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유가 준 감동

 

자전거 뒤에 야채와 과일을 잔뜩 싣고 앤 부인의 집 앞을 지나가던 그는 고개를 쭉 빼고 얕은 담을 힐끗거렸다. 작은 정원에는 잘 다듬어진 화초들이 물방울을 머금은 채 반짝거리고 있었다. 작지만 참 정겨운 집이라 생각하며 그가 막 골목을 돌아 나가려던 참이었다.

"안녕하세요, 이번 주말에 저희 파티에 오시지 않겠어요?"

자전거를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고무 호스를 들고 서 있는 앤 부인이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지 않아도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은 집이었는데 잘됐다 싶어 흔쾌히 승낙했다.

주말이 되자 그는 꽃 한 다발을 사 들고 파티에 참석했다. 그가 꽃다발을 내밀자 앤 부인의 얼굴이 더욱 환하게 빛났다. 앤 부인은 답례라도 하듯이 그에게 집안 구석구석에 놓인 작은 화병 하나에 대한 사연까지 정성스레 설명했다. 이런 앤 부인에게 왠지 마음이 끌린 그는 앞으로도 친한 이웃으로 지내고 싶었다. 앤 부인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는 장식장에 진열된 도자기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중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는 도자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그런데 그 도자기를 한 번 만져 보려다가 그만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건 앤 부인이 동양인 친구에게 선물 받은 가장 아끼는 물건이었다. 앤 부인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안절부절못하는 그를 쳐다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괜찮아요, 그렇지 않아도 저 도자기만 쳐다보면 항상 보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잘됐지 뭐예요, 걱정거리 하나를 덜었으니."어깨를 으쓱해 보이는 앤 부인의 따뜻한 한마디에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그녀에게 마음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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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억할 거예요

 

내가 어머니로서 가장 뿌듯함을 느꼈던 날은 오래 전 횐 페인트가 집안에 온통 쏟아지던 날이었다.나의 열네 살 난 아들은 제 방을 칠하기로 계획했었다. 그 애는 어느 틈엔가 페인트를 사왔고, 나는 내일이면 도와줄 수 있겠다고 말했지만 나를 닮아 조급한 성격이었던 아들은 한 번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즉시 그것을 행동에 옮기고야 마는 성격이었다.

빨래들을 한아름 안고 이층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고 있을 때, 아들은 거기에다 모든 준비물들을 펼쳐 놓고 있었다. 내가 그 애 곁으로 한 발짝 발을 내디뎠을 때 일이 벌어졌다. 열려진 페인트 뚜껑을 통해 하얀색의 페인트가 마치 슬로우모션같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순간 우리들의 눈이 마주쳤다. 페인트가 쏟아지며 사방으로 튀겨 나갔다. 아들의 몸에, 거실의 카페트위에, 그리고 벽지에도..... 난 말문이 막혀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들과 나는 젖은 수건을 찾아 급히 페인트를 훔쳐냈고 카페트를 물로 세척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그 페인트는 물로 씻겨지는 페인트였다.

청소를 하는 동인 아들의 눈은 여러 번 내 눈과 마주쳤다. 처음에 그의 표정은 '엄마, 저를 용서해 주시겠어요?' 라는 표정이었다. 그 다음엔 '엄마는 이제 곧 고함을 지르실 것 같아요.' 라는 표정이었다.

마침내 쏟아진 페인트를 다 씻어내고 뒷정리를 하고 있을 때, 우리의 눈은 다시 한 번 마주쳤다. 그때 아들의 눈은 '엄마, 야단치지 않은 것 감사해요. 난 오늘 일을 평생 기억할 거예요!"라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유엔] 세계 관용의 해 선포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과 페데리코 마요르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1일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를 `세계 관용의 해'로 공식 선포했다.

유엔은 지난해 48차 총회에서 유네스코의 제안에 따라 결의안 126호를 통해 올해를 세계 관용의 해를 결정했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2차대전 이후 세계정치질서를 지배했던 냉전구도가 붕괴되고 나서 인종.문화.종교적 차이로 인한 지역분쟁이 급증하는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의 현실은 국가간의 무력분쟁이 없다는 것이 결코 세계평화의 보증이 아님을 보여준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평화연구학과에 따르면 지난 89년부터 94년 사이에 세계에서 발생한 90여건의 무력분쟁 중 오직 4건만이 국가간의 분쟁이었다. 나머지 모두가 국내에서 일어난 인종.민족.종교 분쟁이거나 영토.정치 문제를 둘러싼 내전이었다.

그러므로 서로간의 차이나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은 21세기를 눈앞에 앞둔 인류의 가장 엄중한 과제라는 것이 유네스코의 관용의 해 제안설명이다. 유엔이 관용의 해를 통해 막으려는 것은 특정민족과 인종이 우월하다는 인종주의.자민족 중심주의.극단적 민족주의.외국인 혐오증.종교적 적대 등이다.

이를 위해 유엔과 유네스코는 올해 각종 포럼과 교육.문화행사 등 다양한 사업을 펄친다. 특히 유네스코는 객관적이고 편파적이지 않은 독립적인 언론이 국제사회 이해와 관용적이고 열린 사회의 전제조건이 된다고 보고 미디어 전문인력의 교류, 개발도상국의 미디어자원 개발 등 커뮤니케이션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전쟁은 인간의 마음 속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평화를 수호해 줄 방벽이 세워질 곳도 바로 그 인간의 마음 속인 것이다"라는 유네스코의 헌장 전문의 말대로 관용이야말로 인간의 마음 속에서 평화를 지켜줄 방벽이라는 것이다.


 


15년 가슴앓이 공수대원 속죄의 참배

 

17일 낮 망월동 묘역에서는 한 시민이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805월항쟁 때 광주에 투입돼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들이대야만 했던 당시의 공수부대원이 희생자들을 참배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공수부대원이 망월동까지 오는데는 무려 15년의 세월이 흘러야만 했다.

"죽이겠다며 명령하는 바람에 꼼짝없이 방아쇠를 당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죄송하고 죄송할 따름입니다. 고개를 쳐들 면목도 없는 제가 망설이기만 하다가 오늘에야 찾아왔습니다."

이날 무명열사 묘 앞에 엎드려 오열한 공수부대원은 당시 제3공수여단 본부중대 소속으로 광주에 배치돼 520일 광주역 앞에서 비무장 시위대와 맞부딪쳐 총을 쏴야 했던 이상래(37.건설노동자.광주시 광산구 신가동)씨다.

오전 내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망치를 두드리다 망월동 묘역을 찾은 이씨는 묘역이 눈앞에 들어오자 발걸음을 선뜻 내딛지 못했다. 머뭇머뭇하다 무명열사의 묘앞에 선 이씨는 들고 온 국화꽃다발을 묘비 앞에 바치고 소주잔을 올리고는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전남 승주군 별량면 출신으로 79년 입대한 이씨는 당시 일병으로 520일 아침 전남대에 투입됐다. 그날 오후 8시께 광주역에 시위대가 버스로 바리케이드를 치며 밀려오자 작전에 동원됐다.

실탄을 지급받고 출동하다 다른 부대원이 장갑차에서 M50 기관총으로 시민들에게 갈겨대는 것을 보고 이 일병은 눈을 감고 말았다.

격전 현장에 대열을 자추자 작전 참모가 권총을 들이대며 쏘라고 명령했다. "쫄따구' 군바리였죠. 무조건 전진, 전진하라니까 명령을 어길 수가 없었어요. 뒤돌아보면 권총으로 죽이겠다고 위협해대고...."

`어쨌든 내 고향땅 형제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에 총부리는 허공을 향했다. 이날 시위대는 비무장이었고, 택시승강장에서 역전 분수대까지 붉은 피가 흥건했다.

포승으로 두 손을 묶고 등뒤 러니셔츠에 `폭도'`운전'이라고 써넣은 연행자들을 감시하다 이튿날 전남대에서 광주교도소로 이동한 일병은 다음날 아침 가마니에 덮여 손수레에 실려온 `폭도'주검 4구를 교도소 마당에 파묻었다.

"이 두 손으로 저지른 짓을 생각하면, 용서란 말은 차마 꺼낼 수도 없습니다."

고참에게 전라도 출신이란 이유만으로 `죽도록 두들겨맞다가' 82년 제대한 이씨는 식당 주방일을 하다가 88년 같은 고향 출신의 부인과 결혼해 올해 국민학교에 들어간 아들을 두었다.

"고향이어선지 80년 그때의 충격 때문이었는지" 90년 봄 광주로 이사온 이씨는 언젠가 가봐야지 했던 망월동을 지척에 두고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겨울 혼자 슬쩍 둘러본 뒤 이날은 술과 꽃을 들고 제대로 참배에 나섰다.

5월이면 해마다 가슴앓이를 해온 이씨는 "이제야 마음의 짐을 조금 덜어낸 것 같다"면서 "이곳에 묻힌 영령들의 유족들과도 언젠가는 만나 용서를 빌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 살해범 사형선고에 "양자 삼겠다" 선처 탄원서

 

자신의 외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흉악범을 양자로 입적시키고 싶다는 내용의 탄원서가 법원에 제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뉴월드호텔 앞길에서 폭력조직 `영산파' 행동대장 안영구(30)씨 등에 의해 살해된 박신(당시 34)씨의 아버지 박권기 (60.전남 목포시)씨는 지난달 26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안씨를 자신의 양아들로 입적시켜 회개시키겠다는 탄원서를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5(재판장 유현 부장판사)에 제출했다.

박씨는 탄원서에서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또다른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죽은 아들을 대신해 영구가 아들 노릇을 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있던 박씨는 지난 5월 아들의 무덤을 찾아와

남편의 잘못을 대신 비는 등 속죄를 하고 있는 안씨의 부인 김아무개(30)씨를 만나면서 마음의 응어리를 조금은 풀게 됐다. 김씨의 이런 정성이 계속되면서 이에 감동받은 박씨는 1차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박씨는 이후 지난달 13일에는 직접 구치소로 찾아가 안씨를 면회했다.

안씨는 이 자리에서 "살아있는 동안 아버님으로 모시게 해 달라"며 눈물어린 호소를 했고, 이에 박씨 역시 눈물의 승낙을 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안씨를 "양아들로 삼아 새 사람을 만들겠다"2차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유 부장판사는 "이들의 깊은 뜻이 담긴 탄원서를 받은 만큼 탄원 동기와 사건의 정상 등을 신중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전과6범 산모 - 이례적 석방

 

전에 한번도 용서받은 적이 없죠. 밖에 나가도 본인 말고 아이를 대신 키울 사람도 없고. 죄만 보면 실형에 처해야 마땅하지만 이번 한번만 특별히 용서해 주는 것이니 다시는 죄를 저지르지 말아요

지난 28일 서울지방법원 418호 법정에서 열린 절도전과 6범인 모여인 (38)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朴聖哲부장판사는 판결문을 읽는 대신 자상한 타이름으로 대신했다.

갓난 딸아이를 안고 법정에 선 씨는 판사의 타이름에 대답 대신 흐느끼기만 했다. 씨의 품에 안긴 영문을 알턱이 없는 아이는 그냥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판사는 이날 씨에게 벌금 1백만원을 선고해 석방했다. 전과 6범이나 되는 씨에게 이례적으로 벌금형이 선고된 것은 임신상태에서 구속돼 그동안 딸을 출산한 씨가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아이를 키울 사람이 없는데다 씨의 불우했던 인생역정이 고려됐기 때문.

씨는 지난 3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목욕탕에서 남의 옷장문을 열고 현금, 수표 등 60만원이 든 핸드백을 훔치다 적발돼 구속됐었다. 어려서 일찍 부모를 잃은 씨는 돌봐줄 친척도 없어 고아처럼 자라야했다. 씨의 도벽은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되다시피해 절도전과 6범이 됐다. 교도소에 갇혀 실형을 산 것만도 두차례에 210개월.

지난 3월에 저지른 절도로 구속된 씨는 사실 상습절도범으로 가중처벌 받을 대상이었다. 그러나 범행 당시 씨는 임신8개월의 만삭이었다. 검찰도 씨가 만삭인 점을 고려, 상습절도가 아닌 단순절도로 씨를 기소했다. 그사이 씨는 지난 4월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나 충남 예산 고향에 내려가 건강한 여아를 출산하고 한달반만에 다시 딸과 함께 구금됐었다. 씨는 1심에서는 전과 6범이나 되는범죄경력때문에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었다. /한겨레신문

최후의 만찬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역사상 가장 걸출했던 귀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뛰어난 제도가요, 기술자요, 사색가였다. 그가 최후의 만찬을 그리려고 시작하기 전에 동료 화가와 격한 싸움을 했었다. 너무 화가 나고 분해서 다빈치는 그와 싸운 화가의 얼굴을 유다의 얼굴로 그리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해서 복수도 하고, 그 사람을 불명예스럽게 하여 울화도 풀겸, 대대로 비난을 받게 하고자 했다. 그래서 유다의 얼굴이 제일 처음 완성되었다. 누가 봐도 그것이 레오나르도와 싸운 화가의 얼굴임을 쉽게 식별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가 그리스도의 얼굴을 그리는 데에 이르러서는 전혀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뭔가 꺼림직하고 그가 최선을 다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있었다. 생각 끝에, 그 원인은 바로 그와 싸운 사람의 얼굴을 유다의 얼굴로 그렸다는 사실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러자 그는 유다의 얼굴을 지워 버리고 예수의 얼굴로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당대의 걸작품이 성공리에 완성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모두 단 한번에 자신의 생활 안에 그리스도의 상을 그려 나아 갈 수는 없다.

그것도 동시에 증오와 미움을 색깔로 다른 얼굴을 그리면서...

 /한국컴퓨터선교회


40년 만의 고백

 

박모(54세) 준위가 40년이 지난 06년 10월에 자신이 졸업한 광주광역시 숭일중학교 교목실장 앞으로 A4용지에 인쇄된 한 장의 사죄 편지와 함께 50만 원짜리 수표 1장을 보냈습니다.

군 모 부대 탄약반장으로 근무 중인 박모(53) 준위는 "하나님과 학교 교목실에 용서받고 청산해야 할 일이 있어 회개하는 심정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라고 말로 편지된 이 편지에서 그는 중학시절 급우들로부터 모금한 추수감사절 헌금의 일부를 잘못된 친구의 꾐에 빠져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는 바람에 이를 학교 교목실에 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35년이 넘게 흘러 중2인지 중3인지 기억이 없지만 종교부장으로서 반에서 헌금한 돈의 일부를 유야무야 교목실에 드리지 않고 졸업했습니다.... 헌금을 빌려간 친구의 이름도, 액수도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헌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한 일만은 마음의 빚으로 남아 뒤 늦게나마 사죄를 구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철없던 시절 하나님의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서 저지른 잘못을 회개했습니다.

숭일중 박 교장은 "철없던 소년 시절 저질렀던 작은 잘못을 중년이 되어서도 잊지 않고 사죄하는 선배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살아 있는 가르침으로 새겨질 것"이라며 "박 준위가 보내온 돈은 어려운 형편에도 학업에 충실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헌금을 훔친 박 준위가 칭찬받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유야 어떠했던 그가 추수감사절 헌금으로 학생들이 낸 헌금의 일부를 유용한 것은 결코 잘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나 헌금을 훔친 것은 용서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이 우리에게 감동으로 전해지는 것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양심의 소리에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양심이라 해서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마 어마한 액수를 횡령하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바늘 하나로도 몰래 가져간 것을 죽을 죄인이나 되는 것처럼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 준위의 이야기는 무디어진 양심을 다시 순수하게 회복하는 일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임을 다시 생각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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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의 지혜

 

두루미들을 일반적으로 학鶴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순수한 우리말은 학이 아니라 두루미가 맞습니다. 두루미는 날개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춤을 추고, 하늘을 향하여 목을 뽑고뚜르르- 뚜르름-” 구애를 합니다. 얼마나 울음소리가 큰지 조용한 시골 같은 곳에서는 무려 십리 밖에서도 청아한 울음소리를 들을 있다는 것입니다. 독수리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두루미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냥하기가 제일 쉬운 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두루미들은 땅에 있을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며 떠듭니다. 그래서 소리를 듣고 독수리는 어디쯤에 두루미들이 모여 있는 금방 찾아낼 수가 있습니다. 두루미는 자신의 본능적인 울음소리 때문에 적들에게 노출되고 마는 것입니다. 위치를 추적한 독수리는 두루미가 있는 곳으로 와서 풍성한 먹이 사냥을 즐기게 됩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경험과 나이가 많은 두루미들은 지역으로 이동을 입안에 잔돌들을 잔뜩 물고 날아간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본능적으로 울음소리가 나와도 입안에 가득한 때문에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두루미는 미물의 날짐승이지만 지혜가 사람을 감동시킬 만큼 놀랍기만 합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속에서 사나운 독수리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지혜라고 있습니다. 두루미는 침묵만이 자신들의 생명을 지킬 있는 유일한 길임을 경험으로 배웠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침묵은 금이다(silence is gold).”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타인의 약점을 알게 되거나 혹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화가 나서 남을 욕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작은 돌을 입안에 채운 두루미처럼 입을 다물고 침묵을 배울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인간관계를 깨뜨리지 않는 복을 받을 있게 되는 것입니다.(김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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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그 은혜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주 은혜 놀라와 ...‘(찬송가 405)의 작사자는 존 뉴튼(John Newton(1725-1807)입니다.

그는 한 때 이교도였으며 탕자였고 노예상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변하여 자신이 그토록 오래 동안 부인하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43년간 목사로 헌신하였습니다.

뉴턴이 여섯 살 때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뱃사람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그 다음해에 재혼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뉴튼의 삶은 삐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아버지를 따라 항해를 자주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은 그의 친구와 같이 군함을 승선하기로 약속했는데 그가 너무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배는 이미 출항하고 없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 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파선하여 그의 친구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명을 보전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바리새인과 같은 엄한 신앙생활을 결심했습니다. 그는 자주 금식하며, 채식을 하고 많은 시간을 성경읽기와 묵상 그리고 기도에 드렸지만 얼마 후에는 다시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며 창기들과 어울렸습니다.

전쟁으로 뉴튼은 군인이 되었고 군함에 자주 타면서 나쁜 행동과 거친 행동을 서슴없이 저질렀고 탈영하다 잡혀 중범죄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전혀 반성하지 않고 더욱 나쁜 짓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포로로 잡혀 15개월 동안 포로생활을 하면서 노예무역의 일꾼으로 일하게 되었고 드디어는 노예선의 선장이 되어 노예를 사고파는 일을 지휘하였습니다.

어느 날 노예무역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큰 폭풍우를 만나 배가 파선하였습니다. 그는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이라 애타게 부르짖었습니다. 기도의 응답이었던지 배가 파선한지 4주 만에 기적적으로 뉴튼과 선원들은 모두 구조되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그는 하나님께서는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그는 노예무역을 그만 두었고 자신에게 베픈 하나님의 은혜를 전파하기 위해 목사가 되어 43년을 섬겼습니다. 팔십의 나이를 넘기자 그의 시력과 청력 그리고 기억력이 현저히 쇠퇴해졌음으로 한 친구가 그에게 이제는 설교를 그만 두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하자 그는 음성을 높이며 말하였습니다. "나는 잠시도 멈출 수 없습니다. 아니, 어떻게 옛 아프리카의 신성모독자가 말을 할 수 있는 데도 입을 다물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는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보며 그에게 베푸신 은혜를 감격해 하며 찬송가 405장의 <놀라운 은혜(Amazing Grace)>라는 찬송가를 작시했습니다.

뉴튼은 운명하면서 자신의 묘비에 다음의 글귀를 적어달라고 유언했습니다.
"한 때 이교도였으며 탕자였고 아프리카 노예상이었던 존 뉴튼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풍성하신 긍휼로 말미암아 용서받고 크게 변화되어 마침내 성직자가 되었으며 자신이 그토록 오랫동안 부인했던 바로 그 믿음을 전파하며 버킹검에서 16년간, 올니교회에서 27년 간을 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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