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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란(QUMRAN)
사해의 서북쪽에 자리잡은, 와디와 그 근처의 고대 유적지. 사실 쿰란은 그 곳의 동굴에 감추어져 있던 '사해 사본'이 발견된 1947년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쿰란 근처에 있는 유적지의 발굴을 통해, 그 곳을 점령한 시기가 유대 왕들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이 밝혀졌다.
그러나 쿰란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졌던 기간은 BC 2세기에서 AD 1세기 까지였다.
이 기간에 지어진 복합 건물은 사해 사본이 속해 있었던 유대 종교적 공동체의 중심지를 이루었고, BC 3l년에 있었던 지진으로 손상되었으여 BC 4년 이후에 복원될 때까지 방치된 채로 있었다
이 주거지는 AD 60년경에 로마의 소탕 작전으로 비참한 종말을 맞고 말았던 것 같다.
사해 사본; 에센을 보라.1947년 봄 한 베드윈(Bedouin) 소년은 잃어버린 염소를 찾아 나섰다가 사해의 서쪽 해안의 절벽 지대의 한 동굴 속의 항아리에 보관되어 있던 양피지에 기록된 구약성서의 두루마리(Scroll) 사본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서기 1008년에 기록된 레닌그라드 사본(Leningrad Codex)이 가장 오래된 구약성서의 사본이었는데 이 사해 사본은 그보다 무려 1100여년이나 앞선 서기 전 100년을 전후하여 기록된 것이어서 성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게 되었다.
1951∼6년에 걸쳐 프랑스의 성서 고고학자 드보(R. De Vaux)는 쿰란 언덕에 위치한 유적지를 발굴하여 이곳이 요세프스를 비롯한 고대의 역사가들이 언급하고 있는 유대교의 한 종파인 엣세네(Essene) 집단의 수도원임을 밝히게 되었다.
수도원은 원래 성벽으로 둘러 쌓여 있었으며, 이 보다 높은 지점의 계곡에 댐을 건설하여 겨울철의 우기에 흘러내려 오는 빗물이 수로를 따라 수도원의 물탱크에 자동적으로 저장되었다.
한 주간 중 평일에는 근처의 수많은 동굴 속에서 기거하던 엣세네 수도자들이 안식일에는 이곳으로 내려와 물로 씻는 정결 예식과 성서 연구를 하였고 공동의 식사를 위한 대형 식당과 주방, 성서를 베끼는 필사실 등일 이곳에 갖추어져 있었다.
유대 광야에서 선교하던 세례요한이나 근처의 요단 강에서 그로 부터 세례를 받고 광야에서 40일간 금식기도 했던 예수도 이 공동체에 깊은 영향을 받았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쿰란 주변 11개의 동굴에서는 발견된 사해 사본들 가운데 두루마리(scroll) 형태로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은 불과 10개뿐이며 나머지는 수천 개의 조각들로 발굴되었다.
이들 중 약 1/4은 구약 사본이며 나머지는 구약 주석, 신학서, 쿰란 공동체의 규율집 등으로써, 대부분 양피 가죽이나 파피루스 위에 고대 히브리어로 적어 놓은 것들이다.
이 두루마리들은 팔레스타인에서 발굴된 것들 중에서 가장 귀중한 자료들이었다. 2000년이나 지났음에도 그것들은 잘 보존이 되어 있었다.
그것들 중에는 여러 구약성서의 책들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성서를 해석한 사람들이 후기에 사용한 사본들은 상당히 정확한 것들이었다.
이 사본들은 보수적인 입장의 사람들에게 성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정확하게 전달되어 내려온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확인시켜 주는 역할을 하였다.
쿰란 동굴에서 발굴된 문서들이 전부 다 책으로 발간되지는 않았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마카비시대에 새로운 종교를 형성하고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1세기까지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혀졌다. 쿰란에서 쿰란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에세네파사람들은 율법과 예언서를 필사해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들은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는 공동체생활을 했으며,스스로 참 이스라엘인이라 부르며 하나님의 통치가 지상에서 이루어지길 기다렸다.
쿰란공동체는 49년부터 발굴되기 시작했다.
고고학자들은 제1동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집터를 발견했다.복잡한 방들과 책상 의자가 놓여있는 방,양피지,잉크가 발굴됐다.
그리고 주거지와 연결해 물을 저장했던 물탱크,주방,연구실,기도실,도기가마,하수도 등이 잇따라 발굴됐다.쿰란공동체는 서기 68년 로마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
그들은 로마군이 쳐들어오자 두루마리 구약성서와 문헌들을 항아리에 담아 동굴에 숨겨 놓았다.
사해사본이 2천년 가까운 세월을 넘어 고스란히 남아 있었던 것은 매우 건조한 이 지역의 기후 탓이다.
사해사본은 가장 오래된 구약필사본이며 현재 예루살렘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쿰란공동체를 순례한 취재진은 사해사본의 발견이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 가운데 이루어진 금세기 최고의 발견이었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