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 드린 첫 기도 ‘나누는 사람 되고 싶다’
주님 의지할 때 사업 번창, 선교 위해 물질 후원
대장암 3기 선고, 치유의 손길로 완치 판정 받아
큰 아이가 어릴 적 나는 지인의 인도로 순복음교회에 온 적이 있다. 그 때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교회를 다니게 되면 꼭 순복음교회로 오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뿐이었다. 두 자녀가 어릴 적 우리 가정은 사는 것이 어려웠다. 운전을 하던 남편은 불의의 사고로 더 이상 운전을 못하게 됐고, 우리는 친정 언니가 운영하는 국수 공장에서 일했다.
북가좌동 한 성결교회 유치부를 다니던 아들이 어느 날 “엄마, 예수님을 믿어야 천국 간대. 엄마 교회 가자”고 말했다. 아들의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마음먹자 문득 순복음교회가 생각났다. 당시 순복음교회는 서대문에서 여의도로 옮긴 후 성도 수 16만 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때 교회에 온 나는 하나님께 ‘나도 이웃에게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집 한 칸도 없던 나의 입에서 나온 첫 기도였다. 북가좌동에서 여의도까지 오려면 차를 여러 번 갈아타야 했지만 주님을 바라보며 열심히 신앙 생활했다.
그런 내게 기회가 생겼다. 남편과 함께 국수와 만두피를 만들어 납품을 시작한 것이다. 크리스천으로 이웃에게 본이 되고자 누구보다 성실히 일했다. ‘나는 할 수 없으되 주님은 하실 수 있으니 나를 도와 달라’고 늘 기도했다. 문제가 닥칠 때면 늘 찬송을 부르며 힘을 얻었다. 지금도 그때 많이 부른 찬송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그렇게 살 순 없을까…남을 위하여 당신들의 온몸을 온전히 버리셨던 것처럼”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주님께 바라기만 했지, 나는 진정 무엇을 드렸나’ 생각하던 차에 주변에서 교회 봉사를 권유했고, 지금까지 20여 년 세월을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북미캐나다선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해외 선교에 동참하며 주를 섬기자 내 믿음은 신기하게 쑥쑥 자랐다. 그와 함께 사업도 번창해갔다. 선교 후원은 물론 개척교회, 경로당 등 주변에서 국수를 필요로 하면 이 또한 아낌없이 후원했다. ‘나도 남에게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내 첫 기도가 응답된 것이다. 주님 사업을 위해 내게 있는 물질을 드릴수록 거래처가 늘어나는 등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내 집 마련이라는 ‘장막의 축복’도 받았다. 남들이 “장사가 안 된다, 어렵다”고 말할 때 우리 공장만은 거래처 납품으로 늘 바빴다.
그런데 2002년 12월, 느닷없이 대장암 3기 선고를 받았다. 그 해도 사람들과 나눠 먹을 김장 400포기를 한 뒤 피곤해 병원을 찾았다가 암 덩어리가 내 대장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주변에서는 “이게 무슨 일이냐”며 슬픔에 잠겼다. 그런데 나 자신은 평안했다. 주님이 나를 붙들어주고 계셨다. 수술한 날과 이튿날 밤에는 꿈을 통해 주님이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안수해주시는 환상을 보았다. 주가 고쳐주신다는 확실한 믿음이 생겼다. 이후 병원에서는 항암치료 후 완치 판정을 내렸고, 현재는 건강한 모습으로 더 바쁘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주가 주신 ‘덤 인생’이기에 주를 위한 일이라면 선교와 구제에 적극 나섰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15명이며, 250여 군데 업체에 면과 만두피를 납품하는 주식회사로 성장했다. 올해도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지만 우리는 지속적으로 번창하고 있다. 엄격한 위생설비를 갖추기 위해 공장 부지 확장을 놓고 기도하던 중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250평 규모의 땅을 빚 없이 싸게 매입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인도해주시기까지 했다. 현재는 공장 건축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감사한 일이 또 있다. 바로 외손녀의 서울대 합격이다. 서울대를 비롯해 연대·고대 총 5개 학과에 합격한 손녀는 이중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했다. 고난을 딛고 오직 주님 말씀 따라 ‘절대 긍정·절대 순종’했더니 하나님께서 열린 문의 축복을 내게 허락해주신 것이다.
그 옛날 어린 아들의 입술을 통해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시고, 믿음의 가정 만들어주시고, 헌신하는 일꾼 되게 해주셨으니 이보다 더 큰 감사가 어디 있겠는가. 모든 감사와 영광을 주께 올려드리며 더 큰 헌신을 다짐한다.