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스위스 ‘르완다’에 은혜의 열매 맺어
11개 지역에 교회 건축, 부룬디까지 사역 확장
키니냐교회 중심으로 6개 지역에 아동 교육 진행
르완다라면 종족 간 내전의 참혹한 학살부터 떠올리게 되지만, 전후 20년이 지난 지금 아프리카에서 빨리 발전하는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라고 하면 모래바람이 휘몰아치는 황량한 땅 위에서 얼굴에 파리를 다닥다닥 붙이고 눈물인지, 콧물인지를 흘리고 있는 아이들을 연상할 것입니다. 하지만 ‘천 개의 언덕’, ‘아프리카의 스위스’ 등의 별명을 가진 르완다는 상록(常綠)의 산야에 영양 풍부한 대지와 많은 호수를 가진 자연이 좋은 나라입니다. 최근 5년간 주택 건설이 붐을 이루면서 초록의 동산 위에 붉은 함석지붕들이 예쁘게 어우러져 종종 방문객들이 깨끗한 환경에 감동하며, 이곳이 아프리카가 맞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지역 간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해발 1400∼2400m 지역에 위치해서 기후도 좋습니다.
르완다는 아시아 다음으로 큰 대륙 아프리카의 50여 개의 나라들 중에도 유난히 국토가 작은 나라로서, 우리나라의 4분의 1 정도의 크기에 2012년 기준 1200만 정도의 인구가 살고 있습니다. 한국과 물리적 거리로는 멀지만, 식민, 내전 등의 역사 속의 아픔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도 있어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들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 희귀동물인 마운틴 고릴라를 기반으로 한 관광자원이 나라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탓인지, 제일 고액권인 5000프랑과 비자 등에 인쇄될 만큼 마운틴 고릴라는 상징적인 동물이지만, 서민들은 소를 가장 좋아합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춤추는 것이 일상입니다. 피부색이 다른 낯선 사람을 경계하기도 하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를 청하며 인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는 크고 작은 버스에, 유난히 종교적(기독교 혹은 이슬람)인 문구를 많이 장식하고 다닙니다. 식민시대 때에 가톨릭 국가였기에 여전히 가톨릭이 50%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병원 대학 교육 기관 등 모든 시설이 가톨릭과 연관된 곳이 많이 있으며, 개신교에서는 오순절 교단 산하 교회들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발전하면서 시설물 건축 기준을 강화하여 수도 지역에서는 교회 건축 허가 및 시설물 관련 규정들이 강화되어 교회 건물들이 견고해지고 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건축요건을 갖추지 못해 폐쇄되는 교회들도 많이 있습니다. 지방에서는 여전히 흙으로 된 허름한 주택에서 때로 지붕 없이 예배를 드리기도 합니다.
저는 선교사역 초기에는 도서관을 만들며, 어린이 교회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골 지역에 다니며 ‘Jesus(예수)’ 영화 상영을 하며 전도 집회를 하고, 빵과 학용품을 지원하고, 현지 신학교에서 강의를 하다가, 현지 오순절 교단인 PEFA 교단과 협력하면서 르완다 뿐 아니라 같은 종족들로 구성된 부룬디까지 사역을 확장하여 교회 건축 후원과 목회자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염소, 닭 등을 분양하며 에이즈 가정, 피그미족, 빈곤 가정 등을 구제 하면서 카나지와 챠니카에 교회를 개척, 건축했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재정이 열악해, 건축 중인 작은 주택을 임대하여 예배를 드리고 있어 11개 지역에 교회를 건축했습니다. 지방에는 관공서를 제외하고는 큰 건물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교회가 주민 센터 역할을 하여 교회를 찾지 않던 사람들이 교회에 오기도 합니다.
수도 지역은 이제 고급 승용차들을 몇 대씩 보유하고,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으로 세계와 접속하며 살아가는 현대의 사람들이 있지만 조금만 깊숙이 동네 안을 살피면, 아직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 없는 작은 흙집에 여러 가구가 함께 살아갑니다. 물을 길어야 해서, 혹은 땔감을 주워야 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의 전근대적인 삶이 공존합니다.
식민지의 역사 때문이든 내전 이후의 원조 때문이든 손을 벌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고마워하기보다 그걸 바로 하나님의 도움으로 등식화합니다. 무조건 외국인은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당연히 자신들을 도울 의무가 있다는 방식의 사고를 갖고 있으며, 작은 난관에라도 부딪히면 굳이 그걸 돌파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포기합니다. 현재만을 살 뿐이어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어른들의 사고에 대해 옳다 그르다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세대는 달라지도록 어려서부터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첫번째 지은 교회인 키니냐를 중심으로 6개 지역에 유치원, 초등학교를 시작하고, 자립을 위한 직업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과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목회자들이 말씀에 온전히 서도록 목회자 보수교육을 통해 성경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을 단위 전체를 도와야 하는 피그미 족을 비롯한 빈곤 가정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굿피플 아동결연 사업을 진행하면서 후원자들을 통해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서 그들이 하나님의 생명을 얻고 풍성히 얻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자라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에볼라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지면, 피부색 탓인지 아프리카를 한 나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서부아프리카와 이곳은 너무나 먼데도 이곳까지 차단시키려 한 적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지만 너무 익숙해져서 어느덧 감사를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물만 나와도 감사,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면 더 감사할 수 있는 이곳에서 새삼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에 대해 감사를 기억하도록 거울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걱정거리인 극단적인 무장단체들의 위협도 문제이지만, 그들이 젊은이들을 파고들어가는 배경 중의 하나인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 맘모니즘도 큰 문제라고 봅니다. 많은 자녀들로 인한 교육비 부담에 허덕이는 이곳 사람들에게 무료 교육, 해외 취업 알선 등 현실의 고민 속으로 파고드는 이슬람의 전략에 맞설 예수 그리스도 진리의 복음으로 무장된 목회자들을 더 많이 세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