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상담을 빙자해 학교 안에서 여고생 제자를 수시로 추행한 50대 교사에게 법원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대구고법 형사1부(박준용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교 교사 A씨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6년을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8일 오후 7시 20분께 "남자친구와 헤어진 것과 관련해 상담해 주겠다"며 제자 B양을 학습 준비실로 불렀다.
그는 "남자친구와 성관계한 사실이 있느냐", "내가 직접 확인해주겠다"는 등 말을 하며 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
B양이 머뭇거리며 거부하자 인상을 쓰며 겁을 주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한 성추행은 한참 동안 계속됐다.
다음날에도 비슷한 시간대에 B양을 같은 장소로 불러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을 이어갔다.
그는 한 달여 사이 4차례 B양을 학습 준비실, 교무실 등에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학생을 보호, 감독해야 할 본분을 망각하고 교사 신분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죄질이 불량하고 죄가 무겁다"며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수치심을 느꼈고 장래 성장 과정에 성적 정체성이나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 일체를 시인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장기간 교사로서 성실하게 근무한 점, 초범인 점 등은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참사를 일으킨 광역버스 차량이 규정보다 5㎝ 부족한 차체 길이 때문에
'자동비상제동장치(AEBS)ㆍ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의무 장착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보도
(한국일보 2017년 7월 13일자 보도)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차체 길이와 상관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든 광역버스에 LDWSㆍAEBS 장착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경부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를 낸 버스는 차량 길이가 10.95 로, 단 5㎝ 차이 때문에
장착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참사를 일으킨 광역버스 차량이 규정보다 5㎝ 부족한 차체 길이 때문에 ‘자동비상제동장치(AEBS)ㆍ차로이탈경고장치(LDWS) 의무 장착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보도(한국일보 2017년 7월 13일자 보도)와 관련, 국토교통부가 차체 길이와 상관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모든 광역버스에 LDWSㆍAEBS 장착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맹성규 국토부 2차관은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통안전 정책추진체계 개선방안 발굴회의’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맹 차관은 “더는 졸음운전, 안전수칙 미준수 등 안전불감증으로 국민이 생명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유사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보완하고 현장에서 기존 대책이 이행되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7월 봉평터널 사고 이후 발표한 ‘사업용 차량 교통안전 강화대책’에서 올해 1월부터 신규 출시되는 대형 승합차, 대형 화물차 등에 AEBS와 LDWS 장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안전장치 장착 대상 버스를 전장 11 이상으로 한정하는 바람에 전장 9∼11 버스의 안전이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이번에 경부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를 낸 버스는 차량 길이가 10.95 로, 단 5㎝ 차이 때문에 장착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국토부는 앞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광역버스 전체로 의무장착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맹 차관은 “버스 운전사 휴식시간 보장 규정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도 참사의 원인으로 꼽힌다”며 “운수업체 노사가 합의하면 8시간 이상 운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한 근로기준법 특례조항 등을 수정하는 방안도 고용부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아울러 ▦M버스 사업자 선정 시 근로자 처우 관련 평가항목의 비중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 ▦2월 시행된 버스 운전사 최소 휴게시간 보장 ▦연속 운전 제한 등 규정 준수 여부 등도 현장조사를 통해 살피기로 했다. 도로뿐 아니라 철도ㆍ항공 분야의 안전감독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비가 쏟아지다 내리기를 반복하던 9일 오후. 경부고속도로에서 버스가 연쇄 추돌해 큰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만남의광장 맞은 편, 상행 방향에서 난 사고. 현장에 도착해보니 편도 5차로 고속도로에서 3개 차로가 막혀 있었고, 다치거나, 귀가를 원하는 분들은 대부분 빠져나간 상태. 곳곳에 파손된 차량이 견인 차량에 매달려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독 심하게 찌그러진, 흰색 승용차 한 대는 운전자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차량의 모습에선 이미 사람이 탈 만한 공간은 없어 보였다. 근처에 가림막을 치고, 소방 구급대원들이 들것으로 운전자와 동승자를 119응급차량으로 옮겼다.
젖어있는 고속도로 위에서 경찰, 구급, 고속도로 관계자 등 수십 명이 7중 추돌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었다. 3개 차로는 사고 발생 2시간 만에 통제가 풀렸다.
졸음운전?...누리꾼 열띤 논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버스 앞에서 달리고 있던 사고를 당한 차량 운전자 한 명이 올린 후방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가 그대로 덮치며 다가오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봉평 터널 버스 추돌사고를 연상하는 분들이 많았다. 당시 사고 원인은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
졸음운전 자체에 대한 성토와 그리고 졸음운전을 하게 되는 근무 구조에 대한 개선 이야기. 또는 사람이 막을 수 없는 사고를 '자동제동장치' 등으로 해결하자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잠시 정신을 잃은 듯하다"...영상 정밀 분석
사고를 낸 버스 운전기사는 경찰에서 "잠시 정신을 잃은 듯하다. 최근 과로로 피곤한 상태였다" 등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인터뷰에서도 같은 말을 했던 운전기사.
경찰 조사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서 지난 9일 저녁, 사고가 난 지역의 관할 경찰서인 서울 서초경찰서로 넘어와 진행 중이다.
경찰은 당일 밤 순찰대에서 받아온 조서를 검토하고, 버스와 처음으로 부딪힌 사고차량 운전자의 유족을 불러 얘기를 들었다.
경찰은 현재 사고 버스의 내부를 보여주는 CCTV 화면과 사고 당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운전기사가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감았는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 사고가 나기 직전에 갑자기 불현듯 손을 움직여 운전대와 변속기 쪽을 만지지만,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구속영장 신청"...국과수 의뢰
운전기사는 당시 "시속 90km로 주행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을 한 것이 확실한지,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려 했는지, 과속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혹시 모를 차체 결함은 없는지 등 다양한 각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더욱 정밀한 결과를 얻기 위해 입수한 사고 당시 영상과, 버스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운전기사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조사 대상은 아니었던 운전기사의 근무 수칙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고, 버스 기사와 유족 간 합의 기간도 고려한다는 판단이다.
경찰은 2주 동안 기간을 두고 조사를 하고, 버스 운전기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