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식당, 다시 가보니 - 착한 튀김 (요요미)
안녕하세요. 유치찬란입니다.
작년 10월 12일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는 분식 특집으로 떡볶이 편과 함께 튀김 편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일부 튀김 공장에서 이루어진다는 폐유 수준의 기름으로 만든 튀김을 동네 튀김 집에서 납품받아 쓰면서 며칠 동안 교체하지 않은 기름으로 다시 튀기는 일이 다반사라고 취재 결과를 방영해 우리들에게 튀김에 대한 큰 불신을 안겨 주었는데요. 당시 튀김 재료를 직접 만들고, 매일 새 기름으로 갈아쓴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받아 선정된 착한 튀김집을 찾아가 봅니다.
방송 다음 날, 첫 방문
당시 영업시간 전, 오전 11시 50분쯤에 도착했음에도 홀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방송 직후의 메뉴판입니다.
저는 2인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재료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묽은 튀김 반죽으로 얇게 튀겨 내었으며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가진 튀김이었습니다. 아빠가 만들어준 듯한 서툰 느낌은 살짝 들었지만, 그 점이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굴에 땀을 흐르며, 열심히 튀김을 튀겨 주시는 사장님의 모습을 본 저는 정직하게 열심히 일을 하시는 착한 사장님이구나 라고 강한 인상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방송 9개월 후 다시 방문했습니다.
이곳을 방송 취재 때문에 다시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PD님, 작가님, 교수님 등이 곁에 있었기에 사진은 한 장밖에 찍지 못했습니다. 제공된 튀김은 짠맛이 강했고, 기름에 찌든 맛이 강해 맛이 변했나? 라고 교수님과 함께 착한 튀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있었지만,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는 풀지 못했었습니다.
당시 풀지 못했던 의문을 착한 식당 그 후, 에디션에서 풀어보려 합니다.
착한 식당 선정 1년 후 다시 방문
오픈 시간 직후, 매장 안은 여유로워 보입니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손님 주문에 맞게 튀김을 튀기고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지난여름, 착한 식당 재검증에서 검증단에게 제기되었던 냉동감자가 메뉴에서 빠진 모습입니다. 더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려는 사장님의 의지가 좋아 보였습니다. 웨지 감자 대신 특선 튀김(새송이버섯)으로 메뉴가 바뀌었습니다.
▲ 방송 직후 메뉴판 vs 방송 1년 후 메뉴판
여전히 매일 새기름으로 튀김을 만들고 있었으며
아침에 손질해 놓은 재료를 손님 주문에 맞게 튀김 옷을 입혀 튀김을 만들고 계십니다.
튀김 소스로 마늘 소금과 간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모듬 세트, 튀김 상태가 정말 좋아 보입니다.
오징어 튀김, 김말이, 새우튀김, 새송이튀김, 고구마튀김, 야채 튀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탈피 새우를 껍칠채 그대로 튀겨낸 새우튀김과 특이한 모양의 김말이가 이곳의 인기 메뉴라고 하는데요.
새우튀김은 껍질채 튀겨져 고소함이 정말 강했습니다. 새우의 맛도 그대로 느껴졌으며, 껍질채 튀겨져 영양 면에서도 더 좋을 듯합니다.
김말이는 당면을 넣어 만든 튀김으로 당면을 길게 늘어뜨려 꼬리를 만든 모습이 정말 특이합니다.
새송이튀김은 특선 튀김으로 가을에만 맛볼 수 있다 하며 버섯 특유의 풍미가 느껴 졌습니다.
고구마튀김은 이번 에디션 리뷰를 위해 3번 방문했었는데 한 번은 호박 같은 밤 고구마가 재료로 튀겨지기도 했습니다.
야채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야채 특유의 맛들이 그대로 느껴져 떡볶이 국물과 함께 먹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튀김의 단면 사진
* 참고적으로 이곳 떡볶이는 간이 센 편입니다.
1/5컵의 물을 적게 넣은 듯한 라면 염도에 단맛이 강하고 진한 맛의 떡볶이입니다.
착한 식당 선정 직후보다 튀김 퀄리티가 더 좋아졌다고 느껴졌던 건, 깔끔하다는 느낌 이외에 재료마다의 특징적인 맛이 잘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날 오후 4시에 다시 방문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보였으며
홀 안에는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착한 튀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했습니다.
최근 착한 튀김집 사장님이 목 디스크 수술을 하는 등, 건강상의 이유로 주방에서 오래 일을 못 한다고 합니다. 대신 경력 있어 보이는 30대 직원과 20대 초반의 직원들이 주방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날 똑같은 테이블에서 주문한 모듬 튀김 세트입니다. 새송이튀김과 오징어튀김은 재료가 품절, 다른 재료로 대체되어 제공되었습니다.
먹음직스럽지만, 뭔가 튀김 색깔이 진해 보이죠?
오픈 시간 때 튀김과 비교해보니 바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 오픈 시간 vs 오후 4시 이후 튀김
그렇다면, 튀김 맛은? 제 예상대로 오후 늦게 주문한 튀김은, 재료의 맛보다 짠맛과 함께 무거운 맛이 느껴졌으며 깨끗해 보이는 양파 튀김은 예상과 달리 기름에 찌든 맛이 느껴졌습니다.
몸이 아픔에도 여전히 착한 식당 선정 전과 똑같이 매일 새기름으로 가는 사장님의 마음과 행동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정말 좋아 보였는데요. 아쉽다면, 튀김이라는 음식 특성상 오픈 때와 몇 시간 후 튀김기름 상태는 같을 수가 없고 맛이 달라지기에 요즘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갖는 음식점들이 많듯, 쉬는 시간을 두어 기름을 새로 갈았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픈 당시 기름 vs 4시간 후 기름 비교
착한 튀김 총평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매일 새기름으로 튀김을 만들고 있었으며 오픈 시간 때 먹은 튀김은 1년 전보다 더 높은 퀄리티를 가졌다고 생각하지만, 오후 4시 이후의 튀김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기름을 붓고 난 후 중간 중간에 새로 기름을 추가하며 튀김을 만들기보다는, 중간에 새로 기름을 간다면 더 좋은 착한 튀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 영업시간 일요일 후무 낮 12시~ 당일 재료 소진시 까지 (오후 4~6시)
- 주소 서울특별시 은평구 응암동 87-36 1층
- 연락처 070-4312-5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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