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사실 공표' 비판..그때그때 달랐던 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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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피의사실 공표를 두고 오늘(16일) 정치권도 뜨거웠습니다.

잘못된 수사 관행을 철폐해야 한다는 여당 주장에 야당은 조국 장관 수사를 방해하려는

시도라고 맞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두고 여야는 그동안 자기들 이익에 따라서

그때그때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꿔왔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조국 법무장관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민주당은 '검찰 적폐'가

재현됐다며 피의사실 공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해찬/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8일) : 피의사실을 유포하는 자는 반드시

색출하고 그 기관의 책임자까지도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된다.]

반면 한국당은 검찰수사 방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조국 일가의 줄줄이 소환, 기소가 불가피해지니까

수사 방해 정도가 아니라 지금 수사 차단을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과 5달 전 여야의 논리는 정반대였습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딸 채용비리 의혹 수사에 대해 한국당은 피의 사실을 흘린다며 비난했고,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4월) : '지원서를 건넸단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왜 면박주기를 합니까? 아주 악질적이고 악의적인 피의사실 유포입니다.]

민주당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피의자 진술 내용을 직접 읽으면서 검찰 겁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재정/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지난 4월) : 사안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자유한국당은 검찰이 여론몰이 수사를 기도하고 있고 (언론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까지

거론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3월 김학의 전 법무차관 수사 때는 법무부가 이례적으로 출국 금지 사실을 공식 확인하는

문자를 출입 기자들에게 돌렸고 민주당은 이를 그대로 인용해서 알렸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대한 적폐 수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민주당은 특검과 언론이 전하는 피의사실 자체에 집중했고, 한국당은 캐비닛에서 나온

전 정권 문서를 청와대가 공개한 뒤 검찰에 넘긴 것을 두고 불법이라고 고발하는 등

반발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내 편에 대한 수사라면 피의사실 공표 안 된다는 것이고, 상대방을 수사하는 경우라면

국민의 알 권리가 우선이라는 식입니다.

피의자 인권을 보호하면서도 국민의 알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지, 차분하게 머리를 맞대도

답 찾기 쉽지 않은 문제인데 유불리만 따지는 정치권의 이른바 '내로남불'이 상황을

더 꼬이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 륭, 영상편집 : 정성훈)   

정윤식 기자jys@sbs.co.kr


軍, 16~20일 인도네시아서 PKO·지뢰제거 연합훈련 참가

우리 군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실시되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과 인도적 지뢰제거 연합훈련에 참가한다고 국방부가 15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021년 유엔 PKO 장관회의 개최를 앞두고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PKO 훈련 체계를 발전시키고 국제사회 평화유지활동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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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지원단 1개팀 및 옵저버 2명 등 총 12명 참가
해외파병 첨단 장비 활용 훈련 실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남수단에 파견되는 육군 한빛부대 5진 장병 160명이 5월 29일 서울공항에서 민군작전부장 오정일 소장 등 장병들의 환송 속에 출국하고 있다. 이들은 2개 제대로 나뉘어 이달 말과 다음달 초 각각 전세기편으로 남수단을 향해 출국하며 내년 2월 말 임무수행을 마치고 귀환할 예정이다.

우리 군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실시되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과 인도적 지뢰제거 연합훈련에 참가한다고 국방부가 15일 밝혔다.

PKO 연합훈련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분과 활동의 일환으로 회원국 18개국, 총 370여명이 참가한다. 한국군은 국제평화지원단 1개 작전팀(10명)과 군옵저버(2명) 등 12명이 참가한다.

훈련은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공동의장국으로 주관해 유엔 PKO 임무수행에 필요한 불법검색, 아동무장, 보안검색, 급조폭발물 식별 및 처리, 응급처치 등에 관해 실질적인 합동 훈련으로 진행된다.

한국군은 이번 훈련에 현재 해외파병부대에 배치·운용 중인 첨단 장비인 소형전술차량, 개인전투체계(워리어 플랫폼) 등을 활용해 평화유지군의 능력과 장비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인도적 지뢰제거 연합훈련은 러시아와 라오스의 주관으로 지뢰·불발탄 탐지 및 처리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한다. 우리 군은 폭발물처리 예비 교관 3명이 관찰자 자격으로 참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2021년 유엔 PKO 장관회의 개최를 앞두고 이번 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PKO 훈련 체계를 발전시키고 국제사회 평화유지활동에서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조국 규탄집회'.."최악 후안무치 정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계단에서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를 하고 있다. 국회 본청계단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헌정농단 문정권 심판', '헌정농단 조국파면' 등의 구호를


曺임명에 정국 격랑..與 檢개혁 드라이브·野 해임결의안·국조

       

與 "개혁완수" 검찰개혁 드라이브..文대통령 메시지에 호응하며 정면돌파 모색

한국당 "임명 폭거에 총력투쟁"·바른미래 "조국 퇴진 운동"..反文反曺연대 모색
與 "해임건의안·국조, 정략적" 비판..추석연휴 후 정기국회 일정 파행 조짐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한승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면서 정국이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놓고 지난 한달간 격렬한 공방을 벌였던 여야가 다시 정면 대결에 들어간 데다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여권과 검찰 간의 충돌이 재연되면서 여의도를 흔들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다.

문 대통령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국회 급랭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전개됐던 야당의 의혹 공세를 비판하면서 '검찰 개혁' 드라이브에 나섰다.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매진했고 성과를 보여준 조 장관에게 마무리를 맡기고자 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명 메시지에 호응하면서 정국 정면돌파에 들어간 것이다.

제1·2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권 몰락", "비참한 종말" 등의 표현까지 쓰면서 조 장관 임명에 강력히 반발하고 전방위적인 대여 투쟁에 돌입했다. 범야권 연대 방침을 밝힌 두 당은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를 추진하면서 특검 카드까지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정치 공세로 강하게 비판하면서 추석 연휴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정기국회 일정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위전략회의 주재하는 이해찬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9일 오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9.9 kjhpress@yna.co.kr

청문 정국에서 조 장관을 '검찰 개혁 적임자'로 옹호했던 민주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을 환영하면서 검찰 개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법무·사법 개혁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을 갖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환영한다"면서 "새 법무부 장관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사법개혁이 흔들리면 없이 완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고위전략회의에서 조기에 법무부 현안 및 사법개혁 등에 대한 당정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

민주당의 '검찰개혁 드라이브'는 조 장관 임명을 계기로 개혁 정책 추진의 동력을 살리면서 악화된 여론을 수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검찰이 주요 시점에 대규모 압수수색을 하고 인사청문회 당일에는 조 장관 후보 부인을 전격적으로 기소하는 등 사실상 정치를 하면서 검찰개혁 저지를 시도했다는 문제의식도 깔렸다.

나아가 젊은 층과 중도층 위주로 일부 민심 이반이 있기는 하지만 청문 정국을 거치며 지지층이 오히려 결집한 상황에서 사법 개혁 이슈를 통해 정권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입시 논란이 젊은 층의 이탈로 이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입시제도 개혁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권력기관 개혁으로 지지층을 잡고 입시제도 개혁 등을 통해 젊은 층과 중도층을 다시 흡수, 국정 동력 누수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민주당은 야당의 해임건의안, 국조, 특검 카드 등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조국 정국'이 길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것에도 당력을 모았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고위 전략회의에서 "현재 검찰이 누구보다도 강력하게 수사를 하는 상황에서 국회가 국정조사와 특검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야당을 "정략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같은 회의에서 "임명된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은 이 시간에 장관에게 해임건의의 칼날을 들이댈 만한 그 어떤 이유도 아직은 없다"고 비판했다.

긴급의원총회 참석한 황교안-나경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2019.9.9 cityboy@yna.co.kr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조 장관 임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조 장관 임명에 "국민 목소리를 무시하고 검찰을 압박한 것으로도 모자라 국민을 지배하려는 시도"라면서 "오늘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는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투쟁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의원직 총사퇴 발언까지 나왔으나 최종적으로는 원내·외 병행 투쟁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황교안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폭거에 대해 우리가 모든 힘을 다 모아서 총력 투쟁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애초 이날 의총 이후 청와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의총이 길어지면서 현충원에 참배한 뒤 서울 광화문에서 퇴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전을 벌였다.

한국당은 한국당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현장 의원총회(10일)와 황 대표 등의 순회연설, 추석 민심 보고대회(15일) 등을 열고 장외 여론전을 벌인다.

한국당은 장외투쟁과는 별도로 국회에서 해임결의안과 국조, 특검 추진 등을 예고한 상태다. 특히 한국당은 이른바 '반문반조(反文反曺)'를 연결고리로 원내 투쟁 전선을 확대하는 것도 추진할 태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후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특검 그런 부분은 범야권과 같이 힘을 합쳐가겠다"고 말했다.

오신환 '조국 임명NO, 특검·국조ON'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 발언하고 있다. 2019.9.9 kjhpress@yna.co.kr

바른미래당도 이날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바른미래당도 의총 후 성명서에서 "조국 퇴진 행동 돌입" 방침을 밝힌 뒤 "조국 임명에 반대하는 모든 정당, 모든 정치인과 연대해 해임결의안 국회 의결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국회 국정조사 추진 방침도 밝혔으며 특검 추진 가능성도 열어뒀다.

야권 연대 투쟁 방침을 밝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날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향후 대여 투쟁에 대한 공조 방침을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이승한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오만"이라고 반발했다. 평화당은 10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보수 야당과의 해임건의안 연대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도 조 장관 임명을 비판했다. 다만 대안정치는 보수 야당과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등의 연대 계획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사법개혁의 대의 차원에서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야당 가운데 유일하게 조 장관에 대해 적격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과 보수 야당이 조 장관 임명을 놓고 정면충돌하면서 당장 교섭단체 대표 연설(17∼19일) 및 국정감사(9월30∼10월 19일) 등의 정기국회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법은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발의될 경우 발의 이후 첫 본회의에 보고하고 이후 24~72시간 이내 무기명투표로 표결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하면 추석 연휴 이후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 처리 문제로 여야가 충돌할 수 있다.

나아가 국조와 특검 등을 놓고 여야간 대치가 길어지면 연말 예산 국회의 진행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여덞명의 자식과 한명의 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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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57세에 혼자가 되어버렸다.
의 이혼소식에 쓰러진 아버진 결국 돌아오지 않으셨고
그렇게 현명 하셨던 엄마는 정신이 반 나간 아줌마가 되어
큰오빠 작은오빠 눈치보기 바빴다.

이제 아버지 노릇을 하겠다는 큰오빠 말에
그 큰집을 팔아 큰오빠에게 다 맡겼고
나 몰라라 하는 큰오빠때문에
작은 오빠의 모든 원망을 다 감수해야 했다.

사이 좋았던 팔남매가
큰오빠때문에 모이는 횟수가 줄어들수록
엄마의 표정은 점점 굳어져갔고
노름하는 아들한테 조차 할말을 못하는
딱한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걸 이해하는 난 엄마가 원하는대로
형제들에게 돈을 풀어주었고
그런 나에게 미안했던 엄마는
가끔 나에게 말씀하셨다.


'널 낳지 않았으면 난 어떡할뻔했니'

'괜찮아 엄마, 엄마는 우리 여덞 잘 키웠구
큰오빠가 지금 자리잡느라고 힘들어서 그렇치, 효자잖어
이젠 새끼 걱정 그만하고 애인이나 만들어서 즐기고 살어!'

'난 애인은 안돼 니 아빠같은 남자가 없어'

그러던 엄마가 어느날
나에게 슬그머니 말씀하셨다.

'남자친구가 생겼어.
작년 해운대 바닷가 갔다가 만났는데
괜찮은거 같아서 가끔 같이 등산간단다.'

어쩐지~~자꾸 등산 가더라~


뭐하는 분인데?

'개인병원 의사인데 사별했데.'

'이번 엄마 환갑때 초대해봐.
내가 언니 오빠들한테 말해놓으께.'

우린 엄마 생신때 호텔 연회장을 하나 빌렸고
엄마 지인들과 여고 동창들을 다 초대했다.
그리고 그 아저씨도

엄마 남자 친구는 멋졌다.
그리고 어울렸고
아버지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겨 더 좋았다.

'그집 아들들이 재혼을 원한다는데 어쩌지?
혼자 계시는 아버지가 좀 그렇다네.'

모두들 찬성이었다
그런데 작은 오빠가 길길이 뛰기 시작했고

'안돼 엄마 그런게 어딨어
우리 불쌍한 아버진 어쩌라구
이 나이에도 남자가 필요해?

우리 자식 보며 살면 안돼? 창피해!
형은 장남이 돼 가지고
엄마 모시기 싫어서 그래?
내가 모실테니 걱정마
그러면 아버지 제사땐 어쩔껀데, 엄마!
아직 난 엄마가 필요 하다구!!!!'

말도 안되는 궤변을 늘어놓는 미친 놈이

보기싫어 형제들은 다 가버렸고
소리지르며 욕을 퍼붓는 나를 엄마가 막으셨다.

"그만해라, 없었던 일로 하마."


그리고 다음 해
어느날 술이 잔뜩취해
올캐와 싸웠다고 작은 오빠가 전화가 오고
가지말라고 말리는 나를 뒤로 하고 간 엄마는
다음날 병원 응급실에서 만났다.
새벽에 얼까봐 수돗물을 틀어 놓으러 나오셨다가
쓰러져 뒤늦게 발견 된 엄마!

우리 자식들은 중환자 실에 누워있는
혼수상태의 엄마를 처음엔 매일 붙어 있었지만
시간이 좀 흐르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것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슬슬 볼일들을 보기 시작했고
면회시간을 꼭 지켜 기다리고 있는건
병원을 맡기고 온 원장님 뿐이었다
우린 깨어나지 않는 엄마를 기다릴 뿐이었는데
원장님은 엄마를 주무르며 계속 속삭였다

'박여사 일어나요.
우리 전에 시장가서 먹었던 선지국밥
그거 또 먹으러 갑시다.
내가 사준 원피스도 빨리 입어 봐야지!'

병원에서 우리 형제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이제 병원에서 해줄것은 없습니다.
퇴원하셔야 됩니다.'

평생 식물인간 이라는 판정과 함께
어디로 모셔갈껀지를 정해줘야
차로 모셔다 준다는 말에 모두들 헉!

큰 올캐가 먼저 말했다.
자신은 환자를 집에 모시는건 못한다고.

둘째 오빠가 말했다.
맞벌이라 안된다고.

장가도 안간 스물 여덞살 막내동생은
울기만 한다.

딸들 표정은 당연히 큰오빠가 해야지
본인들 하곤 상관 없는 이야기였다.


오빠들은
'그동안 니가 모셨으니 계속하면 안될까?'
하는 표정으로 날 본다
그냥 누워계시는게 아니라
산소 호흡기를 꽂고 있어야 하니
모두들 선뜻 대답을 못했다'

난 결국 내 집인줄은 알지만
형제들 꼴을 쳐다보고 있는데,

'저~제가 감히 한마디 해도 되나요?'

언제 오셨는지 우리곁으로 오신 원장님.

'제가 그때 박여사와 재혼을 말했을때
박여사가 이렇게 말했어요.
아직 우리 애들한텐 엄마가 필요한가봐요.
자식들이 내가 필요없다하면
그때 갈께요 했어요.
지금도 엄마가 필요하세요?
난 저렇게 누워있는 사람이라도
숨만 쉬고 있는 박여사가 필요합니다.
나한테 맡겨 주세요.
내 병원이 박여사한텐 더 편할껍니다.'

작은 오빠가 통곡을 했다.
다른 형제들이 울기 시작했다.


결국 엄마는 퇴원을 못하고 돌아가셨다.
모두 저 마다 믿는 신에게 기도했겠지만
난 엄마에게 부탁했다.

'엄마!
엄마의 이뻤던 모습만 보고 먼저간 아버지는 잊고
엄마의 추한 병든 모습까지도 사랑한
이 원장님만 기억하고 가, 엄마!
엄마는 팔남매 키운 공은 못보고 가셨지만
여자로 사랑만큼은 멋있었어'

67세에 우리 엄마는
그 가슴 졸이며 평생 키운 팔남매 가 아닌
몇년 만난 남자의 손을 잡고 마지막 숨을 거두셨다.

자식이 식물인간이 돼 있다면
부모는 무엇을 이유로 댈까.
우리 팔남매는 엄마를 모셔가지 못할
이유가 다 있었다.
더 끔찍한 것은 나도 그 입장이라면
그런 핑계를 대지 않았을까?
이해가 된다는 것이었다.

우리 엄마한테 묻고싶다

'엄마~
또 다시 새 인생을 준다면
팔남매 낳을꺼야?

이눔의 새끼들을 기냥
신나게 패야 되는데~~'

엄마~~~죄송해요.......

못난 이딸은 가슴으로 웁니다.

?  기막힌  개같은 세상  ?

?개 팔자 (犬 八字)
                               
한적한 산골마을 마산댁 앞마당에 한가히 졸고 있는 개를 바라보며

증산댁은 지난 여름을 떠올린다.

머지않아 아들로부터 서울집으로 올라오라는 연락이 올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않다.

동네사람들은 남의 속도 모르고
내가 아들 집에 다녀오면 큰 호강이라도 받다가 내려온 줄로 알고있다.

어제도 윗집 마산댁이 놀러와 서울 아들집에 가서 어떻게 지내다 왔냐는 말에
아들집에 개 봐주러 갔었다는 말은 차마 할 수 없어 동문서답을 하고 말았다.

평소에는 전화도 없던 아들내외는 휴가를
간다거나 해외여행을 떠날 때면 어김없이 증산댁 전화는 조석도 잊고 울려댄다. 


아들집에 도착하면 며느리는 시어미에게 개 돌보기 교육을 시킨다.

해피는 매일 목욕을 시켜야 하고,
해피식사는 노화 방지에 면역력 향상을 위해
아침에는 유기농 오리고기에
저녁에는 럭셔리 닭고기를 먹이라고
메모를 시어머니에게 전해주며

“어머니! 이 해피는 보통 개가 아니에요,
치와와라고 삼백오십만원 주고 데려왔어요,

저보다 동호씨가 해피를 더 사랑해요,

우리 없는동안 신경 좀 써주세요,

저녁에는 공원에 나가 산책을 꼭  시켜야 해요“


허, 어쩌다 어미에게 용돈 십만원 보내주는 것은 벌벌 떨면서

개새끼가 뭐라고 쇠고기에 오리고기냐며
증산댁은 못 마땅해 한다.

아들 내외는 결혼 한지 팔 년이 지나도록 손주도 낳지 않고

개새끼를 제 새끼 돌보듯이 온갖 정성을 들인다.

아파트 현관 앞에 개를 태우고 다니는 유모차를 보면서
증산 댁은 다시는 아들 집에 오지않겠다고 다짐을 한 것은 여러 해 전이다.

해질녘에 공원 넓은 잔디밭은 개들의 운동장으로 변한다.

개들은 뛰어놀고 젊은 여인들은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면서 자기집 개를

자랑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떤 젊은 부부는 즈네 개를 펫 호텔(Pet Hotel)에 맡기고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며

개가 눈치도 빠르고 너무너무 영특하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공원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떠는 여인네를 바라보던 노인이
긴 한숨을 내쉬며 푸념 섞인 목소리로 증산댁에게 말을 건다.


“저 여자들이 부모보다 개한테 더 잘하는 이유가 뭐여?
나는 무슨 팔자가 개만도 못 헌 겨?”

“ 요즘, 개 값이 얼마나 비싼지 아셔유?”

"비싼들 부모보다 비싼 겨? “

”제 부모는 자장면에 여인숙에서 잠재우고 개새끼는 유기농 오리고기나

쇠고기에 호텔에서 잠재우는 세상이구먼유“

“제 놈들 이만치 살게 해 놓은게,
나이 든 어미 아비를 개만도 못하게 대하구.”

“시방은 부모는 개만도 못 하대유~
부모는 식구 중에 순번이 맨 꼴찌라고 하 잔유~”

농촌에서 보신용으로 기르던 개들이 서울에서는 상전 대접을 받는 세상이라며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는 노인의 눈가에는 애환이 서린다.

 

경산에서 올라왔다는 노인은 자식이 고생접고 농토를 정리하여 서울로 와서

편히 지내라는 유혹에 논밭을 모두 팔아 아파트 마련해주고 아들네 집으로

 들어와 살아보니, 일상은 개돌붐이로 변했고,
조석으로 얻어먹는 밥맛은 소태를 씹는 맛이란다.

고향을 떠나온 것을 후회하는 경산댁은 증산댁 손을 잡고는 절대로

고향을 떠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일 봐 유,
저두 우리집 개 목욕시킬 시간이구먼 유”

집에 도착하니 전화벨이 요동을 친다,

 "엄마! 여기 하와이야! 엄마! 엄마! 해피 산책하고 목욕시켰어?

밥도 잘 먹고, 잘 놀아? 오늘 아침에는 유기농 오리고기 먹였지?

엄마! 엄마! 내 말 잘들리지?
요즘 해피가 컨디션이 안좋니까 해피 방에 에어컨은 26도로 맞춰서 꼭 켜줘,
해피는 큰소리치면 경기해”

어미의 안부는 묻지도 않고 해피를 먼저 찾는 아들의 음성이 타인처럼 들려온다.


지난 여름 기억이 떠오른다. 
해피가 몸살이라며 오밤중에 며느리는 잠든 아들을 깨워 허둥지둥 해피를

차에 태워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와서는 하는 말이,
해피가 영양실조에 운동부족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어미가 속이 불편하다는 말을 했을 때,

엄마는 과식을 해서 그렇다고 핀잔을 주고는 
날이 밝으면 동네 병원에 가보라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자동차를 타고 출근 하는 아들 내외를 바라보며 증산댁은 소리친다.

"뭘, 과식을 하니~? 먹은 건 찬 밥에 김치밖에 없다.

개팔자가 상팔자라 증산댁은 푸념을 늘어 놓는다.

     -----  -----    ------

 “?휴~ 내가 노년에
이 꼴 보려고 힘들게 흙파서 자식을 키운 겨??”
요즘  공원이나 산책 길을  걸어 가면서  보면  가슴을 친다

뭔  세상이 사람이 귀한게 아니라ㅡ

개가 상위 대우를 받는것을  본다 

동네 젊은 여인네들이 개를 보며 지가 엄마란다.

개가 지 새끼란다.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언제부터 사람이 개 애미가 되어버렸나~~? 

? 어버이 마음 ?

(어버이날이 다가오네요 ~ 조용한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
" 그래 낮엔 어딜 갔다 온거유? "
" 가긴 어딜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 "
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 그래 내일은 무얼 할꺼유? "
" 하긴 무얼해? 고추모나 심어야지~ "
" 내일이 무슨날인지나 아시우? "
" 날은 무신날 ! 맨날 그날이 그날이지~ "
" 어버이날이라고 옆집 창식이 창길이는 벌써 왔습디다."
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당겼지요.
" 다른 집 자식들은 철되고 때되면 다들 찾아 오는데, 우리 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
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
" 오지도 않는 자식놈들 얘긴 왜 해? "
" 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 "
" 어험~ " 아버님는 할말이 없으니 헛기침만 하셨지요.
" 세상일을 모두 우리 자식들만 하는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자식 잘못기른 내죄지 내죄야! "
어머님은 밥상을 치우시며 푸념아닌 푸념을 하였지요"
"어험 !! 안오는 자식 기다리면 뭘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아버님은 어머님의 푸념이 듣기 싫은지 휭하니 밖으로 나가셨어요.

다음 날, 어버이 날이 밝았지요.
조용하던 마을에 아침부터 이집저집 승용차가 들락거렸어요.
" 아니 이 양반이 아침 밥도 안 드시고 어딜 가셨나?

고추모를 심겠다더니 비닐하우스에 고추모도 안뽑고.."
어머님은 이곳 저곳 아버님을 찾아봐도 간곳이 없었지요.
" 혹시 광에서 무얼하고 계시나? "
광문을 열고 들어 갔어요.
거기엔 바리바리 싸 놓은 낯설은 봇다리가 2개 있었어요.

봇다리를 풀어보니 참기름 한병에 고추가루 1봉지, 또 엄나무 껍질이 가득 담겨 있었지요.

큰아들이 늘 관절염 신경통에 고생하는걸 알고 준비해 두었던 것이지요.
또 다른 봇다리를 풀자.. 거기에도 참기름 한병에 고추가루 1봉지, 민들래 뿌리가 가득 담겨 있었지요.

작은 아들이 늘 간이 안 좋아 고생하는 걸 알고 미리 준비해 두셨나 봐요.
어머님은 그걸 보시고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언제 이렇게 준비해 두셨는지.. 엄나무 껍질을 구하려면 높은산엘 가야 하는데,

언제 높은 산을 다녀 왔는지.. 요즘엔 민들레도 구하기 힘들어
몇일을 캐야 저 만치 되는데.. 어젠 하루종일 안 보이시더니, 읍내에 나가 참기름을 짜 오셨던 거지요.
자식 놈들이 이 마음을 알려는지.. 어머님은 천천히 발을 옮겼어요.

동네 어귀 장승백이에 아버님이 홀로 앉아 있었지요.

구부러진 허리에 초췌한 모습으로 저 멀리 동네 입구만 바라보고 계셨어요.
어머님은 아버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시치미를 뚝 떼고,
" 아니 여기서 뭘 하시우? 고추모는 안 뽑구? "
" ......... "
" 청승 떨지말구 어서 갑시다. 작년에도 안오던 자식놈들이 금년이라구 오겠수? "
어머님이 손을 잡고 이끌자, 그제서야 아버님은 못이기는척 일어 났지요.
" 오늘 날씨 왜 이리 좋은기여? 어서 가서 아침먹고 고추모나 심읍시다 "
" ..... "
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따라 오면서도 자꾸 동네어귀만 처다 보셨지요.
" 없는 자식복이 어디서 갑자기 생긴다우? 그냥 없는듯 잊고 삽시다 "
" 험험 ... "
헛기침을 하며 따라오는 아버님이 애처로워 보였지요.

집에 돌아와 아들오면 잡아주려고 애지중지 길러왔던 씨암탉을 보고..
"오늘은 어버이 날이니 우리 둘이 씨암탉이나 잡아 먹읍시다.

까짓거 아끼면 무얼하겠수? 자식 복두 없는데.. "
" ...... ",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 오늘은 고추모고 뭐고 그냥 하루 편히 쉽시다.

괜히 마음도 안 좋은데 억지로 일하다 병나면 큰일 아니우?

다른 집들은 아들 딸들이 와서 좋은 음식점에 외식이다 뭐다 하는데..

우린 씨암닭 잡아 술이나 한잔 합시다 "
" 험험 ... ",  그때였어요.


아침상을 마주하고 한술 뜨려 하는데,
" 아브이 어므이~ " 하면서 재너머 막내 딸과 사위가 들이 닥쳤지요.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심하게 저는 딸이라 늘 구박만 주었던 딸인데,

사위랑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헐레벌떡 들어 왔어요. 깜짝 놀라며~!
" 아니 니가 어떻게.. 제 몸 하나 잘 가누지 못하는 니가 어떻게 왔니? "
" 어므이 아브이 !! 오늘 어브이날 이라 왔어. 아브이 좋아하는 쑥 버므리떡 해가지고 왔어. "
그러면서 아직 따끈따끈한 쑥 버므리떡을 내 놓는 것이 아닌가~.
" 아니 이 아침에 어떻게 이 떡을 만들었니? "
" 저이하고 나하구 오늘 새벽부터 만들었어 맛이 있을런지 몰라 히히 "
" 이보게! 박서방 !! 어떻게 된건가? "
" 네 ! 장모님 저사람이 어제부터 난리를 첬어요. 장인 어른께서 쑥버므리떡 좋아하신다고

쑥 뜯으러 가자고 난리를 치고, 또 밤새 울거내고 새벽부터 만들었어요. "
" 그랬구나 ! 그런데 왜 이렇게 땀을 흘리고 왔어? 천천히 오지? "
" 저 사람이 쑥 버므리떡은 따끈할 때 먹어야 맛있다고 식기전에 아버님께 드려야 한다고

뛰다시피해서 가지고 왔어유~ "
" 에이구 몸도 성치않은 자식인데.. "
소아마비로 인해 딸이 몸이 성치 않아 몇 년전 한쪽 다리가 불구인 사위를 얻어

시집을 보냈던 딸이었지요.
언제나 어머니 마음 한구석에 아픔으로 자리했던딸이었기에

그저 두내외 잘 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어느 사이 어머님의 눈가엔 눈물이 배어 나왔어요.
" 참! 아브이 어므이 이거!! " 하면서 카네이션 두송이를 꺼내어 내미는 거였지요.
" 저이가 어제 장터에 가서 사왔어! 이쁘지? 히히 "
" 내가 달아 드릴께 !! " 하면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주었지요.
" 아브이 어므이 오래오래 살아야돼 !! 알았지? 히히 "
" 그래 알았다 오래 살으마 !! 너희들도 행복하게 잘 살아라 !! 박서방 정말 고맙네 !! "
" 아니에요 장모님 !! 두 분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유 "
" 그려 그려 정말 고맙네 !! "
" 아브이 어므이 어서 이 쑥떡 먹어봐 !! 맛이 어떨런지 몰라 히히 "
" 그래 알았다 "
아버님과 어머님은 쑥 버므리떡을 입에 넣으며
목젖이 울컥하는것을 느꼈지요.
눈가엔 눈시울이 붉어 졌지만 애써 참으며..
" 그래 참 맛있구나 !! 이렇게 맛있는 쑥떡은 처음 먹어 보는구나~ 당신도 그렇지요? "
" 흠흠 으응.. "
아버님은 목이 메어 더이 상 말을 하지 못하셨지요.
" 참 !! 술 술.. "
사위가 잊었다는듯 보따리에서 술병을 꺼냈어요.
" 이거 아브이 어므이 드린다구 박서방이 산에서 캔 산삼주야.

작년에 산에 갔다 캤는데, 팔자구 해두 장인어른 드린다고 안팔구 술 담은거야 "
" 박서방이 산삼을 캤구먼 "
" 네! 작년에 매봉산에서 한뿌리 캤시유 "
" 에구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
산삼주를 받아든 아버님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지요.
" 평생 홀아비로 늙어갈 몸인데, 저렇게 이쁜 색시를 주셔서 넘 고마워유 "
" 무슨 소린가? 몸도 성치않는 자식을 받아 준 자네가 고맙지!! "
" 아녀유?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색시구먼유 "
" 그려 그려 앞으로도 못난 자식 잘 부탁하네 !! "
" 장인장모 어르신 오래오래 사세유~ "
아버님은 눈시울이 뜨거워 더 이상 앉아있지 못하고 슬며시 일어나 나가셨지요.
병신 자식이라 불쌍하게만 여겼지, 아들처럼 공부도 안 시키고 결혼식도 안 올리고,

그냥 시집을 보낸 딸 자식이었는데..
그저 시집보냈으니 있는듯 없는듯 신경 안쓰던 그 자식이 어버이 날이라고 이렇게 불쑥

찾아 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더욱이 내가 좋아하는 쑥 버므리떡을 밤을 새워가며 해가지고 올 줄이야..

내 평생 이렇게 맛있는 떡을 먹어 본적이 있었던가?
무엇이든 아들 형제만 주려고 생각했지, 병신 딸은 언제나 안중에 없었지요.

행여 병신 자식이라고 업신 여겼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어요.
불구의 몸이지만, 딸의 마음이 저렇게 깊은줄 이제서야 알았지요.

아들들 때문에 서운했던 마음이 딸로 인해 풀어졌어요.
먼 아들보다 가까이 있는 못난 딸과 사위가 어버이날을 맞아

우울해있는 부모에게 효도를하네요

어머니도 여자란다


칠순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일찍 혼자 되어 육 남매를
키우셨습니다.
젊어서부터 고생을 해서 얼굴에는
주름이 깊고 아픈 곳도 많으시지요.

15년전에 자궁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지난해 또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전날,
담당의사를 만나 수술 동의서를
서명했습니다.
의사는 수술자국을 봉합할 때,
실로 꿰매는 방법과 흉터가 덜 남는
인체용 접착제로 붙이는 방법 중에
처방은 제일 좋은 것으로 해 달라고 했지만
수술 자국 봉합하는거야 별 차이가
있겠나 싶어 가격이 싼 실을 선택했습니다.


수술비를 책임지는 오빠의 부담을
줄여 보자는 생각에서였지요.

절차를 마친 뒤 오빠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수술은 이렇게 진행되고,
약 처방은 좋은 것으로 하기로 했으며
실로 꿰매기로 했다고요.

그러자 묵묵히 제 말을 듣고 있던
오빠가 말했습니다.

"현경아~!
아무리 늙고 병드신 몸이지만
엄마도 여자란다.
자궁 수술 받으신 흉터도 남았는데
이번에 또 상처가 생기면...
나 너무 속상할 것 같다.
돈이 더 들더라도 자국이 덜 남는
방법으로 하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같은 여자인 딸조차 늙으신 엄마가
여자라는 걸 잊어 버렸는데,
오빠는 거기까지 마음이 닿아 있었던 것입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회복실에서,
오빠는 붕대가 친친 감긴 어머니의
배를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이세상 떠나실 때까지 몸에 아픈 상처
없이 살게 해드리고 싶다는
오빠...

아마도 엄마는 당신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오빠가 있어
그 동안 고생이 하나도 아깝지 않으실
겁니다

                ㅡ 가정의 달에 펜더가 드리는 글 ㅡ

여야 4당 패스트트랙 동시추인 가능?..바른미래당 '최대변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도 개편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합의한 가운데 합의안이 각당의 추인을 받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여야 4당은 이번 합의에 대한 각당의 추인을 거쳐 4당 원내대표들이 책임을 지고 오는 25일까지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에서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다만 이날 여야 4당의 합의안이 실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의

추인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정의는 추인 파란불..바른미래당은 여전히 불투명
바른미래당 의총 앞두고 바른정당 출신들 벌써부터 반발
윤소하 정의당(왼쪽부터), 장병완 민주평화당,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4당원내대표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4당원내대표 합의 사항은 공수처 설치안, 선거제 개혁안 등이며 합의사항은 각 당의 의원총회를 거쳐 추인될 예정이다.

최종무 기자,김성은 기자,이균진 기자,정상훈 기자 =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선거제도 개편안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합의한 가운데 합의안이 각당의 추인을 받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여야 4당은 이번 합의에 대한 각당의 추인을 거쳐 4당 원내대표들이 책임을 지고 오는 25일까지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에서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23일 오전 10시 일제히 의원총회를 열고 합의안에 대한 추인 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이날 여야 4당의 합의안이 실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의 추인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바른미래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패스트트랙 지정에 긍정적이지만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부정적 기류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바른미래당이 23일 의총에서 또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경우 바른미래당을 제외한 3개 정당이 패스트트랙 지정을 밀어붙이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그동안 당내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추인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최대한 많은 의원들이 오늘 잠정합의안에 대해 추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 추인과 관련해 당내 추인 정족수가 과반인지, 3분의 2인지 여부에 대해 "추인 정족수는 과반"이라며 "명확히 하기 위해 의총에서 안건으로 3분의 2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부분을 의원들께 먼저 의사진행절차로 물어보고 그 결론에 따라 의사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여전히 패스트트랙 지정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 출신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수용이 가능하고 안하고를 떠나 절차적으로 당을 그렇게 운영하면 안된다"며 "당을 자꾸 분란으로 끌로 가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또 다른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바보같은 의총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에서 의원들이 모아준 안(案)이 있는데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민주당안을 들고 와서 의총을 여는 게 어디있느냐"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의총 추인 정족수를 3분의 2라고 주장하면서 "과반수로 한다는 게 무슨 소리냐"며 "무리수를 던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바른미래당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정당은 별다른 잡음없이 패스트트랙 지정이 추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잠정합의인 만큼 내일 의총에서 최종적 토론을 통해 당론으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당내에서도 왜 다른 의견이 없겠나. 당내 다른 의견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의총에서 협상 내용을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당론으로 채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평화당은 선거제도 개혁을 맨먼저 주장했고, 당내 이견이 없다"며 "그동안 우리당은 5·18특별법을 패스트트랙 조건으로 걸었는데 4당이 5·18특별법 처리에 서면합의를 했기 때문에 당내에서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공수처 설치는 20년 국민의 희망이었고, 선거법 개정은 앞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바꿔나갈 것"이라며 "물론 100% 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출발점에 여야 4당 원내대표가 합의했고, 의원총회를 통해 추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강 '밀실텐트' 단속 첫날..남녀는 '민망'·단속원은 '난감'

       

‘밀실텐트 단속’ 첫날…민망한 듯 나온 커플
"사생활 침해" VS "공원은 공공장소"
"민망한 상황 나올라" 단속반도 난감
서울시 "충분한 안내 기간 후 과태료 부과"

"자자~. 텐트 사면(四面) 전부 닫으면 안 됩니다. 설치 지정 장소로 이동해 주세요.

즉시 이행 안하면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한낮 기온이 올들어 가장 높은 28도까지 치솟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서울시 소속 공공안전관 등 단속반원 23명이 공원 곳곳에서 텐트 단속에 나섰다.

 "문을 개방해 주세요." 한 단속반원이 출입문을 모두 닫은 이른바 ‘밀실(密室)텐트’를 두드렸다.

그러자 20대로 보이는 남녀 두 명이 민망한 듯 텐트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남성은 "텐트를 개방해야 하는 규정이 있는지 몰랐다"며 서둘러 텐트를 정리한 뒤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단속반원인 서울특별시 공공안전관이 텐트 설치 지정 구역을 안내하자, 시민들이 텐트를 옮기고 있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기자가 확인한 텐트 46개 가운데 16개가 ‘밀실텐트’였다.
단속원들이 문을 두드리면서 "문 개방해 주세요. 지정된 장소로 이동해주세요"라고 말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문을 열거나 지정 장소로 텐트를 옮겼다.

이날부터 서울시가 한강공원에서 ‘밀실 텐트 단속’에 들어갔다. 한강공원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닫힌 텐트에서 애정행각을 벌여 민망한 경우가 많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텐트 4개 면 중 반드시 2개 면 이상을 개방하도록 한 것이다. 단속에 처음 적발되면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공원 이용 시민은 2008년 연간 4000만명에서 2017년 7500만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텐트 단속을 놓고 시민 반응은 엇갈렸다. 인천에서 온 장재원(29)씨는 "과도한 애정 행각은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면 될 문제지, 100만원을 부과한다는 건 너무 과한 규제인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마포구 망원동에서 온 김모(여·33)씨는 "아이들과 종종 한강공원에 오는데 아무래도 민망해질 때가 있다"며 "시 차원에서 규제하는 게 괜찮은 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친구와 함께 한강공원을 방문한 최모(여·27)씨는 "공원은 다른 사람도 함께 이용하는 곳이지 않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이 펼쳐질 때마다 일반 시민이 주의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시 차원에서 단속해 주니 좋기는 하다"고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밀실 텐트 단속’은 논란거리였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은 "남들이 다 보게 텐트를 개방해야 한다는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애초에 공원은 공공장소로 간단히 돗자리 정도 깔고 가볍게 머물다 가는 곳"이라며 "단속이 아니라, 아예 공원에 텐트를 못치게 해야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22일 오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4면 모두를 가려놓은 텐트가 곳곳에 보인다.

논란이 일면서 현장 단속반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아직 단속 사실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시민 반발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강력하게 단속했다가 서로 민망하거나

불쾌감을 주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점도 단속을 꺼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단속반 관계자는 "애정행각 등 민망한 행동을 한 사람은 어색해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불쾌하다며

항의한다"며 "반대로 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은 오히려 (단속반원이) 의심을 했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여 솔직히 어떻게 단속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총 237명의 단속반을 투입해 나섰지만 아직은 안내·계도 기간이라 과태료는

부과하지 않는다. 서울시 관계자는 "계도 기간을 정해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에게 충분히 안내가 됐다는 시점이 오면 본격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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