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에서 늘어나는 쓰레기집

           ·경제적 어려움으로 집 안에 쓰레기 방치… 저장강박증 앓는 경우도           

집안 곳곳에 다양한 잡동사니가 쌓였다. 집주인 ㄱ씨(70)의 눈에는 어디엔가 쓸 데가 있어 보이는 물건들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쓰레기일 뿐이었다. 특히 더운 여름철을 지내면서 더욱 심해진 악취 때문에 주변 이웃들에게까지 민폐가 커졌다. 여러 차례 구청과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쓰레기를 치우자고 설득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저장강박 증상을 보이는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설득이 먹혔다. 6년이 넘게 모여 무게만 해도 5톤이 넘는 쓰레기들은 8월에야 말끔히 치워졌다. 관내 유관기관이 협조해 도배와 소독도 실시됐다. 깨끗해진 집을 앞으로도 관리할 수 있게 정리 및 수납 방안을 알려주고 ㄱ씨와 식구들의 심리치료도 도울 계획이다. 이 ‘쓰레기집’의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관계자는 “구청 통합사례관리사가 헌신적으로 노력한 덕분에 겨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악취와 해충 등으로 이웃에도 피해 늘어나는 ‘쓰레기집’이 이웃 주민들과 일선 복지·행정 공무원들의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고양시에서의 경우처럼 집주인 당사자의 동의를 이끌어내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여러 해 동안 쓰레기를 모으다 못해 집 바깥에서도 쌓인 쓰레기의 규모를 알아챌 정도가 돼야 주변 가구 주민들이 뒤늦게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미 주변에 적잖은 민폐를 끼친 이후에도 톤 단위의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쉽지 않다. 타인이 보기에는 아무리 쓰레기로 보여도 사유지 안의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거주자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장강박이나 정신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쓰레기집 거주자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더 큰 문제는 상당수의 쓰레기집이 뒤늦게 발견되기까지 이들 가구가 복지나 사회적 지원의 사각지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 방치된다는 점이다. 지난 9월 12일 경기 수원시의 한 쓰레기집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발견된 8살과 9살 남매는 이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 남매의 어머니인 ㄴ씨는 남편과 이혼한 뒤 별다른 직업을 잡지 못하고 자녀들을 홀로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약 5개월 전부터 술을 자주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ㄴ씨는 점차 집안을 치우는 데 소홀해졌다. 60㎡(18평)가량의 집 안에 쌓인 술병과 컵라면 용기 등의 생활쓰레기들이 5톤 가까이 됐다.

악취가 진동하는 집에서 살아온 두 남매는 ㄴ씨가 집을 비운 사이에 학교에 갔다 돌아와서 집 문을 열 수 없자 외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간 딸인 ㄴ씨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 집안 사정을 알지 못한 외할아버지는 뒤늦게 온 집이 쓰레기로 뒤덮인 것을 알고 경찰과 주민센터 등에 신고했다. ㄴ씨는 아버지로부터 신고 소식을 듣자 보름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가 9월 27일에야 집 주변을 서성거리다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ㄴ씨가 남매를 때리는 등의 학대를 저지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ㄴ씨가 쓰레기장과 다름없는 환경에서 자녀를 방치한 데 대해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 남부서 관계자는 “조사보다는 우선 치료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ㄴ씨에게 병원 치료와 지원기관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집안을 가득 채운 쓰레기가 쏟아져 목숨까지 잃은 경우도 있다. 5월 2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에서 70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강모씨(46)는 파지와 고철 등을 모으는 어머니가 쌓아둔 잡동사니들을 정리하다 쓰레기 더미에 깔려 숨을 거뒀다. 강씨는 주중에는 근무하는 공장에서 일하며 기거하다 주말에 본가에 들러 집안일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씨와 함께 쓰레기 더미를 치우다 강씨의 대꾸가 없자 사고가 난 것을 알아챈 어머니는 곧바로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하지만 쓰레기 더미를 헤치고 겨우 진입한 구조대원들이 널부러진 쓰레기들 가운데 깔린 강씨를 발견했을 때는 강씨가 이미 목숨을 잃은 뒤였다.

한 저장강박 노인의 집에 쌓인 쓰레기를 구청 관계자들과 지역 봉사자들이 치우고 있다./서울 성동구청 제공

■사유 재산이라 관청서 손쓰기도 어려워 쓰레기집 현장을 자주 접하게 되는 사회복지 공무원이나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들의 현장 경험을 종합하면 쓰레기집을 만드는 집주인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파지나 고철 등을 모아 팔아서 생활비를 버는 노인들이 버릴 것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노년층 가운데 일부는 신체적 기력이 떨어져 한동안 쌓인 쓰레기들을 치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부류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데, 저장강박 등의 정신질환이 의심되고, 이웃이나 친인척들과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있을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두드러진 문제점을 보이지는 않지만 집안에 쌓인 쓰레기를 치울 생각을 하지 않다가 결국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돼서야 업체를 부르거나 혹은 주변 이웃의 민원으로 쓰레기집이 알려진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더욱 눈에 띄는 추세는 노년층이 아닌 연령대에서도 쓰레기집을 만드는 일이 자주 발견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쓰레기집과 함께 사육능력을 넘어서서 지나치게 많은 수의 동물을 키우는 ‘애니멀 호딩’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늘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는 전언이다. 특수청소업체인 하드웍스의 김완 대표는 최근 청소를 하기 위해 방문한 경기도의 한 쓰레기집이 특히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집안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모습은 김 대표에겐 더 이상 낯설 것도 없는 풍경이었지만, 십수 마리에 이르는 고양이들의 소재를 집주인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쓰레기집 청소 의뢰가 갈수록 늘어나는 중에 특히 최근 들어 굉장히 자주 발견되는 모습이 이런 ‘애니멀 호딩’인데, 쓰레기집 문제까지 얽히면서 쓰레기 더미 속에서 죽은 동물들이 나오는 모습도 봤다”고 말했다.

특수청소업체까지 부를 정도로 심각하게 쓰레기집이 돼버린 경우, 세입자가 치우지 않고 떠난 집을 임대인인 집주인이 청소 의뢰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그보다는 그 집에 살고 있는 거주자 본인이 의뢰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경우 거주자 본인이 생활하면서 쌓인 생활쓰레기가 몇 년에 걸쳐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나 전문업체의 손을 빌리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의뢰하는 분들이 자기가 만든 쓰레기집이 아니라 세입자나 아는 사람이 한 짓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집을 치우다 보면 창피하니까 괜히 다른 사람 핑계를 댔다는 걸 금세 알게 된다”며 “젊은 층에서는 1인가구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사람처럼 집에 들어와서도 집안을 치울 여력이 없는 사람들, 일반적인 사회적 관계가 끊겨 있는 사람들이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쓰레기집이 점차 늘어나는 현상이 한국만의 일은 아니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는 독거노인들이 쓰레기를 치우지 못해 쓰레기집이 되고 마는 현상이 이미 사회적으로 주목을 끈 바 있다. ‘고미야시키’라 불리는 일본의 쓰레기집 현상은 10여년 전부터 일본 사회에서 부각됐다. 고령화로 지방의 인구가 줄어들고 빈집들도 늘어나면서 함께 나타난 쓰레기집 현상에 대한 대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독거노인 집의 쓰레기를 대신 치워주는 등의 정책까지 나왔다. 고독사 문제와도 연관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공무원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을 방문하며 안부를 묻고 민원을 들어주는 일까지 병행하는 것이다.

■정서적 차원의 복지체계 마련해야 정신보건상의 문제로 저장강박에 시달리며 쓰레기집을 만드는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쓰레기집과 저장강박 현상에 대해 다룬 <잡동사니의 역습>이라는 책은 20여년 전만 해도 관련 연구논문조차 찾기 힘들던 저장강박 증상이 지금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대사회의 병리적 현상으로 확산됐다고 지적한다. 강박·충동장애 심리전문가인 저자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체 인구의 5%가 저장강박을 앓는다”는 점과 함께 “저장강박을 앓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과거의 트라우마’가 발견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모의 무관심이나 거절당한 기억, 성폭력 등의 트라우마를 비롯해 완벽을 요구받는 사회적 환경 때문에 생긴 저장강박 등이 쓰레기를 모으는 현상과 결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쓰레기집 현상은 이미 진행된 뒤에야 밝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규모와 분포 등에 관해 정부나 지자체가 체계적으로 집계한 내역은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4년 전국의 임대아파트를 전수조사한 결과 292가구가 쓰레기집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한 내역으로 미뤄 전국의 쓰레기집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현재로서는 정부 차원의 쓰레기집 대책은 없지만 일선 행정현장에서 관내 지역 쓰레기집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지자체를 중심으로 쓰레기집을 찾고 예방하는 대책에 나서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 노원구와 성동구, 경기 성남시 중원구, 고양시 일산동구, 광명시 등 지자체별로 자체적인 ‘저장강박 가정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물론 문을 꼭 닫고 이웃과 소통 없이 살면서 저장강박과 쓰레기집 문제를 안고 사는 분들이야 찾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한편으론 주변 주민들의 민원에만 좀 더 귀를 기울여도 문제가 되는 집들을 더 빨리 파악할 수는 있다”면서 “단순히 한 번 쓰레기를 치우고 집을 깨끗이 해준다고 해서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데, 지원과 여력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한편, 당장 발견된 저장강박 가구의 쓰레기집 재발 방지에만 나서도 예방적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명찬 인제대 상담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저장강박증은 치료가 필요한 정신질환의 일종이지만, 멀쩡하던 사람도 여러 이유로 소외를 겪으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병으로도 볼 수 있다”며 “일시적으로 물건을 치워도 치료가 없으면 대부분 쓰레기를 다시 모으게 되기 때문에 상담사나 이웃과 소통하며 유대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정서적 차원의 복지체계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숙제만 안은 한국, 결과-시험 모두 가져간 러시아


러시아전을 통해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려던 한국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러시아와

한 친선전에서 2-4로 패했다.

그래서 이번 러시아전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신태용 감독은 전문 측면수비수가 아닌 김영권과

이청용을 좌우 윙백으로 세우고 장현수를 전진시키는 변형 스리백 전술로 러시아를 상대했다.

러시아전을 통해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가져오려던 한국의 바람은 수포로 돌아갔다.

반면 러시아는 결과를 따내며 실험도 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러시아와

한 친선전에서 2-4로 패했다. 후반 막판 권경원과 지동원이 두 골을 따라붙긴 했지만

앞서 내준 네 골을 모두 만회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지막 두 경기에서 보인 답답한 경기력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래서 이번 러시아전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했다. K리그 일정 상 대표팀

전원이 해외파로 구성돼 멤버에 변화가 생겼고, 새로운 전술도 실험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신태용 감독은 전문 측면수비수가 아닌 김영권과

이청용을 좌우 윙백으로 세우고 장현수를 전진시키는 변형 스리백 전술로 러시아를 상대했다.

최근 A매치에서 부진하며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러시아도 중원에 변화를 줬다.

수비수와 공격수는 기존 주전 선수들을 세우는 대신 중앙 미드필더 안톤 미란추크와

달레르 쿠자예프에게 A매치 데뷔 기회를 줬다.

러시아가 선택한 미란추크와 쿠자예프 카드는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선수들의

전방 압박에 고전했고 공을 적절히 배급하지도 못했다. 중원을 받친 두 선수의 부진 탓에

한국은 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

러시아가 후반 시작과 함께 미란추크를 빼고 경험 많은 드미트리 타라소프를 투입하자

한국이 고전하기 시작했다. 중원이 탄탄해지자 러시아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났고,

한국 수비진의 실수가 나오며 양팀의 점수차가 벌어졌다.

경기 양상이 러시아 쪽으로 기울자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실험했다.

양쪽 윙백으로 브라질에서 귀화한 마리우 페르난데스와 독일계 콘스탄틴 라우슈를 투입했다.

이날 A매치에 데뷔한 두 선수는 경기에 투입되자마자 측면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러시아는 후반 막판 떠오르는 에이스 알렉셰이 미란추크까지 투입하며 새로운 선수들과의

호흡을 점검했다.

반면 한국은 생소한 수비 조합과 준비 부족으로 내용과 결과를 모두 러시아에 내줬다.

이청용이 측면 수비수로 나서 가능성을 보이고 기성용이 오랜만에 복귀했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은 11일에 열린 모로코전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수비불안과

골 결정력 부족을 해결하고 승리까지 가져와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술은 더이상 '면죄부'가 아니다


A씨는 "음주 상태에서 범죄는 가중처벌해야 한다. 술 마셨다고 봐주는 판결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피해자나 유족들 입장에서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범죄자를 위한 법이 아닌 피해자를 위한 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음주를 가중처벌해 경각심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D씨는 "술김에 살인, 술김에 폭행 등 술김에 범죄를 저질렀으면 가중처벌해야 한다"며 "술 마셨다고 하면 되레 용서가 되는 신기한 나라 '헬조선'"이라고 꼬집었다.


A씨는 "음주 상태에서 범죄는 가중처벌해야 한다. 술 마셨다고 봐주는 판결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피해자나 유족들 입장에서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B씨는 "범죄자를 위한 법이 아닌 피해자를 위한 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음주를 가중처벌해 경각심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C씨는 "자신의 몸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왜 마시는지 모르겠다"며 "술김에 실수한 거라고는 하지만 이는 더이상 감형 사유가 아니다. 더욱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씨는 "술김에 살인, 술김에 폭행 등 술김에 범죄를 저질렀으면 가중처벌해야 한다"며 "술 마셨다고 하면 되레 용서가 되는 신기한 나라 '헬조선'"이라고 꼬집었다.

E씨는 "음주 자체는 범죄가 아니지만 음주하고 운전을 했으면 범죄"라며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면 가중처벌하는 것처럼 음주 관련 범죄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한 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살인이나 성범죄, 폭력 등을 저지르고 검거된 범죄자가 정상인 상태에서 범행한 숫자 못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찰청의 '2016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검거된 살인범죄자 995명 가운데 범행 당시 정신상태가 '주취'였던 이들은 390명(39.2%)으로, '정상'(397명, 39.9%)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음주 상태였던 이들 가운데 실제 살인을 저지른 기수범은 91명이었다.

나머지 299명은 살인까지는 이르지 않은 미수범으로 집계됐다.

◆주취자 범죄 > 정신질환자 범죄

반면 살인 검거 인원 가운데 '정신이상'은 31명(3.1%), '정신박약' 1명(0.1%), '기타 정신장애'는 41명(4.1%)이었다.

지난해부터 사회적 문제가 된 정신질환자 범행 비중은 주취자 비중과 비교하면 오히려 미미한 수준이었다.

성폭행 범죄의 경우 작년 한 해 검거된 6427명 중 주취 상태 범행이 1858명(28.9%)으로, 정상(2743명, 42.7%)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강제추행 역시 1만6016명 가운데 주취 상태가 37.9%(6068명)로 정상(7202명, 45%) 다음이었다.

상해, 폭행, 폭력, 재물손괴 등 폭력범죄도 38만965명 가운데 정상은 13만2259명(34.7%), 주취자는 11만7874명(30.9%)으로 비율 격차가 크지 않았다.

◆경찰 "치안 관점에서 보면 음주폐해 너무 커"

최근 주취자 범죄가 더욱 흉포해지고 있다.

앞서 8월1일 서울에서 중국 동포 남성이 술에 취한 채 부인과 다투다 결국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 경북 구미에서는 50대 남성이 함께 술을 마시던 지인을 말다툼 끝에 살해하는 등 주취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주취 상태로 살인범죄를 저질렀다가 검거된 이들은 실제 사람을 살해한 기수범만 517명에 달한다.

경찰은 "술 때문에 벌어지는 크고 작은 범죄로 사회적 비용과 치안력이 낭비된다"며 "치안 관점에서 보면 음주 폐해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살인개미 찾아라" 총력대응..유입경로 '오리무중'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이른바 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정부가 전국 주요 물류 시설로 방역 대상을 확대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여왕개미의 행방과 외래종인 붉은 불개미가 유입된

경로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 살인 개미 공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곧바로 조사와 방역 작업에 나섰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이른바 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정부가
전국 주요 물류 시설로 방역 대상을 확대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여왕개미의 행방과 외래종인 붉은 불개미가 유입된 경로 등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 살인 개미 공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조사 대상 기관 34곳으로 확대…감만부두 1차 현장 조사 마무리 단계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곧바로 조사와 방역 작업에 나섰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은 5일 부산항 감만부두 전역에 대한 1차 현장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역본부 등은 붉은 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뒤 감만부두 전역을 87개 구역으로 나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미를 유인하는 트랩 163개를 설치하는 동시에 검역관들이 육안으로 조사하는 방식이다.

검역본부는 하루 전까지 64개 지점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이날 1차 현장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추가로 발견된 붉은 불개미나 피해 사례는 없다고 검역본부는 설명했다.

검역본부는 오는 9일 정부 부처 관계자와 전문가 등이 참여한 2차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 조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예찰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검역본부는 밝혔다.

방역 당국은 붉은 불개미 공포가 확산하자 조사 대상지를 전국에 있는 주요 물류 시설로 34곳으로

확대했다.

조사 대상지에는 부산항을 비롯한 전국 27개 주요 무역항과 외에 인천항 등 5개 항만,

의왕과 양산 등 내륙컨테이너기지 2곳이 포함됐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방역 작업이 진행되는 인천항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또 추석 연휴에 검역 활동에 나선 직원들을 격려하며 붉은 불개미 추가 확산을 막아 달라고 당부했다.

◇ '여왕개미 행방·유입경로 오리무중' 공포 장기화 우려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살인 개미로 불리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곧바로 조사와 방역 작업에 나섰다.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정부의 총력대응에도 불구하고 살인 개미 공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붉은 불개미의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여왕개미의 행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역본부와 부산항만공사 등은 지난 28일 붉은 불개미가 처음 발견된 지점 아스팔트 아래에서

불개미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을 발견해 제거했다.

하지만 당시 여왕개미의 사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최초 발견 지점 인근의 아스팔트를 걷어 내고 진행한 정밀 조사에서도 여왕개미의 흔적은

파악되지 않았다.

붉은 불개미가 국내에 유입된 경로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검역본부는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뒤 유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역학 조사와 DNA 분석 등을 벌이고 있다.

또 부두 내 컨테이너 등 화물의 이동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감만부두 운영사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유입 경로가 다양한 데다 최근 일본 등 주요 교역 국가에서 붉은 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이렇다 할 단서조차 찾지 못한 상황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인 방역·예찰 작업과 함께 붉은 불개미가 유입된 경로도

조사 중"이라며 "유입 경로가 다양하고 확인해야 할 대상이 많아 아직까지 경로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2선석 컨테이너 적재장소에 깔린 아스팔트 틈새에서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이후 관계 기관이 중장비를 동원해 불개미가 발견된 곳의 아스팔트를 걷어낸 결과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을 추가로 발견해 이를 제거한 바 있다.


"아직 4일 남았다"..도로 정체-공항 '최다 인파'

추석 황금연휴 후반기에 들어선 5일, 가족·친지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귀경 행렬과 지방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인파가 교차된다.

남은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사람들과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사람들로 공항도 북적인다.

공항도 남은 연휴를 해외에서 즐기려는 여객과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북적이고 있다.


시민들 "명절 쇠고, 이제 여행 떠난다"..인천공항 이용객, 오늘 최다 예상

추석 연휴 엿새째를 맞이해 본격적 귀경행렬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열차에서 내려 승강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스1


추석 황금연휴 후반기에 들어선 5일, 가족·친지와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는 귀경 행렬과 지방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인파가 교차된다. 남은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사람들과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사람들로 공항도 북적인다.

이날 오후 3시 서울역에는 고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시민들이 몰렸다.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 도준희씨(27)는 "내일 당직 근무가 있어 오늘 올라오게 됐다"며 "내일 근무를 마친 뒤 가까운 바닷가에 가서 남은 휴가를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씨처럼 명절을 쇠고 여행을 떠나는 나들이객들이 많았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박세령씨(45·여)는 남편과 함께 처가가 있는 충청북도 옥천으로 1박2일 여행을 떠난다. 박씨는 "연휴가 길어 할 일이 많다"며 "여행을 다녀와서는 아이들과 영화를 보며 남은 연휴를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선영씨(25)도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KTX 열차를 기다렸다. 김씨는 "가족과 명절을 보낸 뒤 남은 연휴에 친구들과 부산 바다를 구경하기로 했다"며 "해외여행을 가려다 예약을 놓쳐 국내여행을 택했지만 재밌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밝혔다.

5일 오후 5시 요금소 출발 기준 서울-주요 도시간 예상 소요시간./그래픽=한국도로공사 제공


귀경 행렬과 나들이 인파가 엇갈리면서 고속도로는 곳곳에서 정체를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오는 상행선 정체는 이날 오전 8시 시작됐고 오후 5~6시 정점을 찍은 뒤 6일 새벽 1~2시쯤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행선 정체는 이날 오후 6~8시쯤 풀릴 전망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주요 도시에서 서울(요금소 기준)까지 올라오는데 걸리는 예상 시간은 승용차로 부산 6시간 40분, 광주 5시간 20분, 목포 6시간 10분, 울산 5시간 19분, 강릉 3시간 50분, 대전 3시간 10분, 양양 2시간 50분이다.

반대로 서울에서 전국 주요 도시까지 가는데 예상 소요시간은 부산 6시간, 광주 4시간 10분, 목포 5시간 10분, 울산 4시간 11분, 강릉 4시간 30분, 대전 3시간, 양양 3시간 20분이다.

공항도 남은 연휴를 해외에서 즐기려는 여객과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북적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예상집계보다 5000명 늘어난 19만7020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연휴 기간 중 최다 규모다. 출발여객은 9만6887명, 도착은 10만0133명, 여객기 운항은 1052편이라고 밝혔다.

당초 공항공사는 이번 연휴 동안(9월29일 포함 11일간 기준) 인천공항에서 해외를 오가는 여객이 약 195만3500여명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뒤늦게 합류한 여객이 더해지면서 이용객 수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산했다.


文대통령 지지율 65% .. 다시 하락세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 중반대로 떨어지며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65%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 .. 1주새 5%P↓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 중반대로 떨어지며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65%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본관 총무실에서 제2연평해전 전사자 등 전사·순직자의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들과 오찬을 가진 뒤 청와대 경내 관람을 직접 안내했다.
청와대 제공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주 전 69%로 첫 60%대를 기록한 뒤 지난주에는 1%포인트 반등하며 70%대를 회복했으나, 이번 주에는 다시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26%를 기록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 잘함·국민 공감 능력’(16%), ‘개혁 및 적폐청산 의지’(12%), ‘서민을 위한 노력과 복지 확대’(11%)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북핵·안보’(32%),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5%), ‘인사 문제’(7%) 등을 이유로 밝혔다.

갤럽은 “긍정 평가자들은 적폐청산 의지를 지지 이유로 많이 꼽았고, 부정 평가자들은 보복정치에 대한 반대 의견이 늘었다”며 “이전 정부를 향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나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등의 활동에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5%, 자유한국당 13%, 바른정당 9%, 정의당 6%, 국민의당 5%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2%포인트씩 상승하며 보수야당 지지율의 합이 20%를 넘었다.


"9살 내 딸, 옷 벗기고 괴롭혀놓고 놀이였다고?"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방송일시 : 2017년 9월 27일 (수)
■대담 : 피해 학생 어머니, 가해 학생 측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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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학생 어머니
- 9살 딸 앞에서 또래 남자아이가 팬티를 벗고 있어
- 피하려는 딸에게 “벗어라, 평생 괴롭히겠다” 협박
- 가해 학생들 반성문 ‘억지로 벗기고 협박해서 미안해’
- 가해 학생들 부모, 다른 학부모에게 “놀이였다”
- 7월에 사건 발생 후 9월경 비슷한 사건 재발
- 가해 학생들에게 서면 사과와 협박 1개월 금지 조치
- 가해 학생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 딸, 학교 못가고 있어
- 딸, 정신과 치료 중… 가해 학생과 분리하는 게 중요
 
 
가해 학생 측 변호사
- 남학생들, 여학생을 성추행한 사실 없어
- ‘협박 금지?접근 금지 조치’… 가해 학생 측은 인정 안 해
-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놀이를 제안해 함께 춤춘 것뿐
- 반성문, 피해 학생 어머니의 화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
- 학부모들, 사실관계 확인 안 된 상태에서 반성문 작성
 
 
▷ 김성준/사회자:
 
대구의 한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 3명이 또래 여학생 옷을 벗기고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피해 학생은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과 함께 학교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고, 결국 그것을 견디지 못한 학생이 학교에 지금 못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에게 직접 연락을 저희가 드려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지금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어머님 나와 계시죠?
 
▶ 피해 학생 어머니:
 
네.
 
▷ 김성준/사회자: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시겠습니까마는 저희 연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이게 7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캠핑을 가서 캠핑카 안에서 벌어졌다고 하는데 어머니가 직접 목격하셨다면서요?
 
▶ 피해 학생 어머니:
 
카라반에서 문을 열었을 때 저희 딸아이는 침대 위에서 쪼그려 앉아있고. 남자아이는 밑의 바지와 팬티까지 벗어가면서 흔들어가며 저희 딸에게 보여주고. 한 아이는 턱을 괴고 앉아서 태블릿 PC와 번갈아가면서 보고 있었고요.
 
▷ 김성준/사회자:
 
남학생들하고 여학생, 따님이 같은 반입니까?
 
▶ 피해 학생 어머니:
 
한 명은 같은 반이고 두 명은 다른 반이고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지금 몇 살이죠?
 
▶ 피해 학생 어머니:
 
지금 9살이요. 그게 카라반에서 한 번 있었던 일이 아니고요. 저에게 들킨 게 두 번째 일을 했을 때 들킨 것이고. 벌써 앞전 것은 자기들이 끝낸 내용이 또 있어요. 저희 딸이 그 때 어깨까지, 밑에까지 통 깁스를 한 상황이어서 방어를 못한 상황이었거든요. 구석으로 아이를 몰아넣고 한 아이가 바지를 벗으면서 엉덩이를 흔들고 이게 재밌는 놀이라고 하면서 한 아이가 벗어서 그것을 하고. 그 다음에 옆의 아이도 같이 붙고 해서 흔들고, 또 하고. 옆의 아이도 같이 흔들고. 남자아이 세 명이서 그렇게 흔들고 벗어라, 벗어라, 벗어라. 이렇게 외치면서. 무섭다고, 하지 말라고, 도망가려고 하니까 너 지금 안 벗으면 평생 괴롭힐 거라면서 시작을 해서 협박이란 협박은 다 했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쪽 팔로 옷하고 꼭 잡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달려들면서 벗기니까. 이게 내려간 거예요. 그래서 우리 딸이 울면서 주섬주섬 올렸대요. 무릎 밑까지 다 내려가서, 아이들이 확 벗겼으니까. 올려서 도망을 가려고 하는데 문 앞도 가로막고. 제가 느낌이 조금 이상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문을 딱 여니까 그 장면이었던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가해 학생 엄마들도 어머님과 엄마방에 같이 계셨던 것이군요.
 
▶ 피해 학생 어머니:
 
예. 같이 있다가 저는 아이들 어떻게 노나, 저 혼자 빠져나가서 애들 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는데 그렇게 하고 있었던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고 나서 가해 학생이 반성문을 쓰고, 또 학부모도 편지를 보냈다고 하는데. 반성문과 편지의 내용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피해 학생 어머니:
 
반성문은 억지로 벗겨서 미안해. 이것은 남자애들하고도 할 짓이 아닌데 너무나도 너에게 미안하고. 크게 상처를 준 것 같아 정말 죄송하고. 너에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등등. 이런 것. 협박도 한 것도 미안하고. 이런 식으로 반성문의 편지가 왔고요.
 
▷ 김성준/사회자:
 
엄마들도 그렇게 편지를...
 
▶ 피해 학생 어머니:
 
아니요. 엄마들은 편지를 안 하고 직접 다 오셨어요.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 오셔서 무릎 꿇고. 무릎 안 꿇고 서서 우시면서 손으로 빌면서 하시는 분도 계셨고, 손바닥을 비비면서 미안하다고 울고불고 하고 아이들도 울면서 그랬고요. 그 다음에 그 전에 벌써 전화로, 카톡으로 엄마 눈으로 직접 봐서 상처였을 텐데 너무 죄송하다는 카톡도 다 있고요.
 
▷ 김성준/사회자:
 
기록들은 다 갖고 계신다는 말씀이시죠.
 
▶ 피해 학생 어머니:
 
다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엄마들이 다른 엄마들에게는 뭐라고 얘기하느냐면. 놀이였다, 그냥 짱구 춤추는. 짱구 애들이 엉덩이 내려서 흔드는 놀이가 있거든요. 그것으로 바꿔버리더라고요. 짱구 춤을 추는 놀이를 했다고 얘기를 하고요.
 
▷ 김성준/사회자:
 
7월 달에 캠핑카에서 그 일이 벌어지고. 그러고 나서 9월에 학교 안에서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는 겁니까?
 
▶ 피해 학생 어머니:
 
예. 또 일어났어요. 그런데 엄마들이 지금 너무 안이한 게 그렇게 무릎을 꿇고 반성문까지 써놓고 했는데 다른 사람에게는 무엇이라고 했느냐면. 그냥 놀이고, 흥분해서 그렇게 편지를 써준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성준/사회자:
 
사과하고, 편지 써주고, 카톡 보내고 그랬던 것은 7월 사건 이후에 그렇게 했던 것이고.
 
▶ 피해 학생 어머니:
 
예. 했던 것인데. 자기들이 변명을 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그냥 너무 흥분을 해서 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것이고.
 
▷ 김성준/사회자:
 
지금 그러면 어머님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계시는 겁니까? 학교 측에는 대책을 요구해서 학교에서 일단 대책이 나왔는데 만족스럽지가 않으시다는 것이고요. 우선은.
 
▶ 피해 학생 어머니:
 
당연하죠. 서면 사과밖에 안 하고. 협박 1개월 금지가 나왔어요. 협박 1개월 있다가 하면 되는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협박 1개월 금지요?
 
▶ 피해 학생 어머니:
 
예. 너무 어이없게도.
 
▷ 김성준/사회자:
 
그건 좀 납득이 안 가는 표현인데.
 
▶ 피해 학생 어머니:
 
예. 저도 납득이 안 가는 것이고. 협박 1개월 금지가 뭐예요? 그러면 1개월 있다가 협박해도 된다는 말이에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지금 가해 학생들하고 따님과는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가해 학생들은 한 달 동안 수업을 못 듣게 한 건가요?
 
▶ 피해 학생 어머니:
 
협박을 못하게 했죠.
 
▷ 김성준/사회자:
 
협박만 못하게 했다고요. 접근 금지 1개월도 있다고 하던데.
 
▶ 피해 학생 어머니:
 
예. 협박하고 서면 사과. 접근 금지 1개월이 있는데 같은 교실에 놔두었어요.
 
▷ 김성준/사회자:
 
같은 교실에 있으면서 접근 금지를 내린 것이고.
 
▶ 피해 학생 어머니:
 
예. 접근 금지를. 그래서 제발 좀 떨어트려 놔달라고 문자도 보내고 사정도 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전화를 뚝 끊어버리시고.
 
▷ 김성준/사회자:
 
따님은 그러면 그 교실을 못 갈 것 같은데.
 
▶ 피해 학생 어머니:
 
학교를 지금 못 가고 있어요. 접근 금지 1개월이라는데 애기가 같은 반에 놔두고 누가 가겠어요. 못 가죠. 정신과 진료도 받고요. 해바라기 센터라고 나라에서 지원하는 정신과 치료하는 곳이 있어요. 거기를 7월 달 그 일 있으면서 계속 다니고 있는 도중에, 학교에서 9월 12일 날 또 일어난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7월 사건 때문에 그런 치료를 받고 그런 시설을 다니고 있는 도중에 9월 달에 또 일어났군요. 그러면 지금 충격이 굉장히 클 것 같은데요.
 
▶ 피해 학생 어머니:
 
예. 엄청나게 크고. 울고불고 매일 그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정신적으로, 제가 직접 보다보니까. 제 정신이 너무 나가서. 너무 힘들어서 약 먹고, 병원에서는 입원까지 하라고 의뢰서까지 주셨거든요.
 
▷ 김성준/사회자:
 
학교 쪽의 조치가 저희가 보기에도 납득이 안 가는 면이 있고 불충분하다고 보시는데.
 
▶ 피해 학생 어머니:
 
피해 학생 및 신고·고발한 학생에 대한 접촉 금지, 협박 및 보복 행위 1개월 금지. 그리고 나온 게 심리 치료 두 시간. 이게 학교에서 나온 처사인가요.
 
▷ 김성준/사회자:
 
그러면 그게 불충분하다고 생각하셨으면 경찰에 고발을 한다든지. 어떤 법적인...
 
▶ 피해 학생 어머니:
 
고발을 지금 해놨어요. 고발을 해서 부모 소환 조사를 지금 거의 다 마친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위에, 검찰에 송치를 해놓은 상황이라고 알고 있어요.
 
▷ 김성준/사회자:
 
일단 지금 가장 시급하게 필요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 피해 학생 어머니:
 
애하고 분리를 시키는 게 제일 중요한데. 9월 달에 일어난 얘기도 안 한 것 같아요. 쉬는 시간마다 가서 옷을 올리고 배꼽 보여 달라고. 쉬는 시간마다 대여섯 차례나 위에 옷을 올리면서. 그러고 난 다음에 점심시간에 비밀 창고 가서 따로 보여 달라고.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 힘드신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 피해 학생 어머니:
 
다른 사람이 피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물론입니다. 따님도 빨리 회복이 되실 수 있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피해 학생 어머니:
 
네.
 
▷ 김성준/사회자:
 
방금 피해 학생 어머니와의 인터뷰를 했고요. 가해 학생 측에서 변호인을 통해서 또 반론을 제기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입장인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법무법인 세영의 이정진 변호사 연결돼있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사회자:
 
안녕하십니까. 지금 피해 학생 어머니 인터뷰를 들으셨나요?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예. 다 들었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사건 전체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테니까. 이 학생 어머니는 당시 7월 달에 벌어졌던 카라반 안에서의 사건을 목격했다고 하고. 또 학교 진상 조사에서도 가해 학생들의 행동이 어머니가 주장하신 것과 큰 차이 없이 설명이 기록돼있더라고요.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예.
 
▷ 김성준/사회자:
 
그건 맞는 거죠?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그렇지는 않습니다. 먼저 사실 남학생 세 명이 여학생에게 성추행 등을 가한 사실 자체가 없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성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어떤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예. 여학생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남학생들이 옷을 벗거나 여학생을 구석으로 몰아서 옷을 벗게 한다거나. 이런 놀이 자체를 한 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학교에서 이 사건 때문에 그 학생들의 징계 조치가 있었잖아요. 지금 제가 확인한 바로는 한 달 동안 접근 금지, 그 다음에 한 달 동안 협박 금지. 이 협박 금지 한 달이라는 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학교의 이 조치에 대해서도 가해 학생 측에서는 인정을 안 하는 겁니까?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예.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금 설명을 드리면. 일단은 그 당시에 네 명의, 남학생 세 명과 여학생 한 명 중에서 여학생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여학생이 남학생 세 명에게 유튜브에 나온 동영상을 재생해주면서 이게 웃기는 영상이다. 이렇게 보여주고 하는데 남학생 어머니 한 분이 유튜브를 보고 있으니까 이 핸드폰을 가져가셨어요. 그런데 그 다음에 여학생이 남학생들에게 재밌는 놀이를 하자고 제안을 하면서 같이 춤을 추고 뛰어놀고 이렇게 한 적은 있었는데. 실제로 그 다음에 여학생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그러한 성추행 같은 행동들은 전혀 없었고요. 그러니까 이러한 내용들이 해바라기 센터에서 여학생을 조사할 때 아마 저희가 알기로는 그 부분이 다 기재가 돼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 김성준/사회자:
 
전혀 그러한 사실이 없었다고요. 옷을 벗거나 옷을 벗으라고 강요한 사실이 없었다고요.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네. 경찰에서 지금 남학생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사실에 관해 조사할 때. 그 때 실제로 여학생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행동들이 있었는지 확인할 때. 그 당시 해바라기 센터의 진술 내용에는 전혀 그런 게 없었는데. 실제로 학교 폭력 자치위원회에서는 결정이 다르게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학교 폭력 자치위원회에서 이런 성추행에 관한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할 때는 해바라기 센터의 진술서 내용을 자료로 받아서 그 내용 가지고 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학교에서 지금 여학생 어머니께서 학폭위에 신고를 하고. 학교에서 바로 며칠 후에 학폭 자치위원회를 개최했어요. 그 과정에서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아마 해바라기 센터의 진술서 자체를 받아서 자치위원회에 보여주거나 참고하는 과정이 없이 결정이 된 게 아닌가. 그렇게 예상합니다.
 
▷ 김성준/사회자:
 
그렇다면 7월 사건이 있은 뒤에 학생들이, 엄마도 직접 찾아와서 손으로 빌고 반성문 쓰고, 그리고 카톡으로 그 반성의 뜻을 표했다. 이런 진술이 있고 저희가 실제로 기록에 남은 카톡 기록이나 이런 것을 확보하고 있는 건데. 이것은 왜 쓴 겁니까?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그 부분은 남학생과 여학생의 어머니들의 관계를 조금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이 문제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같은 2학년으로서 거의 7개월 이상 가까이 지내며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아주 친하셨던 분이거든요. 그런데 여학생 어머니께서 자기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당했을 거라 예상하시고, 추측을 하시고. 여학생을 너무 나무라면서 심지어 조금 때리기도 하고 하니까. 남학생 부모의 입장에서는 그 상황에서는 시시비비를 가리거나 이럴 게 아니고 무조건 일단 미안하다. 여학생 어머니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단지 그렇게밖에 얘기할 수가 없었다는 거죠.
 
▷ 김성준/사회자:
 
그것은 제 생각에는 납득이 안 가는 문제인데. 이것은 여학생과 남학생 간의 성추행 혐의와 관련된 문제, 그리고 학교의 대처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것인데. 거기서 예를 들어서 실제로 그렇게 반성문 같은 것을 기록으로 남겼다가 당신의 아들이 심각한 범죄의 가해자로 몰릴 수도 있는 것을 알면서 그렇게 일부러 반성문을 써줬다. 이것은 납득이 안 가는데요.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사실 그 당시에 남학생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제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하시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은 여학생 어머니가 너무 화가 나니까 그것을 남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게 아니고요. 어머니께서 그 날 이렇게 적으라고 해서 아이들이 따라 적은 거예요.
 
▷ 김성준/사회자:
 
알겠습니다. 이 사안은 이렇게 너무 입장이 대치가 되고, 심지어 사실관계에서도 충돌이 있는 것 같아서 저희가 좀 더 취재를 하고 사안에 대해 다시 필요할 때 한 번 더 연결해서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예. 알겠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오늘 연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가해 학생 측 변호사:
 
네. 고맙습니다.
 
▷ 김성준/사회자:
 
지금 들으신 것처럼 초등학생들이 동급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피해 학생, 그리고 가해 학생 측 변호인 이야기를 모두 들었습니다만. 학교 측 입장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서 저희가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학교 측은 고사를 했습니다. 이게 만약에 사건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사실이고 학교에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데. 저희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켜보겠습니다.
    


맹수가 된 들개떼…20대 청년 잡아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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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떼가 사람을 잡아먹고 있어요." 

아르헨티나의 한 지방 경찰서는 최근 한 남자로부터 이런 전화를 받았다.

신고를 한 남자는 "개를 쫓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빨리 출동해야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믿기 어려웠지만 긴박한 목소리를 보면 단순한 장난전화 같지는 않았다.



경찰은 사람이 잡아먹히고 있다는 곳으로 순찰차를 보냈다. 잠시 후 순찰차는 "들개들이 떼지어 20대 초반의 청년을 잡아먹고 있었다. 개들을 쫓았지만 청년이 위독하다"고 보고했다. 

아르헨티나의 지방 리오 네그로에서 식인 들개떼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란데캠프라는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주민은 "외진 공터에서 개떼가 달려들어 무언가를 뜯고 있길래 살펴보니 사람이었다"며 전율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청년은 신체 상당 부분을 공격당한 상태였다. 주변엔 피가 난자했다. 

청년은 아직 숨이 붙어 있지만 제정신은 아니었다. 경찰은 "청년이 무언가
중얼거렸지만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청년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사들은 이미 손을 쓸 수 없다며 치료를 포기했다.
청년을 본 의사는 "개들이 물어뜯은 상처가 워낙 치명적이라 의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의사는 "팔과 다리는 물론 얼굴, 목 등 성한 곳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끔찍한 죽음을 맞은 청년은 곤잘레스라는 21세 남자였다. 경찰은
 "청년이 왜 들개떼의 공격을 받게 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술에 취해 쓰러졌다가 공격을 당했거나 강도를 만난 뒤 들개떼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무, 문정인 비판 논란에 "발언이 과했다..사과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법안심의를 기다리며 앉아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9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비판한 데 대해
 "소신이라기보다 발언이 과했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문 특보를 비판한 게 소신이냐'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송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누구로부터 말을 들었느냐'는

이어진 질의에 "(정의용) 안보실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묘역'서.. '화투·술판·몸싸움·흡연' 추태 지긋지긋


광복절, 문재인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묘역' 참배 / ‘독립운동가 묘역’ 효창공원서 추모 대신 술판·고성·싸움 / 배달음식에 돗자리 깔고 화투까지 / 아이들이 삼의사 묘에서 뛰어다녀…부모는 구경만 / 나무 틈 사이로 버려져 있는 깨진 소주병 / 곳곳 벤치에는 담배꽁초와 가래침 / 도토리를 줍지 말라는 현수막이 있지만 소용없어 / 잔디밭엔 비닐봉지·일회용 컵이 바람에 날려 / 무단투기극성 새벽이면 생활 쓰레기로 ‘수북’ / “시민의식이 바뀌어야 해결”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삼의사(三義士)의 묘역.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건국절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효창공원을 찾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비를 맞으며 백범 김구 묘역을 참배한 뒤,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쓰레기통 보세요. 공원에서 버린 것이 아닙니다. 일부 주민들이 생활 쓰레기를 버리고 갑니다.

밤만 되면 누가 그렇게 버리는지…. 독립운동가 묘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배달 음식에 화투·술판·

고성·흡연까지…. 문제는 제대로 된 독립운동가 묘역이라는 표지판도 없습니다.

공원 출입구마다 알아볼 수 있는 표지판도 없어요.

효창공원이나 효창운동장은 알아도 독립운동가 묘역은 알지 못합니다.

현실이죠. 심각하다고 봐야죠”

◆ 문재인 대통령이 72주년 광복절 맞아 ‘독립운동가 묘역’ 참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오전 광복절 제72주년을 맞아 광복절 기념식을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으로 가기 전 효창공원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김구 묘역과 삼의사 묘역에 참배한 것은 1998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광복절에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한 현직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유일하다. 문 대통령은 백범 김구 선생 묘역에 이어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의 묘와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조성된 삼의사 묘역 그리고 이동녕·차리석·조성환 선생 등의 묘가 있는 임시정부 요인 묘역을 차례대로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직접 화환을 들고 3보 앞으로 이동해 묘역 앞에 내려놓은 뒤 허리를 굽혀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선열들이 이룬 광복,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국민 관심사다. 문 대통령이 참배하기 전에는 효창공원이나 효창운동장은 알아도 독립운동가 묘역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72주년 광복절 맞아 문 대통령이 ‘효창공원’ 독립운동가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모습은 국민의 머릿속 깊이 새기며 감동을 안겨줬다.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삼의사(三義士)의 묘역. 부모와 함께 공원을 찾은 아이들이 삼의사 묘역에서 불과 20m쯤에서 한발로 계단을 뛰어오르기·술래잡기 등 이리저리 뛰어놀고 있다.


◆ 아이들이 삼의사 묘에서 뛰어다녀…부모는 구경만
일요일인 지난 10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운동가 묘역. 효창공원 정문으로 들어서면 널은 벤치와 탁자가 곳곳에 놓여 있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효창공원은 인근 주민들과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 왼쪽으로 고개를 살짝만 올려 보면 삼의사 묘역 바로 보인다.

부모와 함께 공원을 찾은 아이들이 삼의사 묘역에서 불과 20m쯤에서 한발로 계단을 뛰어오르기·술래잡기 등 이리저리 뛰어놀고 있지만 제재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벤치에서 이 장면을 바라본 한 시민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자주 보는 장면이다. 뭐 더 심한 모습도 보는데…. 아무리 생각이 없어도 어떻게 저러는지 쯧쯧쯧. 요즘은 지적하면 싸움이 일어날까 봐 뭐라고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보고만 있는데…. 좀 심하지 않으냐”며 혀를 차며 눈살을 찌푸렸다. 

효창공원 곳곳에는 '도토리, 밤 채취금지!!!'라는 현수막이 있지만 소용이 없다. 산책을 나온 일부 주민들이 도토리를 줍고 있다.


효창공원 독립운동가 묘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공원 곳곳에 돗자리를 펴고 술을 마시거나 마치 놀이공원에 온 것처럼 웃고 떠드는 행락객들 때문에 경건한 분위기를 해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하지만 딱히 재제 할 방법이 없다. 효창공원은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가 직접 관리해 오고 있다. 24시간 개방된 공원 이다 보니 곳곳에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다는 것.

효창공원에 안장된 독립운동가의 생전 업적과 정신을 기려 국립공원으로 격상시켜 국가가 관리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립묘지화 논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인근 주민들은 불편이 감수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지자체 역시 재산권 침해를 근거로 국립묘지 지정을 반대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당시 19대 국회의원이던 김광진 의원은 효창공원을 국립묘지로 추가 지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률안을 대표발의 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인근 주민들과 지자체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공원을 찾은 일부 주민들이 버린 각종 막거리병과 음식물이 나뒹굴고 버려져 있다. 늦은 밤까지 술을 마시며 떠들어 인근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독립운동가 묘역’ 효창공원서 추모 대신 술판·고성·싸움·애정행각
공원에서 음주는 제지하거나 단속할 마땅한 법규가 없어 공원 관리자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술을 마신 후 주변의 시선을 피해 풀숲이나 바위 뒤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는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곳곳에서 이뤄지는 불법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야영 및 취사행위·음주 가무 행위 금지·혐오감을 주는 행위·노점 행위’ 등 공원 내 금지 행위 안내문이 있지만, 남은 음식물 버리기·고성방가·취사행위·흡연행위·시비 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효창공원 입구에 벤치에는 여러 명이 모여 술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밤만 되면 술 냄새를 풍기며 벤치에 누워 잠들기까지 했다. 효창공원 곳곳에는 안내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시고 소변을 보는가 하면 나무 주변에서는 깨진 소주병도 쉽게 볼 수 있다. 인근 주민들은 고성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술에 취해 소리를 치르거나 구호를 외치며 불쾌하게 하고 있다.

효창공원 나무 틈사이로 깨진 소주병이 나뒹굴고 버려져 있다.


한 시민은 "벤치에 누워 있는 취객들만 봐도 불안하죠. 겨울에는 특히 더…. 술 냄새는 그럭저럭 참을 수 있지만, 술을 마신 상태에서 사소한 시비라도 나면 거친 욕설과 몸싸움으로 이어져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에는 나이가 드신 분들이 반말은 물론 손가락질까지 서슴지 않아 말도 못 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일부에서는 독립운동가 묘역 관리 차원에서 야간에도  관리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곳곳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연인들도 있었다. 삼의사 묘 옆 공터에는 배달 음식을 시켜 놓고 벤치에서 스킨십을 하는 커플도 있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커플들이 모여 큰 소리로 크고 작은 소란을 피우지만, 바라볼 수밖에 없다.

효창공원 입구 한 쓰레기통에는 일부 주민들이 버린 음식물쓰레기와 각종 생활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오물들이 경사면을 따라 흘려내려 악취까지 진동했다.

 
◆ 자전거는 방치·무단투기 극성, 새벽이면 생활 쓰레기로 ‘수북’
생활 쓰레기 무단투기도 심각한 문제다. 검은 비닐봉지에 싸서 버린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오물들이 경사면을 따라 흘려내려 악취까지 진동했다. 검은 봉지나 일반 봉투에 그대로 싸서 버리는 바람에 비둘기나 길고양가 냄새를 맡고 내용물이 이리저리 흩트려 검은 때로 얼룩져 공원 미관을 더욱 해치고 있다.

삼의사 묘역 인근 쓰레기통에는 유아용 자전거가 녹슨 채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


삼의사 묘 옆 쓰레기통에는 유아용 자전거가 녹슨 채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 나무에는 자물쇠로 매달아 놓고 그래도 버려져 있다. 자전거 바구니에 쓰레기가 쌓여 있고, 펑크 난 바퀴에 페달이 빠진 자전거까지 마치 고물상을 연상케 한다. 몰래 자전거를 버리는 얌체 행동 탓에 공원 속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임정요인의 묘역 출입구 인근 나무에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우지 않은 경우 최고 5만원의 과태료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 시민이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 채 임정요인 묘역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목줄을 채우지 않은 반려견이 ‘독립운동가 묘역’ 활보
효창공원을 걷다 보면 심심찮게 목격되는 부분이 목줄을 채우지 않은 반려견이 활보하고 있다는 것.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은 일도 비일비재하다. 효창공원에는 ‘공원에 애완견을 데리고 나올 때 목줄을 착용시키고 배설물을 수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지만, 소용이 없는 실정이다.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현수막 옆에 보란 듯이 배설물이 놓여 있기도 했다. 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일부목줄을 채우지 않은 채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을 구경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설물을 수거하지 않고 그냥 두고 가는 것을 자주 본다”고 했다. 공원을 돌아보면 배설물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효창공원에 세워진 원효대사 앞. 목줄이 풀린 채 반려견이 뛰어 놀고 있다. 음수대 위에 반려견을 올려놓고 발을 씻는가 하면, 수도꼭지를 물고 핥는 모습도 볼수 있다.


오후 5시가 되면 효창공원 관계자는 묘역을 관리·보호하기 위해 올라가는 철문을 닫고 퇴근을 한다. 평일 밤과 주말에는 철문이 굳게 닫혀 있다. 목줄을 채우지 않은 반려견이 철문 틈으로 묘역에 들어간다는 것. 24시간 개방된 공원이다 보니 관리가 부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효창공원 곳곳에는 비둘기 모이 주기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있지만 소용이 없다. 산책을 나온 일부 주민들이 비둘기 모이를 주고 있다.


용산구 한 관계자 “시민의식이 따라주지 않으면 제지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술을 마시는 것 뿐만 아니라 밤만 되면 고성방가하거나 누워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쫓아 낼 수 없다”며 “처벌 규정은 있지만, 그렇다고 처벌할 수 없는 일이다. 주의를 줘도 그때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효창공원에는 독립운동가를 모신 곳이다. 나라를 잃은 뼈아픈 과거를 잊지 않도록 살아 있는 역사 제공하는 장이 돼야한다"며 "일부 몰상식한 시민 때문에 취지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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