의 도발을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전투능력을 갖추기 위해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로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겠습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