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청평호반, 자라섬 캠핑장과 이화원, 호명호수, 잣향기 푸른숲, 가평 짚와이어, 연인산과 축령산 등등...경기도 가평군은 전국에서 명소가 많기로 소문난 관광 도시다.
서울과 가깝고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가 뚫리고 전철이나 ITX-청춘열차까지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도 좋다보니 부담 없이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코스다. 그렇다보니 휴일이나 주말에는 가족이나 커플 여행객,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 아침고요수목원
복합 문화공간, 자라섬오토캠핑장
자라섬은 국민들에게 재즈의 섬이자 생태체험여가 공간으로 잘 알려진 곳으로 생김새가 이름처럼 꼭 자라 모양을 하고 있다. 섬 안에는 국가대표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다. 2008년 가평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바로 이곳에서 열렸는데, 규모나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국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캠핑장은 캠핑장비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 캐러밴(캠핑카 40대: 6인용, 4인용 각 20대)와 캠핑차량을 직접 끌고 와 캠핑할 수 있는 캐러밴사이트(105면)을 갖추고 있다.
▲ 자라섬
또 캠핑 장비를 가져와 차를 곁에 세워두고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사이트도 189면이나 된다. 다목적 잔디구장과 수변 데크, 세탁실, 취사장, 샤워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자전거 대여소, 놀이공원 등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은 물론 단체객들도 머무르는데부족함이 없다.
특히 해가진 뒤에는 노트북으로 영화를 볼 수 있고. 도보로 15분이면 가평읍내에 갈 수 있어 산책을 겸해 시장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자라섬캠핑장
자라섬은 문화예술의 공간이기도 한데, 가평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가 바로 이곳에서 개최된다. 캠핑장 주변에는 남이섬, 이화원, 가평 짚-와이어 등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들이 즐비하다.
▲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찾아가기: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로 60
자연생태테마파크 이화원(二和園)
자라섬오토캠핑장 곁에 있는 자연생태테마파크로 가족친구연인이 차 한 잔 즐기며 정담을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이화원은 동서양을 비롯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경상도와 전라도 등 서로 다른 지역의 식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뤄 더 큰 발전을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이화원에는 하동의 녹차나무, 고흥의 유자나무 등 영호남의 식물과 브라질의 커피나무, 가평 잣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꽃을 피우고 송글 송글 열매를 만들어 간다.
▲ 이화원
아열대 수목이 자라고 있는 제1 온실 안에는 200년 이상 된 커피나무와 500년 이상인 올리브(가람)나무를 비롯한 바나나, 파파야 등 아열대 과수들이 이국의 정취를 풍긴다.
제2온실인 남부수목원 안에는 녹차나무와 유자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여기에는 하동의 녹차를 즐길 수 있는 전통 건축 양식의 다정과 고흥 유자를 맛볼 수 있는 유자원도 들어서 있다.
나비생태원에서는 나비가 알에서 애벌레와 번데기 과정을 거쳐 나비로 탄생돼 날아다니는 과정과 국내외 희귀나비 표본 2,300여 종을 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고 매주 월요일은 쉰다.
▲ 이화원
찾아가기: 가평군 가평읍 자라섬로 64 이화원(자라섬캠핑장 서단)
생태휴양을 도시에서, 연인산 오토캠핑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연인산(1,068m) 자락에 위치해 있어 휴식과 사색은 물론 삼림욕까지 만끽할 수 있는 휴양공간이다. 주요 시설로는 59,994㎡ 부지에 세미나실, 회의실, 시청각실, 클럽하우스, 캐빈 하우스, 모빌-홈, 오토캠핑, 다목적 잔디구장, 취사 및 샤워장 등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 연인산캠핑장
뿐만 아니라 주변에 농산촌의 생활 문화를 접하며 생태휴양을 체험할 수 있는 산촌 및 정보화마을도 있어 어린 학생이 있는 가족 관광객을 위한 휴식처로 추천할 만한 곳이다.
찾아가기: 북면 백둔로 441
하늘과 맞닿은 힐링 공간 호명호수
호명산 정상(해발 632m)에 있는 양수발전소의 인공호수이다. 가평 8경 중 2경에 속하는 호명호수는 생김새가 마치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한다. 호수 둘레는 1.9km에 달하고, 호수 주변에 미로정원, 하늘정원, 조각공원 등 각종 정원과 산책로, 휴게광장, 전망대 등이 꾸며져 있어 청정구역에서 자연을 벗 삼아 즐기는 힐링장소로 안성맞춤이다.
▲ 호명호수
팔각 모양의 전망대에 오르면 호명호수와 북한강이 한 눈에 들어와 섬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평읍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산유리에서 하차, 또는 청평면 상천역에서 하차한 다음 호명호수까지 등산을 하며 주변경관을 즐길 수 있다.
찾아가기: 청평면 호명호수
일상탈출 활력 충전소,칼봉산 자연휴양림
기암괴석과 잣나무 숲 사이로 흐르는 경반계곡에 위치한 칼봉산자연휴양림은 황토와 통나무로 이루어진 숲 속의 집, 사방댐으로 생긴 경반호수, 밤나무와 잣나무 숲 사이로 산책로가 만들어져 있어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활력을 챙기며 재충전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 칼봉산자연휴양림
각종 텃새와 야생화, 민물고기 등을 관찰 할 수 있고, 주요시설로 숙박이 가능한 숲속의 집과 황토방을 비롯해 산림문화 휴양관, 다목적 운동장, 캠프파이어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은 물론 단체가 이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2,000여 평의 넓은 삼림 속에 최신시설의 캐러밴과 통나무 펜션, 그리고 최고급형 렌탈 캠핑장비가 마련 돼 있어 캠핑 장비가 없는 가족들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1박 2일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찾아가기: 가평읍 경반안로 229
품격 있는 가족 휴식 공간, 산장관광지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울창한 숲속의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산장관광지는 중대형의 캠핑사이트와 캠핑 장비 없이도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모빌홈, 펜션 등이 마련돼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비롯해 공연시설, 산책로, 자전거도로, 자연체험시설도 갖추고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사계절 가족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산장관광지
관광지 옆으로는 1급수를 자랑하는 조종천이 주변의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뤄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주변에는 사계절 썰매장과 아침고요수목원, 지방문화재 등이 산재해 있어 문화와 역사 자연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찾아가기: 상면 덕현산장길 74
동화 속 나라 같은 '아침고요수목원'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옮겨 놓은 정원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테마로 한 20개의 다양한 정원에 희귀 멸종식물 등 5,5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다. 주변은 울창한 잣나무 숲 아래에서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어 도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 아침고요수목원
봄철에는 철쭉, 수선화, 튤립 등 다양한 봄꽃들이 가득 피어나 황홀한 봄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짙어가는 녹음의 싱그러움과 화려한 화색의 숙근 초화들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찾아가기: 상면 수목원로 432
자연이 숨 쉬는 공간, 강씨봉자연휴양림
후삼국시대 태봉국의 궁예 왕과 그의 강씨 부인에 대한 전설이 전해오는 강씨봉자연휴양림은 천연림이 울창하고 경관이 아름답다. 이곳은 취사와 샤워가 가능한 숲속의집을 비롯해 산림휴양관, 산책로,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과 자연학습장,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어린 자녀들과 휴가를 보내기에 좋은 장소다.
▲ 강씨봉자연휴양림
특히 그물다리와 통나무 터널, 그물다리, 공중그물, 짚라인 등을 경험하는 '숲속 모험 놀이시설'은 자연을 즐기고 모험심을 기를 수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피톤치드 산림욕과 음이온 샤워도 할 수 있다.
▲ 강씨봉자연휴양림
찾아가기: 북면 논남기길 520
한국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
프랑스 남부지방의 전원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마을로, 생텍쥐페리의 소설인 어린왕자를 콘셉트로 꾸민 테마파크다. 마을에 들어서면 생텍쥐페리 기념관과 곳곳에 피노키오 조각상, 어린왕자, 백설공주, 신데렐라, 사막여우 술주정뱅이 등 각종 동화를 주제로 한 포토존이 설치돼 추억을 선사한다.
▲ 쁘띠프랑스
마을에서는 마리오네트 댄스 퍼포먼스, 인형극, 오르골 시연 등 다양한 공연도 이어진다. 광장에는 유럽 골동품들이 늘어선 벼룩시장과 아름다운 멜로디가 흐르는 오르골하우스, 인형극장, 골동품하우스, 어린왕자길, 유럽전통인형이 전시된 인형의 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특히 150년 된 프랑스 고택을 그대로 옮겨 놓은 주택전시관에는 18세기와 19세기에 프랑스 주택에서 사용하던 각종기구와 생활용품도 전시돼 있어 프랑스 실생활을 엿볼 수 있다.
▲ 쁘띠프랑스
찾아가기: 청평면 고성리 616
가평 여행 길잡이 시티투어
적은 비용으로 가평군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일종의 '가평 여행의 길잡이'인 셈이다. 가평군 일원에는 자라섬과 쁘띠프랑스아침고요수목원레일바이크, 짚와이어 등 놀러 가거나 재미있는 탈거리들이 많다.
▲ 가평시티투어
가평 시티투어에 몸을 맡기면 이 모든 코스를 둘러볼 수 있다. 가평 시티투어는 2방향 코스로 운행되는데, A코스는 가평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자라섬~남이섬~쁘띠프랑스~청평역~아침고요수목원까지, 목동터미널을 출발해 현암농경박물관~가평레일바이크~가평역~잣향기푸른숲~아침수목원까지 운행한다. 시외버스터미널을 기점으로 기차역인 가평역청평역에서도 탈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당일 티켓 한 장으로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고, 요금은 성인 6천 원, 청소년과 군경어린이는 4천 원으로 저렴하다. 또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하기 때문에 여행자가 원하는 관광지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경기의 소금강 운악산: 시원하게 펼쳐진 봉우리와 기암절벽,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의 모습은 산수화가 따로 없다. 운악산은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데,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의 아름다움이 극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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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두리 해안사구를 걷고 있는 일행. 신두리 해안사구는 천연기념물(제431호)로 지정된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래언덕이다.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이곳에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자주 이뤄진다. 덕분에 신두리 해안사구 방문객들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여행은 지루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되기도 하지만 견문을 넓히는데도 아주 유용하다. 그것이 외국에서 이뤄진다면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사실 국내에도 외국 못지않게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다. 이번 연재는 위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이 땅에 이런 데도 있었네?' 시리즈다. 시각을 달리하면 대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의도로 ‘발’의 입장에서 내용을 전개한다.
제 고향 미국에서 사람들은 저를 ‘샌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못생겼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공장에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저를 내려다보면서 그랬습니다. '이걸 대체 누가 신지?' ‘글쎄요, 누가 저를 데려갈까요?’ 저도 묻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상자에 들어가기 전에 아래쪽을 슬쩍 내려다봤는데, 글쎄 저와 비슷하게 생긴 동료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보다 색깔이 화려하고 두툼한 게 훨씬 멋있어 보였습니다. 바싹 마르고 끈이 너덜너덜한 제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이러다가 영영 상자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해서 울적했지요.
해안사구의 모래밭을 걷고 있다. 모래는 생각보다 입자가 곱다.
그러나 다행히 저는 그 속에서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얼마 만에 다시 바깥세상을 보게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주인이 저를 처음 봤을 때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네요.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니고. ‘뭐 이렇게 생긴 신발이 다 있냐?’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뭐 상관없었습니다. 신선한 공기를 다시 마실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만족했으니까요. 주인은 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 들여다보더니 저를 얌전히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선 바로 하얀 발을 제 몸 위로 쑤욱 들이밀었습니다.
해안사구에는 탐방로가 깔려있다. 이 길을 따라가면 모래언덕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하~ 참 느낌 이상하데요.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도 같았고요. 너덜너덜한 끈은 주인의 발과 내 몸을 밀착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으악! 이상해. 이 냄새는 뭐지? 아무튼 그렇게 해서 저는 다시 세상과 조우했습니다. 이제 저도 공장에서 봤던 먼저 태어난 친구들의 사진처럼 여기저기 구경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주인 발에서 나는 냄새가 맘에 안 들긴 했지만 어쩌겠어요. 받아들여야죠.
버려졌던 땅, 천연기념물로 재탄생
아! 주인이 저를 신고 처음 바깥으로 나갔던 날, 친구 둘을 만났습니다! 우린 같은 공장 출신이었어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친구들 주인의 발도 장난 아니더라고요. 이 중 한 녀석은 주인이 ‘무좀’에 걸렸다고 하데요. 냄새가 내 주인보다 더 고약했어요. 아무튼 이 친구들과 이번 여행을 같이 할 수 있어 꿈만 같았습니다.
데크가 깔린 탐방로는 걸터 앉아 쉬는 용도로도 쓰인다.
저와 친구들은 부드러운 알갱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주인은 이 알갱이들을 ‘모래’라고 불렀고요, 멀리서 넘실댔던 푸른 것은 ‘바다’라고 하더군요. 주인은 ‘해설사’라는 사람을 만나서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들의 대화에 따르면 우리가 있는 곳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태안군이었습니다. 바닥의 모래는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나온 것이었고요. 해설사의 설명을 잠깐 엿들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신두리 해안 사구는 버려지다 시피 했어요. 여기 모래는 그냥 공사용으로 퍼다 쓰고 그랬죠. 지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도 겨우 이뤄진 거예요. 여기가 원래 사유지였거든요. 천연기념물 지정을 막기 위해서 땅주인이 일부러 쓰레기를 투척했다고도 해요. 지금 보이는 모래언덕은 많이 복원된 겁니다. 그 위에 사구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는데 다 걷어낸 거고요.'
두 주인의 모습.
세상에! 바깥에 나오자마 이런 멋진 풍경과 마주하다니 정말 신났습니다. 당장 달려가서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언덕 속에 몸을 파묻어 보고 싶었지만 주인은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천연기념물이라서 함부로 언덕 위로 올라갈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어요.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우리는 모래언덕 앞을 지나 ‘나무 데크’라는 곳으로 올라왔습니다. 여기에 올라서니 주변 풍경이 더 확실히 보였습니다. 모래언덕이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는데, 멋있기도 했지만 뭔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모래언덕이 꼭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듯 했다고 할까요? 그 광경을 보고 감상에 젖으려는 찰나, 주인은 다시 나무 데크를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해안 사구 일대를 걷고 있는 일행. 코스가 꽤 길게 나 있어 트레킹을 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데크 끝은 모래언덕과 연결되어 있었어요. 어떤 사람이 그 끝에서 언덕으로 올라가려고 했는데, 멀리서 목소리가 흘러 나왔습니다. '모래언덕으로 올라가신 분들은 거기서 빨리 나와 주시기 바랍니다! 사구는 천연기념물이라 함부로 올라가선 안됩니다. 자연 환경 보호에 동참해 주세요!' 주인은 흠칫 놀라는 듯 했습니다. '카메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후 주인은 조심스럽게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바다 반대편에서 모래언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느낄 수 없었는데 언덕 근처는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그래서 모래가 계속 흩날렸고요. 전에 해설사는 사구가 바람에 의해서 생겼다고 했습니다. 여기 모래들은 만 5천 여 년 전에 파도에 의해 육지로 올라왔다가 물기가 마르면서 겨울철 북서쪽에서 부는 바람을 타고 온 거라고요. 그러고 보니 모래 언덕이 쓸쓸해 보였던 건 여기 모래들이 바다를 그리워했기 때문 아닐까요? 그거밖에 이유가 더 있겠어요? 나한테 손발이 있었다면 모래들을 당장 바다로 데려다 줬을 텐데. 주인은 그것도 모르고 매몰차게 발길을 돌렸습니다.
모래언덕 뒤쪽에는 곰솔숲이 있다. 여기는 모래언덕의 황량함과는 대조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렇게 해서 사구지역을 벗어나 곧바로 새로운 풍경과 마주했습니다. 모래가 가득했던 곳과 달리 바람도 적게 불고 아늑했습니다. 주인이 여기가 ‘곰솔숲’이라고 일러줬습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뾰족하고 얇은 수많은 선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에 마구 빗금을 쳐 놓은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게 ‘나뭇가지’라고 얼핏 들었고 나뭇가지는 또 ‘소나무’의 것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 냄새도 기가 막혔어요. 그동안 주인 발의 쾌쾌한 냄새 속에 갇혀 있다가 싱그러운 향이 가득한 곳으로 탈출한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서 좀 더 오래 머물고 싶었던 제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주인은 갑자기 걸음을 멈췄습니다.
데크에 누워 쉬고 있는 이수항 씨.
'쉿, 저기 봐! 고라니야!'
뭐라고요? 고라니? 주인이 바라보고 있는 곳을 가만히 쳐다보니 까만색 눈동자가 반짝이는 게 보였습니다. 길고 날렵한 다리 위로 늘씬한 몸이 보였고요. 주인과는 다른 모습을 한 생명체였는데, 고라니라고 하는 녀석은 주인과 그렇게 한참 마주보고 있다가 갑자기 펄쩍 뛰어 소나무숲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와! 이런데서 고라니를 보다니. 놀랐네!' 주인은 연신 감탄했습니다. 고라니라는 녀석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친구가 아니었나 봅니다.
해안사구 앞은 해변이다. 여기서는 해수욕을 즐길 수 없다. 해안은 바로 옆에 신두리 해수욕장과 연결돼 있다.
모래를 좋아하는 갯가 식물들
숲을 벗어나니 다시 모래지대가 나왔습니다. 아! 가까이서 보니 그건 모래가 아니라 ‘갯그령’, ‘갯쇠보리’라는 식물이었습니다. 앞에 붙은 ‘갯’이라는 말은 바닷가나 물가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두 식물은 특히 모래땅을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 둘이 사이좋게 여기 붙어있는 거고요. 주인이 말해준 거랍니다. 모래를 얼마나 좋아하기에 색깔까지 저렇게 맞췄을까요? 그래서인지 여기도 모래지대와 비슷한 풍광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래바닥처럼 부드럽진 않았지만 풀들이 깔려있어 폭신했습니다. 또 아까 모래언덕은 약간 쓸쓸해 보였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왠지 모르게 따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둥근 언덕도 그렇고 그 사이로 구불구불 이어진 길도 참으로 정감 있었습니다.
모래언덕에는 수많은 사구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언덕에 올라서자 아까 봤던 바다가 나왔습니다. 비릿한 냄새를 실은 바람이 살랑였습니다. 보고만 있기가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주인 발을 쿡쿡 찌르면서 신호를 보냈죠. ‘어서 내려가 보자’하면서요. 주인은 그 사인에 응답했고 우리는 바닷가로 내려왔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발이라도 담가 봐야죠!'
주인은 저를 데리고 그대로 바다에 들어갔습니다. 생각보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습니다. 뭔가 좀 달랐어요. 들어갔다가 나오니 몸이 약간 끈적끈적했고요. 다음에 바다를 만나면 주인이 저를 벗을 수 있게 신호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에서 나와 얼마간 모래바닥을 거닐었습니다. 표면이 단단해서 좀 신나게 내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주인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았어요. 흥, 재미없어라! 결국 바닷가 산책은 싱겁게 마무리됐습니다.
트레킹 도중 취한 포즈.
다시 언덕으로 올라오니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해설사가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바로 지금 무렵이라고 했는데 날씨가 흐렸던 탓인지 기대했던 장관은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나가면서 또 굉장한 풍경을 봤습니다. ‘두웅습지’라고 하는 곳이었는데, 그리 크지 않았지만 모래언덕과는 사뭇 서정적인 모습에 좀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가운데 물이 고여 있어서 그렇게 보인 것 같았어요. 두웅습지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다시 차에 올랐습니다. 첫 여행지에서는 바다의 짠맛과 모래의 감촉을 느꼈습니다. 다음에는 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겠죠?
information사막, 솔숲, 갯가 식물원 갖춘 생태공원태안에는 볼거리가 많다.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곳곳마다 지리적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태안에 속한 섬만 해도 100개가 넘고 해수욕장은 30여 개나 된다. 괜히 이곳이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게 아니라는 거다. 이곳의 수많은 볼거리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곳이 바로 신두리 해안사구다. 해변에 생긴 모래언덕에서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가 여기서 촬영됐고 그게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신두해변 뒤쪽에 있다. 사구의 전체 길이는 3.5km 정도 되고 이중 사막 분위기가 나는 천연기념물(제431호, 2001년 지정) 구역은 이 지역 북쪽에 길이 1.5km, 폭 1.3km, 높이 19m에 이르는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국낸 최대 규모로 통한다.
이곳에 사구가 생긴 이유는 이 지역이 겨울에 부는 북서풍을 정면으로 받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 바람을 타고 해변가 모래가 뒤쪽으로 날아가 언덕을 만들었다고 한다.
해안사구 뒤쪽에 있는 해안 배후습지인 ‘두웅습지’도 유명하다. 길이 200m, 폭 100m, 수심 3m의 작은 규모지만 우리나라 해안사구에 인접한 습지로는 큰 규모에 해당된다. 이곳은 람사르습지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이 외에도 해안사구와 습지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동식물들의 서식지라 국내에 얼마 안 되는 생태학습장으로도 불리고 있다.
람사르협약
이란의 람사르(Ramsar)에서 ‘습지보전 및 현명한 이용’을 위해 채택된 국제 환경협약으로 정식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의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이다. 두웅습지는 2007년 람사르협약에 의한 람사르습지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신안 장도습지 등의 람사르습지로 저정돼 있다.
신두리사구센터
2015년 해안사구 입구에 사구센터가 생겼다. 2층 규모로 건설됐고 여기에 전시실, 영상실, 다목적실, 연구실, 사무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신두리 해안사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중순 태안군은 해안사구 생태해설사 18명을 이곳에 배치해 관람객들에게 해안사구에 대한 전문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5월 봄 여행주간을 맞아 2주(1~14일) 동안 '인천의 숨겨진 보물섬 여행'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인천 보물섬 여행'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6 봄 여행주간 대표 프로그램'에 선정된 국비지원 사업으로, 여행객들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인천의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하며 인천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준비됐다.
▲ 대청도 모래사막<사진=한국관광공사>
한국 최초인천 최고인 독특한 관광자원을 연계해 진행되는 이번 '인천 보물섬 여행' 프로그램은 ① 최초의 등대 섬 '팔미도에 불을 밝혀라!' ② 섬에서 즐기는 특별한 하루! '인천생생체험여행' ③ 미션임파서블! '경인아라뱃길 따라 인천여행상륙작전' ④ 168개의 보물섬, 어디까지 가봤니? '인천 보물섬여행' ⑤ '한국 최초, 인천 최고를 맞혀라!' 온라인 이벤트 등 다섯 가지를 즐길 수 있다.
▲ 무의도 석양<사진=한국관광공사>
◆ 최초의 등대 섬 '팔미도에 불을 밝혀라!'에서는 팔미도 등대 천년의 빌 광장에서 열리는 '오월의 음악회'와 '팔미도여행 인증샷 이벤트'를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석모도 일몰<사진= 인천관광공사>
'오월의 음악회'에서는 타악 퍼포먼스, 통기타 공연 등을 감상하고, '팔미도여행 인증샷 이벤트'는 팔미도 여행 중 찍은 인증샷을 팔미도 유람선 매표소에서 제시하면 '인천관광 에코백'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 강화갯벌체험<사진=강화군>
◆ 섬에서 즐기는 특별한 하루! '인천생생체험여행'은 강화도와 무의도, 세어도에 있는 8개 농어촌체험마을에서 갯벌체험과 농촌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갯벌체험'은 세어도, 무의도 포내 및 큰무리 마을에서, '농촌체험'은 도래미, 화문석, 용두레, 달빛동화, 불은마을에서 참여 가능하다.
▲ 서승봉도 <사진= 인천관광공사>
◆ 미션임파서블! '경인아라뱃길 따라 인천여행상륙작전'에서는 경인아라뱃길과 개항장 등에서 '한국 최초, 인천 최고의 문물을 찾는 미션 탐방단'을 운영한다.
▲ 팔미도 등대<사진=인천관광공사>
이 행사는 경인아라뱃길, 인천 개항장,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등에서 총 4회 운영되며, 각 회당 40여명이 참여할 수 있다. 행사 참가는 무료이지만, 참여하기 위해서는 봄여행 주간 사이트(http://spring.travelicn.or.kr)에 참가 사연을 적어 신청한 다음, 추첨을 통해 선택을 받아야 된다.
▲ 백령도 두무진<사진=인천관광공사>
◆ 168개의 보물섬, 어디까지 가봤니? '인천 보물섬여행'에서는 인천 대표 10개 섬에서 보물을 찾는 인증샷 이벤트로 인천 섬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서해안 국민휴양지, 덕적도<사진= 인천관광공사>
인증섬 이벤트는 백령도, 강화도, 무의도, 팔미도, 덕적도, 승봉도, 선재도, 석모도, 대청도, 이작도에서 개최되며, 섬당 이벤트 참가 200명에게 ㅇ니천관광 휴대용 물병을 선물로 증정한다.
▲ 선재도<사진=인천관광공사>
◆ '한국 최초, 인천 최고를 맞혀라!' 온라인 이벤트에서는 한국 최초, 인천 최고를 퀴즈로 풀어가는 시간을 갖는다. 퀴즈를 잘 풀면 덤으로 인천지역 호텔숙박권, 인천관광 기념품, 키프티콘 등의 상품을 챙길 수 있다.
트레일러닝이란 흙길이나 들판, 산악지대 등 자연 그대로 놓인 땅 위를 달리는 아웃도어 활동입니다.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는 트레일러닝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가 아닌 산길이나 들판을 내달릴 때 느끼는 특유의 상쾌함, 함께 느껴 볼까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달릴 수 있는 트레일러닝. 제주도와 동두천 등 우리나라에서도 트레일러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제트레일러닝협회에서는 포장된 도로가 20km 미만인 곳을 트레일러닝 코스로 인정합니다. 트레일러닝은 말 그대로 포장된 도로가 아닌 곳을 달리는 러닝을 일컫는 말입니다. 숲길부터 오솔길, 강, 임도, 암벽 구간, 자갈길, 모랫길 등 다양한 코스가 있습니다.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트레일러닝을 즐긴다면 부상이나 위험 부담이 적습니다. 거리나 장소에 제약이 없어서 운동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러너도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으니 겁먹지 마세요.
트레일러닝화는 발목을 잡아주고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줍니다. 달리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뒤꿈치가 먼저 닿을 경우 미끄러질 확률이 높습니다.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는 느낌으로 발의 앞부분부터 지면에 닿도록 달려야 합니다. 시야는 넓게 보세요. 달려야 할 길과 발을 디딜 곳을 미리 생각하면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몸에 딱 붙는 소재의 옷과 배낭도 중요합니다. 조끼처럼 등에 달라붙는 형태의 배낭에 마실 물만 넣고 달리는 게 좋습니다. 일반 배낭을 메면 무게 중심이 흐트러져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됩니다. 몸에 딱 붙는 소재의 옷은 근육을 잡아줍니다. 반바지를 입는다면 긴 양말을 신으세요. 긴 양말은 다리가 긁히는 걸 보호하고 종아리가 떨리는 것을 잡아줍니다. 종아리가 떨리면 근육이 쉽게 풀어지고 쥐가 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