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어디까지 왔나
미국 자동차업체인 포드는 올해 초 눈길 위를 알아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선보였다. 눈으로 덮여 있어 차선을 구별하기 힘든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을 실시한 것은 포드가 업계 처음이었다.
- ▲ 볼보가 개발한 ‘파일럿 어시스트’가 적용된 XC90 차량에서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채 신문을 보고 있다. /볼보 제공
속도와 방향을 알아서 조절하며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탑승자가 운전대·브레이크·가속페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가는 자동차를 말한다.
자동차와 IT(정보기술)의 융합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세계 최대 IT업체인 구글이 최근 바둑 대국용 인공지능 '알파고'를 통해 인공지능 조기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듯이, 벤츠·BMW·도요타는 물론 구글·애플 등 전 세계 자동차·IT업체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의 다음 격전지는 자율주행차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 ▲ 이 기술은 시속 130㎞ 이하의 속도에서 앞차가 없는 상황에서도 차선 이탈 없이 자동차 스스로 도로를 달리게 하는 반자율주행 기술이다. /현대차 제공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개발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인 IHS는 세계 자율주행차 판매량을 2025년 23만대, 2035년 1180만대로 예상한다. 다른 시장 조사 업체인 ABI는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포함할 경우, 자율주행차 시장이 2024년 110만대에서 2035년 4200만대로 38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가 운전자의 편의 향상은 물론 교통사고 감소에 따른 사회적 손실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경쟁에서 앞서 있는 곳은 독일·일본 업체다. 벤츠는 2013년 8월 'S500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라는 연구 차량으로 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포르츠하임까지 103㎞를 운전자 없이 시속 100km 내외로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아우디는 2014년 4.6㎞ 길이의 자동차 경주 코스를 'RS 7' 자율주행차로 달리는 시험을 실시해 17번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코스를 최고 시속 240㎞로 2분에 주파하는 데 성공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고속도로 진입, 요금소 통과, 차로 유지, 고속도로 출구 진출 등을 자율주행차로 달리는 시험을 실시했다.
일부 자율주행 기초 기술은 판매 중인 자동차에 적용돼 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앞차와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한 채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대표적이다. 차선을 따라 스스로 주행하거나 과속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알아서 줄이는 기능도 일부 자동차에 탑재돼 있다.
아우디코리아가 이달 초 출시한 SUV '뉴 아우디 Q7'은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에서 유용한 자율주행 기술인 '교통 체증 지원 시스템'을 지원한다. 시속 0~65㎞로 주행 시 앞차와 간격을 조절해 자동으로 멈추고 앞차가 움직이면 알아서 다시 출발한다. 시속 3㎞ 이하에선 방향 조정까지 알아서 한다.
볼보코리아가 이달 초 선보인 올뉴XC90은 고속도로를 시속 130㎞ 이하로 달릴 때 알아서 달리는 '반(半)자율주행' 기술을 채택했다. 볼보는 보행자, 자전거, 동물 등을 감지해 충돌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BMW는 연내에 선보일 7시리즈에 '리모트 컨트롤 주차' 기능을 적용한다.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리모컨 주차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가 알아서 주차하는 기능이다.
국내 업체 중에선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말 출시한 초대형 세단 EQ900에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을 최초로 탑재했다. 이 시스템은 차간 거리 제어 기능(ASCC), 차로 유지 기능(LKAS), 내비게이션 기능이 융합된 기술이다. 시속 0~150㎞로 고속도로를 달릴 때 앞차와 거리나 차로를 알아서 유지한다. EQ900은 차로 변경 때 뒤차와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기존 차로로 스스로 복귀하는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앞차가 급제동하면 차량을 비상 정지시키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도 탑재했다. 박정길 현대차 부사장은 "2020년 고도 자율주행,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올해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눈으로 덮여 차선을 구별하기 어려운 도로 위를 달리며 시험 주행하고 있다. /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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